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김연아,서울대 등등의 그 잘난 주류 사회의 잣대로 '성공'의 기준을 정하고 주류 세계의

 

스포츠라이트를 받아야만 '성공한 사람'으로 치하받을 수 있다는 것.

 

더 큰 문제는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은, '노력을 게을리 한 루저들' 쯤으로 치부하는

 

사회적 편견... 김연아? 그 위치에 오르기 까지 그녀가 보여준 의지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이른바 '성공한 사람'의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니며, 더우기 개인들이

 

보여주는 특정 분야에서의 성취가, 이 불공정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감추는 수단으로 작동

 

되며, 불공정한 사회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그건 너희가 게으르고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야"라는 이데올로기적 근거로 개인들의 성취가 이용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래서 나는 필요 이상으로 김연아의 성공을 빗대서 "니들도 노력하기만 하면 다 저렇게 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자칭 멘도들을 보면 이렇게 말해준다... 좆까!! 그런 꼰대스러운 설교는

 

니 자식들에게나 하셈.

 

 

김연아가 경기하는 빙상을 관리하는 노동자들, 스케이트 신발을 제작하는 노동자들, 선수들이

 

최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동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 그들의

 

존재를 삭제하고서 개인 김연아가 성공을 논할 수 있는 것일까?

 

 

빙상관리 노동자들이나 스케이트 신발 제작 노동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보조하는 수많은 노동자들도 얼마든지 성공한 사람들일 수 있다. 그 어려운 조건과 환경에서도

 

묵묵히 자식새끼들 키워서 대학보내고 시집.장가 보낸 후, 아무런 명예도 갖지 못하고 쓸쓸히

 

늙어가는 어느 이름없는 달동네의 폐지줍는 노인네도 성공한 인생일 수 있는거다.

 

 

그들이 주류 사회가 정한 기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고 한들, 그들에게 성공하지

 

못한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래서 난 김연아 같은 스포츠 스타들의 

 

성공보다, 양손 가득 빈캔 꾸러미와 박스를 들고 찌든 관절염에 절뚝거리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우리 동네 폐지모으는 할머님의 갈라진 손등의 주름이 더 크고 값진 성공의 상흔이라 믿는다. 

 

 

그래서 어느 사회학자는 그렇게 말했다지.

 

"개인의 성취가 지나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그 사회가 건강하지 못함을 반증하는 한 지표다"

 

라고... (그 사회학자는 글쓴이 본인이다 ㅋㅋㅋ)

 

스탈린이나 히틀러가 왜 그렇게 스포츠 스타를 키우는 것에 열광했는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지.

 

싸이의 반짝 성공을 마치 국민 전체의 삶이 향상된 지표인양 떠들어 대던 그 위정자들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