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기창에서 상대 구축들과 본인 구축함의 피탐 거리 대조를 해보세요. 본인이 밀린다면 상대 구축 위치를 먼저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해 보세요. 가령 상대가 먼저 캡존에 들어가도록 하는 건 상대 구축의 위치를 어림짐작이라도 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입니다. 짭레이더를 써도 좋고요. 피탐에서 밀린다는 건 단지 상대 구축 한 대가 나를 먼저 쏜다는 것 정도의 디메리트가 아닙니다. 거리 내의 모든 적함이 순간적으로 날 쏜다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설령 포격에서 살아남아도 딸피가 되었다면 남은 시간 동안의 플레이가 상당히 위축될 겁니다.
2. 초반에 상대 항모가 어느쪽으로 편대 보내는지 확인될 때까지는 함대에서 멀어지지 마세요. 본인 방향으로 편대가 오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고 나아갑시다. 상대 항모가 고폭 계열 함재기를 꺼내 본인 쪽으로 보낸다면 그냥 사리는 게 상책입니다. '상대 함재기로부터 도망다니며 버린 시간'이라 생각하지 말고 '상대 항모가 날 사냥하는 데에 버린 시간'으로 생각하면 구축이 사리는 게 분명히 더 이득입니다. 애초에 이길 수 없는 싸움이기도 하고요. 상대 항모가 이기면 아군은 귀중한 구축함 한 대를 잃습니다. 당신이 이기면 상대는 기껏해야 로켓, 폭격 함재기 몇 대를 잃은 거고요. 어떻게 봐도 수지가 맞지 않는 대결입니다. 그러므로 애초에 함재기에 탐지 당하지 않게 움직이는 게 좋고, 당신을 찾는 게 분명하다면 최대한 시간을 끌어주는 게 좋습니다. 항모와 구축이 서로 시간을 버린다면 팀 입장에선 당연히 항모가 버린 시간이 더 아까울 겁니다.
3. 항모가 한 편에 두 대씩 있어서 탐지당하기 쉬운 매치는 그냥 아군 함대의 대공 지원 거리에서 기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항모가 노리기 가장 좋은 타겟은 대공수치가 낮은 함선도 느린 함선도 아닙니다. 고립된 함선입니다.
4. 상대 레이더쉽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멀리 있는지 정도는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초반 순살당하는 경우 중 하나가 보인 시야에 적 레이더쉽이 없으니 괜찮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어디서 켜는지도 모르는 레이더에 갑자기 걸려 죽는 경우입니다. 맵에 정확히 표시되지 않는 이상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적함은 어디에든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보인 시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인접한 섬 뒤일 수도 있지요.
5. 포문을 열고 싶다면 지형지물을 많이 활용하세요. 연막은 아끼고요. 물론 상황에 따라 연막 피우고 쏘는 게 근처 은엄폐물 찾으러 가는 것보다 효과적인 경우가 분명 있습니다. 상대의 무리한 푸쉬를 받아쳐낼 수 있는 분명한 상황에선 그러하겠지요. 그러나 가능하다면 연막은 본인 생존용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연막이 없다면회피 기동만이 상대 포격 속에서의  유효한 생존수단입니다. 그리고 살아남아도 신나게 얻어맞은 후겠지요. 
6. 연막 속에 주차하지 마세요. 가장 위험해 보이는 경우는 주변에 시야를 공유해 줄 다른 아군이 없는 상황에서 홀로 연막 피우고 주차하는 거고, 그 다음은 아군이 주변에 있다는 자신감에 연막 속에서 주차하고 포문을 여는 행위입니다. 상대 입장에서 '상대 연막 범위=어뢰 투사 범위'입니다. 소나라도 있다면야 미리미리 대처할 수 있으니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본인은 멈춰 있는데 1.2~1.4km 코앞에서 70~75노트로 다가오는 1만~2만 딜의 어뢰를 맞이해야 할 겁니다.
7. 연막 남은 시간을 아까워 하지 마세요. 연막 방금 피웠는데 상대가 밀고 들어온다고 "난 연막 안에 있고 어뢰도 있으니까!"라며 연막 자리 지키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자리에서 그런 자신감을 가진 사람은 연막 안에 있고 어뢰도 있는 당신 하나뿐입니다. 주변의 나머지 아군은 상대가 푸쉬해올 때 밀려나기 마련입니다. 즉, 여러분은 홀로 연막 자리에 고립될 겁니다. 그리고 대개 푸쉬 방향에 구축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상대가 푸쉬해온다는 건 연막 안에 있는 구축을 상대할 방안을 가지고 푸쉬해온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쓰로잉으로밖에 안 보이는 푸쉬가 아니라면 말이죠.

그리고 생존팁은 아니지만, 제발 본인이 속한 라인을 버리지 마세요. 당신이 A캡 방향에서 시작했다면 A캡 방향에 있는 순양함과 전함은 당신이 있어야 A캡 지역에서 정상적으로 교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구축뿐만 아니라 항모를 제외한 전 함종에 해당됩니다. 본인이 다른 라인으로 가면 인원이 늘어난 라인은 교전이 편해지겠지만 인원이 빠진 라인은 그만큼 고전할 겁니다. 또 상대를 돌파해야 하는 라인이 있는 것과 같이 상대의 돌파를 저지하거나 지연시켜야 하는 라인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구축을 타고 있고 더 많은 딜을 하고 싶다면 오히려 아군이 밀리는 라인으로 가야 더 많은 재미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어뢰는 상대 엉덩이보다 얼굴에 더 맞추기 쉬울 뿐더러 추격전에 쓰는 어뢰보다 방어전에 쓰는 어뢰가 더 효과적입니다.

이상 초반 5분 안에서 아군 구축 네 대 전부가 수장되는 걸 보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