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적 주평이 다시 활개 치고 있다. 과거의 주평 활용이 좀도둑 수준의 백도어였다면, 지금의 주평 활용은 조직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테러 행위로 발전하였다. 다른 병력을 움직여 상대의 시선을 돌리고, 비어있는 적진으로 주평이 파고들어 기반 시설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이렇게 만든 차이를 점점 벌려 상대를 압도하며 게임을 굳혀 나간다. 주평 침투를 위해 양동 작전을 펼치며 확실한 타격을 주고 시작한다.

▣ 주평의 과거와 현재

주평을 이용한 후방 침투와 궁궐 파괴 전략의 역사는 CBT때부터 시작되었다. 고구려를 상대하는 유저라면 언제나 주평의 순간이동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빠른 자원 획득을 위해 궁궐 옆 망루를 철거하는 전략이 있었지만, 고구려를 상대로는 철거하기 꺼려지는 이유도 주평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평의 활용은 점점 감소하였다. 한타 기여도가 떨어지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한타에서의 주평은 그저 '발 빠른 개마무사' 수준에 불과했고, 3명의 장수 제한을 축내는 존재로 전락했다. 쌀 200으로 주평을 생산하여 별 타격도 못 주고 적에게 쌀 100을 헌납하는 '기부 천사'는 많은 비난을 받으며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대표적 기부 천사인 고구려 NPC를 적으로 만날 때와 아군으로 만날 때의 차이는 지금도 크다.

하지만 주평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유저들이 점차 늘어났다. 그들은 한타를 위해 주평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평을 위해 한타를 포기한다. 때로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주평을 이용해 상대방을 되려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주평은 바뀐 것이 없지만, 유저들의 발전이 주평을 재평가받게 하였다. 그들은 다른 병력으로 양동 작전을 펼쳐 주평을 성공적으로 침투시킨다.

▲ 양동 작전과 함께라면 주평은 진정한 테러리스트로 거듭난다


▶ 주평 침투 양동 작전 전략 빌드오더
 ① 설린으로 시작
 ② 염평과 3명가량의 검병을 생산하며 설린은 중앙으로 진출
 ③ 궁궐의 오서방 정찰과 설린을 이용해 상대 위치 파악
 ④ 상대 장수와 만나면 견제. 검병 생산이 끝나면 곧장 공병 연구 및 생산
 ⑤ 염평은 생산되는 즉시 설린에게 합류, 주평 생산 시작
 ⑥ 중앙에서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되, 교전은 최대한 회피하며 거리 유지
 ⑦ 주평과 공병이 준비되면 설린과 염평으로 싸움을 걸어 상대의 주의를 분산
 ⑧ 교전이 시작되면 주평을 순간이동, 상대 반응에 따라 망루나 방앗간부터 파괴
 ⑨ 주평에게 공격 목표를 지정한 후 다른 병력을 컨트롤하며 상대 병력을 계속 상대


▣ 시작은 포커페이스

기존의 주평 올인 전략은 게임 시작 직후 2번째 장수로 주평을 생산함과 동시에, 공병 연구를 빠르게 진행하여 5기의 공병이 생산되는 즉시 곧장 적진으로 날아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최근엔 활발한 초반 정찰과 빠른 압박때문에 주평과 공병을 생산한다는 사실이 발각되어 상대도 주평을 대응할 준비를 한다. 그래서 다른 2명의 장수를 생산해 평소와 같이 중앙 주도권 싸움을 하는 척하며 3번째 장수로 주평과 공병을 준비하며 적의 눈을 속인다.

주평의 순간 이동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어디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제일 가까운 시작 지점은 설린을 직접 보내고, 두 번째로 가까운 시작 지점에 궁궐의 정찰하기 기능으로 비밀요원 오서방을 보내면 빠르게 2개의 시작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2개의 지점 모두 비어있다고 해도, 8개의 시작 지점이 있는 '죽음의 회랑'만 아니라면 상대 2명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첫 장수로 설린을 선택하는 이유는 빠른 이동 속도 때문이다. 설린으로 빠르게 중앙으로 진출하여 상대 장수나 오서방이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하여 상대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상대 오서방을 끊거나, 내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게 하여 나의 위치를 숨기는 효과도 있다. 나의 위치를 숨기면 상대는 주평의 공격을 받았을 때, 나의 본진을 노리는 역공을 취할 수 없다.

설린과 염평의 조합은 고구려의 일반적인 장수 조합이다. 설린과 염평의 순서대로 마법을 연계하면 상대 병사를 궤멸시키고, 상대 장수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 두 명의 장수를 설린과 염평을 생산한 것을 보여주면 '나는 일반적인 전략을 쓴다'고 상대를 속일 수 있다.

