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분들, 자주포를 꼭 타보세요. 고수분들, 민폐끼치는 초보에게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서버가 열린지도 한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탱크를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같은편에 있으면 상당히 스트레스받는 유형을 몇 들어보자면

헤비의 경우
2선이나 본진에서 저격을 하는 티거라거나 뢰베 등의 본진저격헤비
라인따라 전력질주하고 적 주력 만나서 혼자 궤도끊기고 사망하는 병일스 등의 닥돌헤비

경전차의 경우
마찬가지로 저격하는 나삼팔 등의 본진저격경전
적 베이스를 향해 이니셜D를 찍으며 달려서 첫스팟찍고 산화하는 엘크나 오공투 등의 자살정찰경전
1선헤비 뒤에서 빼꼼샷하다가 헤비뒤에 숨어서 뒤막힌 헤비랑 1+1로 사망하는 레오파드 등의 민폐경전

중형이나 구축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좀 많이 나서 본진저격/닥돌/자살정찰/민폐 전부 다 가능하죠

이런 플레이를 하는 분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신 분들 많을겁니다.

-글쓴이도 스트레스를 받다 못해 이런 글까지 쓰게 되었다는건 안 비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런 분들을 줄일 수 있을까 생각해봅시다.

사실 초보분들이 저런 행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렇게 플레이했을때가 정상적으로 플레이했을때보다 경험치도 크레딧도 많이 받더라'
라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디에 가서 자리를 잡으면 안 죽고 딜링을 할 수 있는지 모르니까 결국 2선에서 저격하는 헤비가 되는 것이고
어디에 가서 라인을 구축해야 할지 모르니까 적 만날때까지 계속 달려서 죽는 닥돌헤비가 되는 것이고
어떤 루트로 달리면 적을 최대한 스팟하고 안 죽고 되돌아오는지 모르니까 자살정찰하는 경전이 되는 겁니다.

우리도 1티어 전차 처음 탔을땐 적 보일때까지 달리다가 보이면 멈춰서 쏘고 하면서 여기까지 온거잖아요?

그러니 그저 짜증내고 잔소리하기보다는 초보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초보 딱지를 떼도록 가르쳐 줍시다.

-사실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가르쳐주는 고수들에게 짜증내고 잔소리하는 초보분도 많지만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고수분들이 초보분들께 많이 추천하는 셔먼이나 김병일같은 전차도 좋습니다. 어떤 전차든 열심히 타고 경험을 쌓으면 다른 전차를 탔을때 어떻게 플레이하면 팀에 도움이 되는지도 자연스레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도 제가 굳이 자주포를 추천하는 이유는 

1. 여유가 있습니다
다른 전차를 타면 일단 맵을 모르면 위험한데 혼자 들어가서 죽기도 쉽고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탄이 날아들고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우왕좌왕하다 죽기 일쑤인데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보면서 분석할만한 여유가 있을리 만무하죠. 
그나마 아무것도 몰라도 팀에 약간은 도움이 되어요. 자주포는 처음 주어진 그 자리에서 스팟되는 적한테 포탄만 날려줘도 0.5인분은 합니다. 일단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적 헤비와 구축이 몸을 사리게 만들거든요. 
덕분에 헤비보다 욕을 먹는 경우도 훨씬 적어지지요

2. 생존률이 높습니다
경전차로 자살정찰만 일주일 내내 해도 실력이 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저 달려서 죽고 차고가서 다른전차 타고 달려서 죽고의 반복일 뿐이니 운전실력은 늘지 몰라도 월오탱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쌓이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자주포는 자신이 아무리 못해도 승률대비 생존률은 고수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 말은, 게임이 끝날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관찰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우월한 위성모드로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레 좋은 플레이를 배우게 됩니다.

물론 자주포를 지루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자기가 타고싶은 전차를 이미 정해두고 계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은요?

둘 다 타시면 됩니다.

분명 안전하게 플레이한다고 했는데도 게임 시작하고 몇분만에 어이없이 죽는 경우도 분명 있잖아요? 
아예 게임 시작하자마자 적 자주포가 그냥 쏜 눈먼 포탄에 맞아 죽는 경우도 레어하게 존재하지요

그럴 때 차고로 돌아오셔서 자주포를 타고 나가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정리하자면, 
초보분들이 민폐플레이를 하는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너무 윽박지르고 몰아세우기보단 이해하고 도와줍시다.
자주포를 한대는 꼭 키워서 우월한 위성모드로 다른사람의 플레이를 관찰합시다. 실력향상의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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