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판딜러가 하나 있다고해서 죽자고 헤딩하다가 파티가 쫑나지는 않아.

하지만 나도 판금딜러가 꺼려지는 사람중에 하나야.

난 힐러니까 탱 입장은 모르겠고... 그냥 내 입장은 이렇다는거야.


판금딜이라도 최소한의 것만 잘해줬으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불거지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메즈 하나 없다고 몹이 없던 스킬 써가면서 더 쎄지는게 아니니까.

딜 딸려서 보스몹 잡는게 좀 느려질때도 있기는 한데 그것도 판금딜만의 문제가 아니라

캐릭을 운전하는 사람이 못하는거잖아. 판금딜이 딸리기는 해도 영던을 못 돌 정도로 크게 하자가 있다는 말은 아님.


내가 생각하는 문제점이 뭐냐면 미운 짓을 도맡아서 한다고 해야하나?

도적, 고술도 근딜러라 판금딜처럼 피가 쭉쭉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얘넨 바닥이고 뭐고 잘 빠지는 편이야.

특히 도적은 리분때만 빼면 자기한테 힐이 잘 안들어온다는걸 가장 잘 인식하고 있는 클래스라

아프다 싶으면 잠깐 빠졌다가 다시 들어가서 딜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고술은 자힐이라도 되니까 별로 신경안씀. 가끔 마엘 쌓아서 치비(광역힐)도 깔아주고.


근데 판금딜러들은 유독 바닥이나 뎀지가 심하게 들어오는데도 잘 안피해.

자긴 방어력도 높고 체력도 많다 이거지. 그냥 거기서 버티고 있어.

난 속이 타들어가는데... 어쨌든 이걸 눕히면 공략에 지장이 있으니까 힐 줘서 살려야돼.

힐 주는 만큼 판금딜에 더 신경써야되고 마나도 더 많이 빠져.

탱한테 쏟아야 할 마나와 신경이 그쪽으로 가는거야.

힐러 입장에서는 파티 전멸을 떠나서 부담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고...

바닥 같은거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정말 아슬아슬하게 딸피로 벗어나는 거 많이 봤어.


내가 판금딜을 제일 짜증내하는 이유도 이게 제일 커.

마나 빨아먹는 거머리도 아니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도 아니고...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메즈의 부재, 딜 딸림 이런거까지 한꺼번에 다 엮여서 폭발이지.

징기가 힐템을 처먹는다고 해도 템 입찰은 나중 문제야.

템은 착용 가능하면 누구나 굴리는거라 주사위 운에 맞기거든. 그쪽으로는 해탈했음.


어쨌든 내가 정말 운이 안좋았는지 바닥 안피하고, 전투 끝나고 탐 안하고, 말 막하고 이러는 판금딜을 너무 많이 봤어.

특성만 바꾸면 판금딜에서 탱느님으로 변하니까 그런지는 몰라도 힐러가 자기 시다바린줄 알아.

탱할때처럼 힐 샤워 받으면서 딜 해야되고, 전투 끝나도 피 빠진거 힐러는 물 마셔가면서 채워줘야되고

딜하다 눕히기라도 하면 아주 난리나는거고. 그런 대접을 딜러로 받고 싶으면 전장이나 쳐가면 될 것을 

왜 인던에서 탱부심을 딜러로 느끼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이게 내 글의 요지야)


그래서 예전에는 무작 들어갔는데 판금이 2명 이상 보이면 아 ㅅㅂ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 싫었어.

어차피 쟤도 ㅄ이겠지 이런 선입견이 생겼거든.

물론 내가 겪은 판금딜러 모두가 이렇다는 건 아니야. 잘하는 분들도 있지. 많지는 않았지만.

근데 안좋은 기억은 원래 더 강렬한 법이잖아...


요즘은 바닥만 잘 피해줘도 바닥 잘 피하시네요 힐하기 편해서 좋아요 이런 말도 날려주면서

진행하다보면 그래 이것도 다 케바케지 판금딜이 무슨 잘못이야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판금딜을 옹호하고 싶지는 않아. 일단 깔건 까고, 옳은건 맞다고 해줘야지.

인벤 분위기만 보면 얼라랑 호드 싸우는거보다 더 격렬하게 싸우던데 이거도 다 부질없지 싶다.

어차피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그 무개념 판금딜러는 여기 안올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