기만용 병력은 궁병을 준비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궁병 연구에 드는 비용과 연구, 생산 시간때문에 주평과 공병의 준비가 늦어진다. 그래서 주평이 침투할 준비가 되기 전에 상대의 초반 러시가 들어올 수 있다. 검병은 싸고 빠르게 생산이 가능하고, 튼튼해 시간 끌기에 좋다.

▲ 설린과 염평으로 평범한 테크인 척 기만하는 동안

▲ 뒤로는 주평과 공병을 준비하자


▣ 주평과 공병의 약점을 보완하라

주평이 공병을 데리고 적진으로 순간이동을 썼을 때, 이를 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병력을 보내는 것이다. 망루는 건설 시간도 길고, 건물 파괴 속도가 빠른 공병을 상대로는 효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주평과 공병의 전투 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병력으로 대응하면 일방적으로 잡아낼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주평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상대의 병력만 만나지 않는다면 비교적 안전하게 건물을 파괴할 수 있다. 적어도 주요 건물을 파괴하는 동안 상대 병력이 회군하지 못하면 된다. 상대 병력이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회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가장 좋은 타이밍은 상대 병력이 아군 본진 근처까지 공격을 갔을 때다. 상대의 병력이 본진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상대가 공격에 모든 신경이 쏠려있는 시점은 주평으로 빈집을 털기에 매우 좋은 타이밍이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중앙 진출을 포기하고 본진에서 나오지 않으며, 상대가 공격을 오기를 기다리는 플레이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항상 그런 좋은 타이밍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땐 직접 상대 병력의 발을 묶어야 한다. 주평을 제외한 나머지 병력을 이용하면 상대 병력의 회군을 저지할 수 있다. 의도적으로 상대에게 유리한 교전을 벌여 상대 병력을 유인할 수 있다. 혹은 동맹군과 함께 공격하여 상대의 신경이 병력 조작에 쏠리도록 만들기만 해도 자신의 건물이 공격받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 설령 눈치채고 회군한다 하더라도, 등을 돌린 상대 병력을 공격하면 주평과 공병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동맹이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 지금이 기회!


▣ 궁궐만 노리지 않는다

상대의 모든 궁궐을 파괴하면 승리하는 게임에서 궁궐은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다. 하지만 궁궐의 체력은 2만으로 다른 건물의 약 3~4배에 달하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발 역전을 위해 모든 병력을 이끌고 상대 궁궐을 일점사하다가도, 그동안 상대가 회군해 병력이 몰살당해 실패하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있다. 주평이 5명의 공병을 데리고 가도 마찬가지다. 건물 파괴의 전문가인 공병이라도, 궁궐을 파괴하는 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유저들은 궁궐이 아닌 다른 건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방앗간 파괴는 상대 유저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빠른 민가 건설은 초반에 많은 허점이 생기므로, 3명의 장수를 모두 생산한 뒤에야 추가 민가를 건설하는 것이 최근 추세다. 그래서 추가 민가를 건설한 뒤 방앗간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게임 시간 3분이다. 여기에 드는 총 자원도 쌀 500이다.

만약 초반에 방앗간이 파괴된다면? 추가 민가가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친다. 정상화하는데 쌀 500과 1분이 필요한 것은 물론, 그동안은 자원 수급도 원활하지 못해 병력 생산과 발전에도 차질이 생긴다. 심지어 민가를 지을 자원조차 없을 때는 다른 건물을 철거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초반에 추가 민가를 건설했더라도 그만큼 병력 생산에 소홀했다는 뜻이므로 상대의 공격에 추가 민가는 물론 본진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

방앗간만 파괴되는 것으로 끝나면 불행 중 다행이다. 훈련소가 파괴되면 병력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망루가 파괴되면 본진 방어가 허술해진다. 더불어 허술한 본진 때문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 정상화될 동안 상대가 무엇을 해도 손 놓고 구경할 수밖에 없다.

반면 공격 측에서는 주평과 공병을 잃었을 뿐 본진 기반 시설은 건재하다. 상대가 피해 복구에 치중하는 동안, 추가 자원 확보와 중립 구조물 파괴, 좋은 위치 선점이 가능하다.

▲굴궐이 아니라 방앗간을 펑! 이걸로 상대 자원줄은 씨가 말랐다.

▲ 훈련소까지 펑! 이제 제대로 된 병력 생산도 못한다


▣ 한 타이밍 늦게 시작하는 깜짝 양동 작전

한 타이밍 늦게 양동 작전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주평을 3번째 장수가 아니라 더 미루는 방법이다. 이 전략은 처음부터 준비하는 전략이 아니라, 정석대로 플레이하다,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전략이다.

시작은 고구려의 일반적인 전략대로 간다. 주평을 생산하지 않고 설린, 염평, 연호루 등의 장수를 생산하고, 궁병 중심으로 병력을 구성한다. 3명의 장수가 모두 생산되면 여유 자금으로 공병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 생산을 사용한다면 공병의 비율을 0%로 설정해 공병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자.

