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안오면
2014-07-12 23:10
조회: 560
추천: 11
pc방에서 5시간 죽치고 겜하면서 5천원 쓰기피시방에 5시간 죽치고 겜하면서 5000원 쓰기.
다른건 모두 소비의 목적을 명확하게 명시해서 '꼭 필요한 생산적인 소비활동'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지만 유독 pc방을 이용하는 것에만 "죽치고"라는 표현을 붙여놓은 그 의도가 무엇일까? 그 의도는 글을 쓴 사람의 댓글에서 그대로 들통나지.
어둠의희생양(2014-07-12 20:01:26)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거든, 딴건 돈만 쓰는데 피시방은 돈이랑 시간 다 버리자나, 하여간 피시방 쳐가는 애들이 내눈엔 곱게 않보여.
바로 이런게 악의적인 "딱지 붙이기 네이밍"이라는 것이지. 예컨대 '전라도 섬노예 사건' 식의 전라도에 부정적인 딱지를 덧씌우기 위한 네이밍 방식처럼 말이야.
'죽친다'는 표현을 붙여서 은연중 pc방 이용자들은 '하릴없이 시간이나 소모하는 비생산적인 룸펜잉여'라는 자신의 편견을 우회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위의 비교에서의 pc방 이용에 대한 설명은 객관성을 잃은 주관적 강요인거고 이런게 바로 '프레임 덧씌우기'인 것임.
몇개의 비교 문항을 나열해놓고 "그중 니가 생각하는게 뭔지 골라 봐" 라며 짐짓 객관성을 위장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주관적 편견이 그 대로 녹아들어가 있는 '불공정 비교'이자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들과는 무관하게 답은 이미 정해져있고 너네들은 1번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답정너' 놀이 말장난임.
만약에 스타벅스에서 라떼 한잔 하고 한시간 동안'뉴요커 코스프레하기' 라고 비교했으면 어땠을까? 별 의미는 없는 글이니 발끈할 필요는 없음. 글 자체는 그저 일상잡담 정도의 평이한 내용이지만, 그런 글 속에서도 프레임 덧씌우기가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적일 뿐이고, 이런 글쓰기 습관은 별로 건전하지도, 공감을 얻을수도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었을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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