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그룹 스테이지에서 팀 시크릿, 컴플렉시티, CDEC 등의 신흥 강팀은 뛰어난 경기력으로 승자전으로 진출한 반면, 오래 활동한 나비, iG 등의 전통 강호들은 대부분 패자전으로 가고 말았다.
A조에서는 iG와 나비가 각각 조 6, 8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 때 양 팀은 TI2 결승에서 맞붙어 도타2 사상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내는 등 천하를 호령했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양 팀의 대결은 A조 꼴찌 결정전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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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는 캐리 '버닝'이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의 전체적인 힘도 빠지고 있다. 캐리는 '버닝'처럼 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파밍 실력, 백업 판단력과 한타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캐리의 정석을 보여준 '버닝'이지만 지금은 폼이 그 때만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팀의 가장 든든한 기둥인 '페라리430' 역시 레인전에서 보여주던 강력한 모습이 많이 무뎌지면서 iG는 갖은 고생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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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캐리 '흐보스트'는 던지는 플레이도 자주 나오지만 그걸 뛰어넘는 파밍 능력으로 캐리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이제 상대 팀은 '흐보스트'의 던지는 플레이만 받아먹고 성장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덴디'와 '퍼닉' 역시 각 레인별 최강자 소리를 들을 때에 비해 경쟁력이 많이 줄었고 '아트스타일'과 '소니코'의 서포터진은 '퍼피'와 '쿠로키'가 맡던 시절보다 약하다는 평이 많다. 전반적인 전력이 약화된 나비는 결국 iG에게도 밀리며 A조 최하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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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나틱은 TI가 열리기 전만 해도 스타래더를 포함한 각종 해외 대회에서 항상 4강권의 성적을 유지하며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TI3 당시 대파란을 일으켰던 팀 오렌지와 비슷한 라인업을 꾸린 프나틱은 2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작 TI5가 시작되자 프나틱은 상대적 약체 팀에게도 확실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아군에게 판을 만들어주는 중심인 오프레이너 '오하이오'의 플레이가 잘 먹히지 않은 것이 프나틱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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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에서는 VG가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된 VG였지만 같은 조 최하위인 MVP 핫식스나 뉴비에게도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관리에 완전히 실패했다. 같은 조의 누구를 만나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도 VG가 따낸 승은 고작 1승. 남은 경기는 4무 2패로 승점이 고작 7점이었다. 아무도 VG가 이런 성적을 가지고 패자전으로 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기에 충격이 더욱 크다. 새로 캐리로 영입한 '하오'가 기대치 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현재 VG의 성적은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다 되지 않을 정도다.
시대를 주름잡던 전통 강자들은 자존심을 구기며 패자전부터 시작하게 됐다. 과연 이 옛 강팀들이 기적같이 부활해 패자전 1라운드부터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아니면 이대로 쇠퇴의 길로 접어들지 8월 4일 새벽 2시부터 시애틀 키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TI5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