워게이밍이 한 러시아 유저로부터 제안 받은 새로운 통계 분석 방법입니다.

워게이밍이 전차의 OP성 판단을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은 단순히 전차가 등장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초보부터 고수까지 모든 계층이 해당 전차를 고르게 이용할 때 까지 기다려서 실력으로 인한 요인을 없애는 방식이었습니다.  예시를 들어보자면 T57을 쓸 수 있겠네요. T57은 출시 초기에 러시아 서버에 343대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10티어까지 자경으로 뚫어버릴 골드와 경험치를 보유하고 있었던 헤비 플레이어들이고, 당연히 대부분 최상위 실력자들로서 전차의 승률을 높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서버 전체에 13만대가 넘는 T57이 존재하여 이 발빠른 고수층의 영향력이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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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m이 최근 T57 승률이 많이 떨어져서 너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그걸 판단하는데 근 1년 가까이 걸린게 문제죠.원본 크기로 보시려면 그림을 클릭하세요.


전차 출시 초기에 고수층이 다수인 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이 효과가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 오래걸립니다. 여기서 제시하는 방법은 출시 후 2~3주가 지나 최소한의 통계가 모이기 시작하고, 다른 플레이어들도 해당 전차의 존재에 익숙해질 시기쯤 되면 바로 사용 가능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미 개인의 실력이 개개 전차의 승률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력별 전차 승률 그래프를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래프의 가로축은 전체 승률, 세로축은 해당 전차의 승률입니다. 여기서 점선은 x=y, 즉 전체 승률과 해당 차량의 승률이 일치하는 선입니다. 따라서 이 선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플레이어의 실력을 수치 가감없이 그대로 반영하는 균형 잡힌 전차라는 말이 됩니다. 실선은 전체 승률에 대응하는 해당 전차의 승률입니다. 즉 우리가 각 전차에 대해 보고 싶은 실력 별 승률입니다. 위 그래프에서는 실선이 점선보다 낮게 존재하는데, 이는 이 전차를 탔을 때 전체 승률보다 더 떨어지는 결과를 거두게 된다는 뜻입니다. 안좋다는 의미죠.

이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50% 이하의 승률을 가진 플레이어 층에서만 본 실력보다 약간 낮은 승률이 나오고, 그 이상인 경우 본 실력보다 매우 높은 승률을 거두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이 전차가 꽤나 강한 편이라는 의미이죠.

단순히 실선과 점선 그래프의 위치를 비교하는 것 외에도, 실선과 점선 그래프가 교차하는 방향을 보아야 합니다. 실선 그래프의 기울기가 점선 그래프보다 더 급해서 빠르게 상승한다면, 이는 실력이 낮은 플레이어는 더 몰기 힘들고 실력이 높은 플레이어는 더 높은 실적을 거둔다는 말이 됩니다. 반대로 실선 그래프의 기울기가 점선 그래프보다 작다면 실력의 영향을 덜받는 만인에게 평등한 전차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실선과 점선 그래프의 교점 위치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선과 점선의 교차점은 곧 해당 전차의 성능을 딱 원래 실력만큼 끌어낼 수 있는 실력의 위치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이 교차점이 왼쪽, 즉 승률이 낮은 쪽에 가깝다면 실력이 낮은 플레이어도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전차이고 교차점이 오른쪽에 가깝다면 뛰어난 플레이어만이 전차를 제대로 몰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이 방법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실 중 하나는 유저의 전체 전적이 해당 전차를 뽑은 시기의 실력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게임 시작 초기에 뽑는 전차는 더 실력이 낮은 시절에 많이 몰 가능성이 높고 최근에 등장한 전차들은 유저의 실력이 높을 때 많이 몰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서버에서 첫 10티어로 가장 많이 뽑히는 전차는 유저들이 첫 트리로 추천받는 미국, 독일, 소련의 경우일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기피 대상인 프랑스, 영국, 중국은 어느 정도 유저가 숙달된 이후에 구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전자의 경우 실선 그래프가 대체로 아래로, 후자의 경우 대체로 위로 올라가게 되어 각각 상대적으로 UP와 OP로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워게이밍이 분석을 시도할 때는 불완전한 wot-news의 통계 자료보다는 최근의 단차 승률과 유저 전체 승률을 확인할 수 있을테니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방식으로 얻어낸 일부 전차들에 대한 성능 분석입니다. wot-news가 크롭한 자료들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비공식 정보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T57HT

밸런스 자체는 맞는 상태입니다. T57의 경우 52.5% 정도에서 점선과 실선이 일치하니 평균적인 수준보다는 요구하는 실력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프의 형태로 볼 때 포텐셜은 굉장히 높습니다.


