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이널테스트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한 엑자란 전장은 유저 간 PvP에 보스 레이드라는 PvE 요소를 더해 더욱 복잡하고 치열한 전투를 구현했다. 상대를 처치해 얻는 전리품으로 특정 보상과 교환을 하는 기존 방식은 물론, 전장 내 몬스터를 처치하는 PvE 형태의 퀘스트를 도입했는데, 이 또한 몬스터 선점 싸움으로 직결되면서 PvP와 다를 바 없이 플레이어 간 전투를 유발하는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전투의 기본 룰은 일반적인 전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엑자란 전장은 진리의 관문, 달무리 호수, 망향의 숲, 침묵의 폐허의 4개 지역과 각 지역을 연결하는 일반 통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진리의 관문만 안전 지역 판정을 받는다. 안전 지역에서는 어떠한 공격도 할 수 없고, 타 플레이어의 공격에도 면역 효과를 받는다.


▲ 엑자란 전장 맵 구조


플레이어 간 의사소통이나 상호 작용도 불가능하다. 입장하는 순간부터 모든 다른 플레이어는 빨간색 이름과 함께 적으로 인식되며, 대화창의 채팅도 알아볼 수 없는 영어로 필터링된다. 또한, 아이디 대신 직업으로만 표시되며, 대상 생명력 바를 우클릭하면 나타나는 상호작용 메뉴도 작동하지 않는다. 플레이어 간 전투로 사망할 경우 부활 후유증은 적용되지 않는다.


▲ 사실상 몬스터와 다를 바 없는 적 플레이어


단, 같은 길드의 플레이어는 안전 지역이 아니더라도 우호 대상으로 인식되며, 파티를 맺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때문에 엑자란은 개인플레이보다는 길드 파티, 공대 위주의 전투가 주가 되는 단체 PvP 길드전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테스트에서는 급결성된 소수 거대 길드가 안전 지역 입구를 점령해버리는 상황도 자주 볼 수 있었다.


▲ 펠로우 탑승으로도 쉽게 통과할 수 없었던 안전 지역 입구


상대 플레이어를 처치하면 해당 자리에 피의 꽃이라는 오브젝트가 생성되는데, 이를 채집해 퀘스트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일정 확률로 버프성 소모품을 주기도 한다.


▲ 플레이어 사망 자리에 생성되는 피의 꽃, 퀘스트 아이템으로 활용된다.


엑자란 전장에서는 펠로우 탑승 상태의 전투도 가능하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공중 펠로우와 석궁을 활용한 탑승 스킬의 조합이 압도적인 강력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펠로우 기력에 한계가 있고, 탑승 상태에서 공격받을 시 펠로우와 플레이어가 동시에 사망하는 상황도 발생해 무한 학살은 자주 일어나지 않았다.


▲ 대지전 강력한 위용을 자랑했던 탑승 석궁 스킬


▲ 하지만 시점 때문에 지상 펠로우의 탑승 석궁 스킬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필드 PvP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외부 보스 몬스터를 소환하는 GM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보스 몬스터가 소환된 후, 이를 선점하기 위한 다수의 거대 세력 간 전투가 치열하게 펼쳐졌는데, 실제로 엑자란 전장 내에도 보스 몬스터가 존재하는 만큼, 추후 정식 오픈 시 입구 대립, 퀘스트 몬스터 및 자원 선점과 보스 몬스터 선점이라는 요소를 두고 각 세력이 어떻게 전술을 펼칠지 미리 살펴볼 수 있기도 했다.


▲ 엑자란 오리지널 보스 몬스터 '엑자란 헌터잭'


▲ 보스 레이드 팟과 플레이어 견제 팟을 나눠 운영하는 유저들


▲ 보스를 두고 대립 중인 두 세력


보스 몬스터 이벤트로 소환된 몬스터는 일반 필드의 던전 보스 몬스터로 추정된다. 특히 아슈람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공방 능력치와 능력치를 감소시키는 '나약한' 디버프 오라를 가지고 있어 실제 던전 내에서 상대한다면 더욱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벤트 소환 보스 몬스터 '데비'


▲ 이벤트 소환 보스 몬스터 '아슈람'과 '무자비한 비스무트'


전장 내에서는 전장 장비 도안을 판매하는데, 재료가 되는 아이템은 엑자란 필드 내에서 채집하는 것뿐 아니라 적 플레이어를 처치하는 퀘스트 수행으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재료 획득, 도안 구매, 장비 제작, PvP 진행'이라는 요소가 물고 물리는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한다.


▲ 노력한 만큼 강해진다.


이카루스의 필드 PvP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엑자란 전장 오픈 이벤트! 퀘스트 및 내부 몬스터 밸런스, 소수 거대 세력의 독점, PvP 동기 부여 등 다양한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펠로우 탑승 전투와 공성을 방불케 하는 보스 몬스터 선점 경쟁. 각 직업의 개성 넘치는 스킬 PvP 활용도 등은 잘만 다듬어진다면 분명 이카루스의 핵심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