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제퍼가 1만 5천 골드 역전승을 끌어냈다. 경기 초반 오인큐의 강력한 갱킹에 불리한 상황을 맞은 제퍼. 하지만 후반 한타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끝까지 놓치 않는 영리함과 근성을 바탕으로 2세트에 승리했다.



오인큐는 캐리 영웅으로 저격수를 선택했다. 저격수는 자신의 위치가 노출되었을 때 한없이 약하지만, 주위에 자신을 지켜 줄 든든한 방어막이 있다면 도타2 내 어떤 영웅보다 안정적인 화력을 낼 수 있는 영웅. 오인큐는 그 방어막으로 그림자 악마, 리나를 서포터로 선택했고, 미드 레이너도 원소술사같이 지원 능력이 강력한 영웅을 선택했다.

저격수의 보좌를 위해 선택한 그림자 악마와 리나는 초반부터 종횡무진 활약했다. 미드와 탑은 물론이고 봇 레인까지 넓은 동선을 보여주며 제퍼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제퍼는 폭풍령을 활용해 하나씩 끊어 내는 플레이를 노렸지만, 그때마다 원소술사와 닉스 암살자에 의해 무산됐다.

저격수가 아이템을 갖추면서 오인큐는 천천히 제퍼의 본진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타워 사거리 밖에서 천천히 조여오는 오인큐.

하지만 제퍼는 미라나의 장거리 이니시에이팅으로 시작하는 완벽한 한타를 만들어냈다. 흡혈마-폭풍령은 끈질기게 오인큐의 저격수를 노렸고, 실수 없이 저격수를 무력화시켰다.

1만 5천 골드가량 차이가 났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두 번의 로샨을 획득한 제퍼가 이제는 오인큐를 몰아치기 시작했다.

특히, 제퍼의 흡혈마가 심연의 검이 나오면서 오인큐의 저격수는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저격수 입장에서는 자신을 쉽게 노릴 수 있는 영웅이 너무 많았고, 흡혈마는 주위에 있는 어느 영웅이든 공격하기만 하면 됐다. 게다가 제퍼의 미라나 또한 고급 아이템을 다수 갖추며 뛰어난 화력을 보유했다.

결국, 제퍼가 1만 5천 골드 역전승을 거두며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