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이 탱커의 입장에서 힐러를 대변하며 딜러를 까는 글을 올려주셨더군요.

솔직히 감동받았습니다. ㅠㅠ 

저는 그래서 힐러의 입장에서 힐러를 두둔하는 글을 올려볼려고 합니다.

요즘 부자왕까지 플레이를 하시면서 딜러나 탱커의 성격을 아시는 분은 많을 겁니다. 자기가 탱커를 하던 딜러를 하던 

힐러를 하던 말이죠. 기본적으로 도적은 광역보단 한 캐릭에 집중적인 뎀딜과 디버프를 쏟아내는 직업이며, 마법사는 

개인 딜, 광역 딜에 능한 다재다능한 캐릭이며, 다른 클래스 역시 마찬가지로 어느 뎀딜에 능하며 어느 상황에 어떤 

대처가 가능한지 왠만한 분들은 다 아실꺼라 믿습니다.

하지만!!

힐러의 성격을 아시는 분들은 아직도 적습니다. -_ -

탱커분들만 해도 신기는 단일 힐에 능하고, 복술은 멀티힐의 최강자며 사제는 보막과 소생 등으로 어떤 위기 상황에도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여주며 회드는 최강의 도트힐과 평온, 그리고 뛰어난 마나효율로 네임드와의 장기전에선 최고다.

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딜러분들은요?

모릅니다. 관심조차 없지요.

전사가 광할때 어글을 다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보지도 않고 딜량 자랑하고 싶어서 그냥 광 깔아대죠. 어떤 죽기분은 

분명 탱커가 "별 양, 네모 헥스요." 했는데 아주 자랑스레 장판 깔아대고 신나게 썰기만 하더군요.

그래도 몹 뒤에서 치면 데미지가 더 잘 나온다는 건 알아서 뒤에서 치는건 잘하더군요. 장판에 메즈가 깨어나서 자기 

뒷통수를 까는 몹은 안보이고 말이죠.

사실 이런 분들 보이면 그냥 눕게 만들고 싶습니다. 아니 근데 이 빌어먹을 손가락은 뒷통수 쳐맞는 그 죽기를 클릭하고

1번키를 눌러 힐을 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힐 크리 뜨면 이 놈의 몹쉬키는 뒷통수까다 말고 저한테 개돌을 

시전하죠.

그러고선 제가 바닥에 누워있으면 그 죽기분은 그렇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놔 저쉬키는 툭하면 드러눕고 지X이야. 시간 아깝게"

그나마 이런 개념이 샤피론 뼈덩어리에 같이 파묻어 두고 오신분은 요즘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힐러의 특징들을 모르시는 분들은 많습니다.

제발 알아주세요.


 신기를 만나면 탱커가 급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겁니다. 하지만 광역피해에는 대처가 약해요. 딜러분들이 어느정도

자생은 염두하고 계셔야 해요. 자기가 광역 맞고 자생 눈꼽만큼도 안해서 힐 안들어와 죽었다고 징징 대지 마세요. 

단일 힐만 갖고 있는 신기가 광역 맞은 5명의 팀원들에게 한번 씩 힐을 주는 동안 당신은 죽은겁니다. 힐을 안줄려고 

한게 아니라구요.


 복술을 만나면 좀 뭉쳐주세요. 딜링을 하시면서도 안정적인 자리가 있습니다. 밀리분들은 탱커의 곁이며 

원거리딜러분들은 힐러의 옆자리가 가장 안정적이죠. 광역이 한번 들어올때 큰 피해를 입었다면 그런 큰 피해를 주는 

광역이 두번 연속 날라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 땐 복술의 연치를 믿고 자리를 유지해주세요. 피가 갑자기 반이 

빠졌다고 어머나 나 놀랬다. 하고 튀지 좀 마시구요. 남들은 연치 맞고 다시 딜링에 힘쓰는데 자리 뺀 그 사람을 위해 

시전 시간 긴 힐을 시전하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인지를 알아달란 말입니다.


