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 제목 죄송합니다

저희는 신혼여행으로 유럽여행을 마치고 인도를 경유하여 인천으로 입국하는 에어 인디X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는 비행편이었습니다.

파리 20:25 -> 인도 08:00
인도 00:05 -> 인천 10:30

이 스케줄로 인도에서 레이오버 16시간으로 충분히 마지막 여행지인 인도를 즐기고 일상으로 돌아가자하며 들떠있었지요
기내에서 입국비자를 작성해야해서 승무원께 요구해서 신청서까지 작성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착륙 후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에어 인디x직원이 출구에서
"트랜스퍼(환승객)?"
하고 묻더군요
맞으니까 맞다고 했죠. 우리 트랜스퍼해서 코리아로 간다고. 그러니까 옆으로 빠지라더군요.
시트에서 웨잇하라고.

딱 보니 인도인같지 않으면 다 붙잡고 묻데요. 특히 서양인 위주로.
이상해서 재차 물었습니다. 우린 얼라이벌 비자(도착비자) 신청 할건데 기다리면되냐고... 그러니 들었는지 아닌지 또 시트에서 웨잇하래요.
모든 승객이 내리고는 저희를 어디로 인도해가더군요.

어딘가 도착해서는 저기로 가라데요? 가서는 직원에게(아마도 출입국 직원인듯) 도착비자 신청서를 냈습니다. 뭐라고 하더니 가져가더군요. 그러곤 보딩패스에 도장찍고는 다 됐답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면세점 구경 좀 하다가 밖으로 나가려니까 안된답니다. 왜? 물어보니 인도식 영어로 뭐라하는데 잘 못 알아듣겠습니다. 여기저기 물어도 안된대요.

세시간을 헤맨 끝에 알아낸 것은
'이미 출국심사(이미그레이션)를 끝냈기 때문에 너희는 이 곳을 나갈 수 없다'
였습니다.

아니 난 지금 출국할 생각이 없었는데??
난 직원이 시킨대로만 했는데 왜 못나가?
우리 레이오버 할거다. 레이오버 가능한 편이 맞냐고 몇번 알아봤는데 가능한 편이었습니다.
그러고는 항공사 측과 공항측에 다시 4시간 이상을 문의하고 따져봐도 결국은 안된답니다.

하다하다 너무 답답해서 영사관에 전화했습니다.
영사관에서 번역을 도와주는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도움을 요청했더니 엄청 성심성의껏 도와주셨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공무원...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하지만 결국 결론은 항공사가 내는 것이었고, 니들이 왜 출국했냐 그거 찍으면 못나간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와이프와 저는 그냥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더군요...
책임자는 누구냐 사무실에서 대화하고 싶다 물어도 사무실은 밖에 있어서 니네는 못간다. 상급자도 밖에 있다.

그제서야 모든걸 포기하고는 공항에서 눈물만 흘리다가 지쳐서 공항 호텔 5시간 잡고 자다가 입국했습니다...

처음에는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규정이라 안된답니다.
이것까지는 이해했습니다. 그건 출입국의 고유권한이고 규정이니까요.

제가 분노한 것은 에어 인디x측 태도입니다.

1. 항공사 직원이 승객의 대기시간을 염두해 두지 않았고 모든 환승객을 환승 통로로 안내한 것.

2. 도착비자를 작성했다고 어필하였음에도 무시한것.

3. 직원에게 어떻게 된거냐 물었는데 5분만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더니 가서는 돌아오지 않은 것. (수차례)

4. 귀국해서 에어 인디x 한국지사 공항사무실로 찾아갔는데 부재중. 전화하니 안받음. 오늘까지도 불통.

5. 가장 화나는 것. 아무도 책임지지않고 아무도 사과하지 않음.

오히려 공항 출입국 직원이 와서는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미안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게 없다. 인도를 싫어하지 말아달라"
이러는데 거기서 눈물이 터졌네요...
고맙다고... 당신들 잘못이 아니라고... 덕분에 인도가 다시 좋아졌다고...

너무나도 화가나는데 풀데조차 없으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지식인에도 질문했는데

'안타깝게도 클레임은 거실 수 있지만 여기에 대한 보상은 판례가 없는 관계로 어려울 듯 보입니다'

이 한문장에 억장이 무너지네요.

처음에는 못나가게 됐으니 공항 내에서 우리가 쉴 곳과 돌아가는 편 좌석 업그레이드만 해줘도 참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이젠 그냥 항공사가 곤혹을 치뤘으면 좋습니다.

여러분... 에어 인디x... 에어 인디x를 조심하십시오...

3줄 요약
1. 신혼여행 후 인도를 경유해서 16시간 체류 후 귀국하려 함.

2. 에어 인디x 직원이 강제로 출국심사 시켜서 16시간동안 공항에 갇힘.

3. 아무런 보상, 사과, 대처 못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