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인당 최저시급 1시간어치 골드도 안나오는 땅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영향력을 200씩 벌어야 하는 상황에 클랜원들이 지쳤습니다.

클전 2.0 베타를 시작한 후 클랜원 사이에서 클전을 위해 하는 요새전이 즐기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일거리가 생긴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이 제시되어왔었습니다. 데네브 클랜의 '창설당시 목적'을 이유로 클랜전은 '본인이 참가를 희망하는 유저'만으로 진행해 왔었습니다. 클랜장인 본인이 잠시 클랜을 비우는 와중에도 스스로 모여 세상의 종말 캠페인때 세계지도에서 전투를 벌여왔던 것으로만 보아도 이들의 전투에 대한 열정은 증명된 것이겠죠.

하지만 그런 이들도 겨우 일주일 남짓 진행된 영향력 앵벌이에 지쳐 나가 떨어졌습니다. 한섭 특성상 이번 클랜전 2.0 이전에 요새전은 사장된 이벤트나 다름 없었고, 2.0 이후로도 클전을 위해 마지못해 하는 이벤트였습니다. 겨우 활성화된 요새전이라 해봐야 6티어 정도였고-그마저도 매칭에 시간이 걸렸으며-8티어 요새전은 사람을 박박 긁어 모아야 진행이라도 되었습니다. 6티어 요새전으로 영향력 200을 벌으려면 10연승을 해도 부족했으며, 어떻게든 사람을 긁어 모아 8티어 요새전 4승을 거둬야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영향력 파밍을 끝내기 위해서 8티어 요새전에서 클전마냥 골탄을 쏟아부어도 강팀을 만나면 대부분 깨지고, 이기더라도 수만 크레딧씩 적자가 나는 상황이 일주일이나 지나고 나니 지금에 이르러서는 클전 시작 당시의 열정있는 유저분들조차 요새전을 기피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어제자로 우리 클랜은 부대 유지에 필요한 영향력을 더이상 벌지 못하기에 이르렀고, 당시 요새전 참여자들의 의사와 클랜 간부의 의견에 따라 클랜전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진 베타 테스트일 뿐이고,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면 클랜전에서 영향력 파밍의 용이성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는 일이겠지요. 적어도 지금 현재 시스템 상으로는 데네브가 클랜전에 다시 참가하기란 요원해 보입니다. 부디 정식 서비스에서는 모두가 가벼운 마음으로 클랜전을 즐길 수 있는 한국서버에 실정에 맞는 시스템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클랜원들이 그래도 576골 땅은 쉽게 안준답니다. 불쌍하니까 그거라도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