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40무렵에 황땅에서 돌정령 잡는 퀘스트들을 하는데



얼라 만렙 냥꾸니 하나가 계속 방해를 하는거야



아 정말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공창으로 제법 징징거렸지..



근데 때마침 황땅에 만렙법사 한분이 광캐고 다니더라구..



그 법사님이 위풍당당하기 매타조를 끌고 달려오더니



냥꾸니한테 바로 용숨결 날리고 화작쓰고 뭐 쓰고..하다가


반피도 못깎고 걍 죽어버리는거야



그사이에 부활해서 붕대감던 나는



은신도 못하구 걍 냥꾸니 펫한테 긁혀 죽었지..




'야이 이 발컨새끼가 뭔짓이람... 차라리 못본척 지나갈것이지.. 저러다 꼬장 더 부릴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뭐라 하진 않았어...




나는 다시금 영혼으로 달려서 부활할 타이밍을 기다리는데



이사람이 갑자기 나한테 귓말을 거는거야


"제가 시간 끌수있는만큼은 최대한 끌어볼께요.. 그동안 카르가스 라도 가계세요"


라고 말했지


솔직히 미덥진 않잖어.. 그래도 답귓말로 "네"


라곤 말하고 사태를 지켜보기로 했어




이번엔 그 법사님이


냥꾸니 뒤쪽에서 활 사정거리 닿을듯 말듯한 거리를 잡고 부활하신거야



그리고 냥꾸니 뒤로 다가가서 양변을 걸드라구..


그리고는 다시 반대방향으로 뛰는거야


잠시후 냥꾸니가 양변에서 풀리고 바로 그 법사님 방향으로 추격하는데



그 법사님은 그때 투명화를 캐스팅 했는지 안보이더라구


(아.. 나는 법사님 양변들어갈때 부활해서 은신물빵중이었어)


냥꾸니가 치타상 켜고 미친듯이 달리면서 허공에 섬광 한발을 날리는데


오.. 이런...



법사님은 도망가기는 커녕



도리어 주변을 한바퀴 빙 돌아서 냥꾼의 뒤꽁무니를 잡더라구..



다시금 용숨.. 화작.. 얼회



왠지 끝까지 보고는 싶은데.. 차마 그러진 못하고


언능 말타고 카르가스로 튀었지


말을 타며 시점을 뒤로 하면서 한창 싸우던 그들을


마지막으로 본 모습은 그 법사님이 쳐맞으면서 신폭쓰는 모습이었어


그 다음은 거리가 멀어져서 더이상 볼 수는 없었지



가방 속 잡템 정리 한번 하고...자잘한 퀘스트 하나 완료찍고


다시금 조심스럽게 돌정령 잡으러 갔는데..



아뿔사... 또다시 내 뒤통수로 날아오는

충격포와 독사쐐기!!



근데 독사쐐기를 끝으로... 생각하고있던 신사,고정사격.. 은 안들어 오는거야



뭔가 싶어 다시금 뒤를 돌아보니..


또 급 법사님이 뒤꽁무니 잡고 용숨을 날렸더군...-_-


그다음은 뭐 말할필요도 없이 냥꾼한테 쿵짝쿵짝 발리는데..



아 왜이렇게 화가나는거지??



그냥 못본척이나 하고 지나갔으면 몰라..

그 얼라 냥꾸니가 자기 흥이 떨어질떄쯤 되면 알아서 물러날텐데

이래가지곤 마치 엄마불러놓고 징징대는 애같기만 하고

저 법사가 GG치고 사라지는 순간 난 또 이 냥꾸니한테 한참을 시달릴텐데..



암튼 속으로 그 법사 욕을 참 많이했는데


시간이 어언 20분..30분 되갈동안


정말이지.. 그 법사가 몸으로 그 냥꾸니를 막는동안


난 퀘스트를 다 해버린거야..


어찌보면 그 법사님이 도망칠수도 있는데


스스로 거리낌 없이 냥꾸니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서서 계속 들이미는거야





그러고나니까 그 법사에 대한 짜증이


고마움으로 변하고.. 그다음은 미안함으로 변하더라구



나는 공창에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어..


내용인 즉..

만렙 냥꾸니 막으려고 만렙 법사님 한분이 나섰는데

힘이 모자라 계속 그 냥꾼한테 법사님이 당하고 계신다는거였어..

그 법사님 덕분에 퀘스트도 불똥안튀고 깼는데.. 쪼렙들이 힘을 모아 도와주자..


라는 참으로 유치한 광고글이었는데..


아니 이게 왠일?