AMX40

교차점도 49.5% 수준이고, 실력이 높다고 해서 높은 전적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약간의 버프를 해준다면 어느 정도 밸런스는 맞겠지만 포텐셜이 없는 전차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겁니다.


Foch

교차점이 45.5%로, 최소한의 밥값을 하기가 굉장히 쉬우며 포텐셜도 굉장히 뛰어난 OP 전차입니다.
그냥 너프 때리는게 맞습니다.


MAUS

형태 자체는 표준적입니다만, 약간의 버프가 필요합니다. 이번 포탑 회전속도 2도 버프가 얼마나 영향을 줄 지 의문입니다.


WT E-100

Foch보다 더 OP고 포텐셜도 뛰어납니다. 너프 때리면 됩니다.


M48 패튼

승률 55% 이상의 고수 유저층이 몰 경우에만 제 성능을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약간의 버프도 나쁘진 않겠지만 애초에 전차 컨셉을 생각해보면 버프 해줄지는 의문입니다.


KV-1S

Foch만큼 OP입니다. 조만간 두 전차로 분리된다는데 올바른 선택입니다.


Rhm-Br WT

형태는 괜찮지만 교차점 자체가 45%를 넘어 아래로 내려가니 실력이 아예 없어도 잘 몰 수 있는 전차라는 뜻입니다. 너프가 필요합니다.


T110E3

전체 실력대에서 아주 약간 OP이니 아주 살짝 칼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T95

안건드리면 완벽합니다.


T110E4

54% 이상의 숙련된 유저를 요구합니다. 밸런스 자체는 나쁘지 않네요.


Jagd E-100

전체적으로 아주 약간 낮은데, 아주 약간 버프해주면 되겠습니다. 형태 자체는 아주 좋네요.


Object 140

54% 이상의 고실력 유저를 요구하면서 포텐셜 자체도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실력 낮은 유저가 아주 바닥을 치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굳이 손댈 이유는 없긴 하네요.


FV4202

유니컴 데려오라고 합니다. 약간의 버프는 선택지로 남겨둘 수 있겠습니다.


E-100

표준 수치보다는 조금 더 손을 탑니다만, 아주 좋습니다.


IS-4

형태는 괜찮은데, 전 실력대에서 낮은 승률을 보이니 약간의 버프가 필요합니다.


FV215b

E-100과 비슷한 수준이네요. 밸런스 좋습니다.


FV215(183)

역시 밸런싱 잘되어있습니다.


T110E5

형태는 좋습니다만 타 10티어 중전차보다 손을 많이 탑니다.


AMX 50B

4202와 비슷하네요. 얘도 유니컴 데려오라고 합니다. 포텐셜이 좀 부족해보이긴 합니다.


BatChat 25t

손 많이 타는 전차입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E-50M

밥값 커트라인이 약간 높긴 한데 밸런스는 좋습니다.


113

거의 이상적입니다.


121

113과 비슷합니다.


IS-7

심각하게 약합니다. 다만 원저자의 말에 따르자면 러시아 서버의 대부분 인원이 첫 10티어로 IS-7을 뽑는다는 점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건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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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오후 1시 추가

모든 전차에 대한 정보가 나왔습니다.

http://ivanerr.ru/lt/images/two_years.zip
http://ivanerr.ru/lt/images/the_beginning.zip

위의 링크는 2012년과 2013년 사이에 만들어진 계정을 이용했고, 아래 링크는 전 시기의 계정을 이용한 그래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