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화력이 강력한 진영이다. 한 방이 강력한 마법, 교전에 특화된 전용 유닛과 함정은 백제의 특징을 돋보이게 한다. 그런데 백제 장수 부여홍은 속도가 느리고 공격력과 체력도 낮다. 마법도 다른 백제 장수처럼 적 장수나 병력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진무나 부루, 설린처럼 전황을 극적으로 바꾸는 능력도 없다. 그래서 부여홍은 백제와 이질적인 장수로 느껴진다.

하지만 부여홍이야 말로 백제의 핵심 장수다. 부여홍은 백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욱 전투적으로 만드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하는 장수다. 숙련된 백제 유저일수록 부여홍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오히려 부여홍을 잘 쓰는 유저가 백제를 잘 하는 유저라고 봐야 할 정도다.


병기 소환 = 부여홍의 모든 것

부여홍은 설린이나 월하처럼 이동 속도가 빠르지 않다. 공격력과 체력은 염평과 함께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여홍의 능력치는 전투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 하지만 광개토태왕에서는 장수의 능력치보다 마법의 비중이 훨씬 높다. 특히 능력치가 부족한 부여홍은 마법 '병기 소환'이 전부라 할 수 있다.

부여홍의 병기 소환은 유일한 설치형 마법으로, 지정한 위치에 석궁을 발사하는 병기를 소환한다. 공격 속도는 느리지만, 공격 대상과 그 주변의 적에게 모두 피해를 준다. 공격력과 체력도 뛰어나 방어 건물인 망루와 1:1로 겨루면 망루를 파괴할 수 있다. 부여홍이 전사하면 병기는 즉시 파괴된다.

병기는 적 병력을 줄이는데 유용하지만 장수를 상대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이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 백제를 상대해 본 경험이 부족한 유저는 병기의 공격력을 무시하기 쉽다. 하지만 병기가 적 병력을 몰살하게 되면 적의 장수는 건재해도 전력은 크게 줄어든다. 마치 자동생산을 끄고 싸우는 것처럼 말이다.

▲ 부여홍의 능력치는 모든 장수 중에서 최하위다.

▲ 병기와 망루가 붙으면 병기가 이긴다.


백제와 어울리지 않는 부여홍?

많은 백제 유저가 선호하는 장수는 아신, 진무, 월하를 들 수 있다. 아신의 섬월은 직선 범위의 적 병력을 단숨에 몰살시킬 수 있다. 진무의 나선풍은 범위 적을 밀어내 피해를 주면서 마법 시전도 끊는다. 월하는 이동 속도가 빠르고 월하난무로 범위 내 적장의 체력을 크게 깎을 수 있다.

초린과 해민 역시 공격적이다. 초린의 매혹의 사슬은 적장 하나를 잠시 무력화하고 방어력을 낮추고, 해민의 돈뿜기는 지속 피해와 함께 둔화 효과를 줘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모든 마법이 전방의 적을 상대로 순간적으로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부여홍의 병기 소환은 소환 즉시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다. 설치 후 사거리 안에 적이 들어와야 차츰 효과를 본다. 상대가 병기의 사거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 백제의 마법은 순간적인 고화력이 특징

대부분의 마법은 교전 발발 직후에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병기 소환은 다르다. 병기 소환을 교전이 시작되고 사용하면 승부의 윤곽이 드러난 뒤에야 병기가 소환된다. 하지만 병기를 미리 설치하면 상대는 접근하지 않으므로 교전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병기 소환이 교전에 주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게다가 백제는 스스로 체력을 회복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교전이 길어지거나 치고 빠지는 양상이 벌어지면 유지력이 뛰어난 고구려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단숨에 전면전을 벌여 끝장을 보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백제의 특징에도 부여홍의 병기 소환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 병기가 소환되는 동안 교전은 끝나버린다.


백제를 더욱 전투적으로! - 부여홍 병기 소환의 활용법

하지만 부여홍의 병기 소환이야말로 백제를 더욱 전투적으로 만들어준다. 아무리 백제 장수의 마법이 강력해도 맞추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마법을 맞추기 위해서는 내가 마법을 잘 조준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가 마법을 쉽게 피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마법을 맞추기 위해서 병기 소환을 활용할 수 있다. 전장에 병기를 소환해두면 상대는 병기 주변으로 가려 하지 않는다. 이를 이용해 상대의 행동반경을 제한하면 섬월이나 월하난무 같은 마법을 맞추기 훨씬 쉬워진다. 설령 상대가 마법을 피하더라도 병기의 공격에 적 병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후 싸움을 걸면 쉽게 이길 수 있다.

병기 소환은 팀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2:2 싸움에서 상대를 하나씩 각개격파하는 데는 병기가 유용하다. 하나의 적의 진출로에 병기를 소환해두면 적의 진출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동맹과 함께 남은 적을 협공하면 일시적으로 2:1 싸움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적의 지원군에 퇴로를 차단당해 포위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 적 지원군의 진출로를 병기로 막은 다음

▲ 마음 놓고 집중 공격!

초중반의 백제는 공성 능력이 취약하다. 적이 망루를 끼고 수비에 치중하면 이를 뚫어내기 힘들다. 이때도 병기 소환이 효과적이다. 적 망루 인근에 설치해 망루를 파괴하거나 공격을 분산시킬 수 있고, 적진 내부에 병기를 밀어 넣어 상대방이 병력을 모으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밀어 넣은 병기로 적의 행동반경을 좁힌 다음 아신의 섬월로 적 병력을 저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전략적 요충지에 병기를 소환하면 적의 진입을 막고, 방어건물을 건설할 시간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철옹성에서는 부여홍을 빠르게 생산해 중앙에 병기를 소환하는 초반 전략이 유효하다. 그래서 동맹 콘텐츠인 전략 대전의 전장이 철옹성으로 고정되어있던 당시, 부여홍을 시작 장수로 선택하는 백제 유저들이 많았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병기 소환은 유용하다. 전투에서 패해 후퇴할 때 병기를 소환해 적의 추격을 막을 수 있다. 상대보다 병력이 부족하거나 마법이 쿨타임일 때도 병기를 소환해 시간을 벌 수 있다.

▲ 성벽 너머로 망루를 밀어 넣어 적을 압박하자!

▲ 이렇게 영역 표시를 하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한다.

▲ 불리할 때는 병기로 시간을 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