공창에 한마디 말도 없이 조용히 자기 할일들 하던


40 중후반의 호드들이 순식간에 뭉쳐


돌정령 지역으로 몰려들었어..


아니나 다를까..



또다시 그 법사님은 매타조 타고 냥꾸니에게 달려들어


또다시 그 용숨,화작,얼회,얼창,화폭,신폭..-_- 의 삽질을 재연하는거야


어쩜 래퍼토리 하나 안변할꼬...



하지만 삽질 하면 뭐해..ㅠㅠ



냥꾸니 발기들어가면 속수무책인데...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필드에 모인 40중후반의 도적과,야드 셋이

그냥꾸니가 발기가 풀리는것과 동시에 뒤에서 달려들었어

아직 판금도 못맞춘 전사또한 과감하게 돌진을 때려버렸지


울다만 후문팟 기다린다는 신사제까지 달려와서

걸리지도 않을 마법을 열심히 쏴대고...




결국... '만렙법사 구출을 위한 40중후반 파티'는


그 만렙 냥꾸니를 잡아버린거야

그사이에 법사님은 냥꾸니의 랩터크리를 맞았는지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었고


사제님이 법사님을 부활시키고...


법사님은 연신 "죄송해요 제가 컨도 딸리고 개념도 없어서.."


라며 너무나 미안해 하는거야..



그 모습을 보며 난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



영던 에픽 두어개 먹고.. 나머지는 거의 다 일던,영던 파템이 전부인 (그것마저 마부,보석도 허접하게 세팅된) 법사인데..


자기가 그 냥꾸니보다 템이 좋다 생각하고 덤볐겠어?


자기가 그 냥꾸니보다 컨트롤이 좋다 생각하고 덤볐겠어?


자기가 그 냥꾸니보다 pvp 경험이 많다 생각하고 덤볐겠어?



절대 아니거든...

그 법사 특성또한.. 이건.. 레이드를 가잔건지.. pvp를 하잔건지.. 알쏭달쏭한 트리에


명예점수는... 8000점대... 그렇다고 아이템중에 명점으로 산것도 없어


명예 승수 또한 200도 안되는..



정말이지... 천둥벌거숭이 같은 만렙 마법사였던 거야



이 법사가 애초에 내게 귓말해서

'시간을 끌어줄테니 도망가라'


라는 어처구니 없는 귓말을 할때부터


이 법사는 마음 독하게 먹고 그 냥꾸니를 붙들어 맨거야



나름 인던식으로 말하자면 그 법사가 냥꾸니의 어그로를 다 쳐먹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똥개 의 심정이었겠지..





어쩜그리 무모하세요?

아니 컨트롤이 왜그래요?

아무리 발기냥꾼이라지만 너무 못하시네요?




라고 말하고픈 마음이 턱 밑까지 차올랐지만


절대 말할수가 없었어..



왜냐면.. 같이 있던 야드루가 하는말이..


한시간 전에 자기 또한 여기서 돌정령을 잡고있었는데


방금 잡은 냥꾸니놈이 계속 방해를 하더래...


그것도.. 충격포 쏘고. 산탄쏘고.. 덫깔고


하는식으로..죽이지도 않고 살살 괴롭히던걸


이 법사가 달려와서 몸으로 들이받드래..



결과는 나와 같았고...


그 야드 또한 그 법사가 몸으로 들이미는 동안 퀘를 완료하고 언능 자리를 떴다나봐







아.. 그리고 그 냥꾸니는 다시는 황땅에 나타나지 않았어




그리고 그 법사는.. '으스가자는 귓말이 왔네요.. 전 이만'


하며 대략 한시간여의 사투를 마치고 돌아갔어...








그리고.. 약 보름 후..



나는 그 법사를 카라잔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지..

일던,영던 파템 둘둘 말고있는 법사였어..


카라잔 졸업에 근접한 법사와는 증뎀이 200이나 차이나던 카라잔 초행길 법사였지..


하지만 그 졸업에 근접한 법사의 딜량을 뛰어넘는 활약을 했지..




내가 썼던 카라잔에서 보았던 제법 괜찮은 법사에 대한 글에 나오는 


그 법사님이지..





나는 요즘도 그분을 공챗,거래챗에서 항상 만나곤 하지..



얼마전에는 갑작스럽게 숭례문이 보고싶다며

숭례문 보러 갈 사람들을 모으더니


그사람들을 끌고 다르나서스로 갔다는군..-_-








요약 : 


필드에서 썰린다고 징징거릴때


템병신,컨병신,특성병신 이 와서 ]


오히려 역관광 당한다고


욕하지 마라.. 


와주는게 어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