 사제를 만나면 사제의 체력을 좀 봐주세요. 사제는 위기상황에 뛰어난 대처를 보여준다고 하지만 탱커한테 보막 

시전하고 도적한테 소생시전하고 냥꾼에게 약한 힐 시전할 동안 자기는 간당간당한 피로 파티원을 보살 필려고 애씁니다.

알다시피 사제는 천쪼가리를 입고 있습니다. 신기, 복술 처럼 튼튼한 방패도 없지요. 혹여 맞으면 푹찍입니다. 

왜 자기한테 보막 안쓰냐고요? 소생 안하냐고요? 대부분의 힐러분들은 자기 피를 파티원 전원들 중에 가장 늦게 

회복 시킵니다.

그건 조금만 생각해도 다 아실꺼라 믿습니다. 모르겠다면 와우 1렙부터 다시 키우세요. 개념부터 다시 잡겠다는 생각으로.

그런 상황에서 힐 넣어주는 하이브리드, 붕대 매주는 도적님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친추해두고 파티 짤때마다

모시고 싶은 분들입니다.


 회드는 잘 알진 못하지만 도트 힐이 주력으로 알고 있습니다.그 도트 힐이 들어왔다면 그 도트로 체력이 넉넉해질 때까지는

어느정도 눈치껏 자생해주셔야 합니다. 그나마 힐러중에서 신기와 마찬가지로 힐을 난사해도 마나에 큰 무리가 안가는 

클래스이며 도트힐의 달인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한번에 피를 꽉 채워주는 이름 바 큰 힐 같은 경우 지나치게 비효율적인 

일이기에 자주 쓰는 분이 없습니다. 

도트힐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잠시동안 자생하지 못하거나 탈출기를 안써서 '아놔 저색히 힐 안주네'라고 말하지

말란 말입니다.


 조금은 힐러들의 특징을 아시겠나요. 딜러분들처럼 각기 잘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특징도 확연히 틀리지요.

그리고 한분한분 피 빠질 때마다 가슴 졸이며 힐하는 마음과 상황이 어쩔 수 없어 다른 3명을 살리고 한 분을 못 살렸을

경우 미안한 마음 좀 이해해 주실 수 없나요.

 
 한번은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탱커분이 복술인 저를 모시자마자 "주술사분이 힐러니 다들 진형 유지 염두해주세요. 저희가 뭉쳐야 힐러분이 편해져요."

와...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그런 말씀해주시는 탱커분들이 없었거든요. 알아주는게 고마워 조그마한 귀찮음이 있더라도

그 상황상황 마다 토템을 교체시키고 최선을 다해 힐을 했습니다. 같이 계시던 징기분은 전 파티원이 피가 빠질 때

저에게 작은 힐을 넣어주시더군요. 

당연히 한분도 눕지않고 막넴을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이 "우와 우리 주술사님 너무 잘하시네요." 라고 

하시더군요. 열심히 하긴 했지만 칭찬을 받기엔 너무 미안했습니다. 제 자신이 잘한 것 보단 리딩한 탱커분과 팀원들이 

너무 잘해주셨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죠.

이런 파티 경험해 보신 적 있나요? 그리고 그 때의 느낌 간직하신 분 계신가요?

없었다면 그리고 자기가 파티를 모으는 파장의 입장이라면, 한번 곰곰히 생각해주세요. 조금 귀찮더라고 영던 파밍 전

이런 말을 해주셔서 팀원들의 단결을 다지고 화목한 파티가 되는 것과, 귀찮다고 징표도 하나 제대로 안찍고 딜러들은 

닥치고 썰기만 해서 헤딩을 해서 서로 감정을 상하는 것과 어느 편이 나은지요.

힐러는 파티원들의 체력을 책임 질 소중한 존재지만, 매우 연약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자기에게 달라붙는 몹에게 

저항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힐러입니다. 알아주세요. 자기는 저를 위해 열심히 힐을 하고 살릴려고 별 짓을 다했건만

자기에게 오는 몹을 처리 못해 끙끙 앓을 때 자기를 외면하는 파티원들을 얼마나 야속해 할지.

생각보다 지나치게 말이 길어져 죄송하지만, 제 이런 하찮은 노력으로 힐러분들의 마음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