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 풀린 지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각 진영의 특징과 전략도 속속들이 연구되었다. 전략이 정형화되고 이렇다 할 밸런스 패치나 콘텐츠 추가가 없는 지금,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유저들은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유저들은 새롭게 추가될 진영, '신라'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게임 출시 전부터 신라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신라는 스토리 모드와 커스텀 전장에서 조금씩 모습을 보이며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새로움을 원하는 유저들의 목마름을 풀어줄 새로운 진영, 신라.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신라의 모습을 모아보았다.

■ 신라를 이끄는 지도자, 내물

전략모드 튜토리얼을 진행해보면 커스텀 전장 플레이를 소개한다. 이때 '마법 피하기 - 쉬움'을 플레이하게 된다. 여기서 신라 장수를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신라 장수는 큰 검을 손에 쥐고 날개가 큰 새를 부린다. 마법을 사용하면 이 새가 붉게 변해 급강하하여 광역 피해를 주는 마법을 쓴다.

이 장수의 이름에 대한 힌트가 있다. 커스텀 전장인 '궁궐 수비대'를 플레이해보면 신라 수비대가 준비 중이다. 고구려의 궁궐 앞에는 고구려의 왕인 담덕이, 백제의 궁궐 앞에는 백제의 왕인 아신이 서 있다. 그리고 신라 궁궐 앞에는 새를 부리는 장수가 서 있다. 그러면 이 장수는 담덕, 아신과 같은 시대에 신라를 통치한 왕, '내물'인 셈이다.

▲ 신라의 수비대를 이끄는 장수, '내물'

▲ 내물의 마법. 등 뒤의 새가 주작처럼 변해 날아와 광역 피해를 준다.


■ 백제 스토리에 나타난 신 스틸러, 여검객 홍련

스토리 39장 도입부에서는 백제가 신라의 번개탑을 파괴해 왜의 상륙 지점을 마련해준다. 하지만 왜군의 상륙은 실패한다. 묘령의 여검객이 상륙한 왜군을 몰아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름은 '홍련', 스토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라의 장수다.

홍련은 전방 부채꼴 범위의 지면에 검기를 날려 광역 피해를 주는 마법을 사용한다. 같은 여검객인 백제 월하의 마법, 월하난무가 적 장수를 제압하는 데 효과적인 마법이다. 반면 홍련의 마법은 병력을 제거하는 데 유용해 보인다. 범위는 백제 해민의 마법, 돈 뿜기와 비슷하다.

▲ 백제 스토리에 잠깐 나타나 모든 관심을 앗아간 '홍련'

▲ 파워 웨이브? 천지파열무?


■ 나도 신 스틸러 할 거야! 공추

'공추'는 스토리 42장 마지막에서 잠깐 모습을 드러낸다. 다섯 승려와 함께 나타나 백제군의 빈집을 공격하는데, 부루처럼 두둑한 덩치에 거대한 철퇴 두 개를 휘두른다. 마법을 사용하면 자신의 주위에 녹색 구체가 생성된다. 구체의 반경이 공격 사거리보다 짧은 것으로 보아 무적이나 회복 마법으로 예상된다.

목에 건 묵주의 장식에 佛(부처 불)자가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공추는 승려로 보인다. 하지만 신라는 삼국 중 가장 늦게 불교를 받아들였다. 게다가 광개토태왕의 시대적 배경인 4세기 후반에는 신라는 불교를 인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공추는 불교를 알리기 위해 신라로 온 승려로 추정된다.

▲ 백제의 빈집을 털며 나타난 신라 승려 '공추'


■ 꽁꽁 얼어버려라! 서릿발 마법의 주인은?

절에서 생산할 수 있는 사천왕은 총 세 가지 마법을 사용한다. 첫 번째 폭주는 폭격기의 폭격을 기반으로 한 마법이다. 두 번째 섬월은 아신의 마법 섬월과 똑같다. 마지막 마법인 '서릿발'은 전방에 얼음 구슬을 날려 적을 행동 불능으로 만드는 마법인데, 이 마법을 사용하는 장수가 고구려와 백제에는 없다.

하지만 커스텀 전장에서 똑같은 마법을 사용하는 장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법 피하기 - 쉬움'의 3단계에서 두 번째로 등장하는 장수로, 뒤로 머리를 묶고 한 손에 빛나는 호롱불을 들고 있는 여성이 서릿발 마법을 쓴다.

▲ 사천왕이 사용하는 서릿발, 진짜 주인은 이 여인이었다.


■ 꼬리에 여우불까지. 사람인가, 요물인가?

마법 피하기 3단계의 마지막 장수도 신라의 장수다. 여섯 가닥의 꼬리가 '구미호'를 연상시킨다. 게다가 어깨 위에 둥둥 떠 있는 여우불에는 눈까지 달려 있다. 왜 여우가 신라를 도와 전쟁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단서가 없어 궁금증을 키운다.

이 장수는 원형의 범위에 광역 지속 피해와 둔화를 거는 마법을 사용한다. 내물, 홍련, 서릿발 장수에 이어 4명째의 광역 마법을 사용하는 장수로, 신라 진영의 특색이 위력적인 마법임을 유추할 수 있다.

▲ 여섯 꼬리와 여우불. 일단 인간은 아닌 것 같다.


■ 전용 유닛은 방패병?

각 진영의 특색은 장수뿐만 아니라 전용 유닛도 크게 좌우한다. 고구려는 공병이 있기에 백도어가 강하고, 승려 덕분에 전투 유지력이 좋다. 백제의 강한 전투력에는 세작과 주술폭탄도 크게 기여한다. 따라서 신라의 전용 유닛과 함정이 어떤지도 중요하다.

공성모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방패병이지만 지금의 전략모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스토리를 진행해보면 여러 장에서 방패병이 적 유닛으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신라의 전용 유닛 중 하나가 방패병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있다.

홍련이 등장하는 스토리 39장에서는 전략모드에서 처음 보는 건물이 등장한다. 중앙 섬에 적 건물로 등장하는데, 공성모드에서 연구를 하는 건물인 '공방'이다. 공방은 오로지 신라땅을 배경으로 하는 39장에서만 등장했다. 그래서 '공방이 신라의 전용 건물이 아니냐' 하고 추측하는 유저도 있다.

▲ 스토리와 커스텀에서 적 유닛으로 나오는 방패병. 신라의 전용 유닛일까?

▲ 공방이 왜 전략모드에 나타났을까?


■ 어떤 스토리가 등장할까?

전략모드 스토리에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내용이 많다. 석현성 공방전과 관미성 공방전, 위례성 전투 모두 기록을 바탕으로 각색된 전투다. 따라서 당시 신라와 연관된 굵직한 전투들이 스토리 내용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유력한 전투는 광개토대왕릉비에 새겨진 내용이다. 신라가 백제, 왜, 가야 연합군에 공격받았고, 광개토대왕이 5만의 병력을 보내 신라를 도와 연합군을 몰아냈다고 쓰여있다. 이외에도 왜군이 신라 도성을 포위했다는 기록, 내물왕 사후 실성왕 시기에 아신왕이 신라를 침범한 사건도 스토리로 쓰일 수 있다.

▲ 고구려, 신라 對 백제, 가야, 왜. 스토리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