서로 비슷한 피해를 주고받았거나 약간 불리하다면 주평과 공병을 준비한다. 미리 공병 연구를 했기 때문에 빠르게 5명의 공병을 모을 수 있다. 상대는 추가 장수가 생산되어 합류하고, 수적 우위를 확인한다면 공세를 취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는 후퇴하고 상대는 추격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이미 주평과 공병은 준비되어 있다. 적당한 타이밍에 후퇴하던 병력을 되돌려 상대를 공격하며, 상대의 본진을 주평으로 기습하면 방앗간이 아니라 궁궐을 노릴 수도 있다.

초반 교전에 승리해 우위를 점하면 공병을 생산할 필요가 없다. 상대가 본진에서 사리게 되어 주평이 쉽게 끊기게 되고, 아예 대승을 거둔다면 주평을 생산할 수도 없다. 이때는 추가 자원을 가져가거나 절을 건설하는 등 일반적인 전략을 취하면 된다.

많이 불리한 상황이라면 주평을 생산할 여유는 없다. 상대의 압박을 막아내기 힘들고, 본진까지 밀고 들어와 전략이 노출되면 상대가 수비를 보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어 건물을 중심으로 수비를 펼칠 생각이라면 공병을 생산해 건설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도 좋다.

▲ 일반적인 궁병 위주의 전략을 취하면서 중간에 공병 연구를 시작하자

▲ 초반 교전에서 비슷한 피해를 주고받았다면 주평을 준비한다

▲ 병력 우위를 믿고 깊게 따라 들어온 지금!

▲ 준비해둔 주평으로 뒤통수를 빡!


▣ 주평의 침투를 막으려면?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양동 작전을 어떻게 막아야 할까? 궁궐과 방앗간 주위에 방어 건물을 건설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상대가 주평 침투를 생각하지도 않는데 무작정 방어 건물을 건설하는 것은 손해다. 따라서 상대가 주평의 순간이동을 활용할 것인지를 파악한 뒤에 방어 건물을 건설해야 한다. 다행히 상대의 주평 활용을 눈치챌 수 있는 몇 가지 특징 있다.

 ① 초반에 궁병이 보이지 않는다.
 ② 2번째, 3번째 장수를 보여주지 않는다.
 ③ 아군 본진의 위치를 무리해서 확인하려 한다.
 ④ 장수에 비해 병력이 모자라는데, 훈련소 병력이 추가되지 않는다.


가장 확실한 증거는 상대의 주평이나 공병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초반 주도권을 빠르게 쥐어 상대 본진까지 밀어붙인다면 상대가 어떤 장수와 병력을 생산하는지 훤히 알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설린과 월하와 같은 빠른 속도의 장수와 중앙 장악 능력이 필요하다. 상대가 주평과 공병을 생산했다면 본진 수비를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상대 본진까지 밀어붙인 상황을 이용해 공병만 끊어줘도 주평의 파괴력은 매우 줄어든다.

상대가 주평을 활용할 징조가 보이면 여유 자금이 모이는 즉시 1개의 망루를 궁궐과 방앗간 주위에 추가로 건설하자. 상대가 본진으로 유인하더라도 중앙을 넘어 상대를 따라가선 안 되고, 항상 미니맵을 신경 쓰며 본진에서 공격 신호가 보이는 즉시 회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대가 주평으로 침투하지 않는 것이 확실해지면 그때 교전을 벌여도 늦지 않다. 고구려를 상대할 때는 언제 주평이 침투할 지 모르기 때문에, 추가로 건설한 1개의 망루는 절대 낭비가 아니다.

백제의 주술폭탄은 주평의 좋은 대응책이다. 주평의 순간 이동이 예상되는 몇 군데에 주술폭탄을 건설해두면 망루가 공병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주평과 공병은 함정 감지 능력이 없어 주술폭탄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주평의 침투를 허용한 뒤에도 주위에 주술 폭탄을 건설하여 시간을 끌 수 있다. 주술폭탄은 건설 속도가 빠르지만 3개만 지어도 쌀 240으로 망루와 비슷한 가격이고, 사용 인구수는 3으로 망루보다 많다는 점을 주의하자.

만약 상대 주평의 침투를 허용해 방앗간이 파괴되었을 때도 대응책이 있다. 한 명의 장수를 보내 주평이 궁궐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한 다음, 동맹 병력을 불러 상대 한 명을 끝내버리는 방법이다. 주평을 준비하는 동안 병력 생산과 수비에 소홀해졌기 때문에, 동맹과의 협공을 막아내기 힘들다. 이렇게 되면 1:1 상황이 되므로 동맹도 중후반을 도모할 수 있다.

▲ 백제의 주술폭탄은 주평 수비에 좋지만 단점도 있다

▲ 상대의 주평 침투를 허용해 방앗간을 잃었더라도

▲ 동맹을 불러 복수해 1:1 상황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