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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신문에 실린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두가지의 패륜적 범죄입니다. 물론 세세한 차이점은 있습니다. 전자의 기사는 외국의 사례고, 후자의 기사는 우리나라의 사례라는 점이죠. 전자의 범인은 성인여자고, 후자의 범인은 청소년남자라는 것도 차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부모를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살해하는 패륜을 저질렀다'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런 범죄들에 비하면 매맞는 어머니를 보다못해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일전의 기사는 미담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문제는 저 두 범죄를 바라보는 제3자인 일반인들의 시각이 상반된다는 것입니다. 전자건 후자건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연애를 하는 많은 사람이 존재하지만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후자 역시 게임을 하는 사람은 연애를 하는 사람보다 많지만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즉, '희귀성'이라는 면에서는 동일하다는 겁니다.

전자의 상황을 보고 사람들은 저 '범행당사자'를 욕합니다. '세상에 저런 몹쓸X'이니 하면서 말이죠. 간혹 '남자에 미쳐서' 운운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모든 욕을 범행당사자가 먹습니다. 웃기는건 저런 범행의 동기를 제공한 '연애'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후자의 상황을 보면 사람들은 범행당사자도 욕하지만 '게임'을 욕합니다. '게임이 폭력성을 부추겼기 때문'이라느니 '게임으로 현실과 가상을 구분못하고 자제력이 사라져서' 같은 그럴듯한 해석들이 판을 칩니다. 범행당사자보다 게임이 패륜범죄의 주범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이게 사람들의 인식이고 수준입니다. 똑같이 패륜범죄가 일어났고 전자는 '연애'가 후자는 '게임'이 범행동기를 유발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전자는 범행당사자만 욕먹을 뿐 범행동기를 유발한 연애 자체가 욕을 먹는 일은 없습니다. 후자는 범행당사자보다 더 많은 욕을 범행동기를 유발한 게임이 먹습니다.

인류가 생긴이래 '게임'이라는 이름 아래 저질러진 범죄보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저질러진 범죄가 수없이 많은데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