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전투가 길어져 10여 분이 지나 두 번째 비가 그칠 즈음에는 궁궐을 파괴하는 것은 서로가 반쯤 포기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능력치가 오른 장수들은 쉽사리 쓰러지지 않고, 서로의 방어도 튼튼해져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쪽이 손해를 보게 된다. 열기구로 폭탄 드랍을 감행해 궁궐을 파괴하는 것도, 실패했을 때의 손해가 너무 크다. 추가 자원을 두고 간헐적인 소모전만 펼치다, 결국 20분이 모두 흘러가 처치 수를 비교해 승패를 결정짓게 된다.

그래서 주목받은 것이 폭격기다. 이전에는 발석거보다 떨어지는 건물 철거 능력 때문에 외면받은 공성 병기였지만, 처치 수를 늘리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발견되며 광역 대인 병기로 주목받게 되었다. 특히 폭격 피해 상향 패치 이후, 폭격기는 장기전 승리의 열쇠로 자리매김하였다.



공성 병기로서의 폭격기

폭격기는 원래 공성 병기이기 때문에, 방어 건물 철거 능력이 뛰어나다. 폭격기 3대면 망루나 화차 같은 방어 건물을 파괴할 수 있다. 간혹 빗맞혀 3대로 부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4대면 충분히 부술 수 있다. 망루와 번개탑, 석궁은 폭격기를 공격할 수 있지만, 화차는 대공능력이 없다. 따라서 폭격기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다른 방어 건물과 달리, 화차는 아무 피해 없이 파괴할 수 있다. 번개탑과 석궁도 화각과 사각지대를 파악해 측면에서 다른 측면으로 지나가며 폭격하면 폭격기가 다치지 않고 부술 수 있다.

하지만 폭격기보다 저렴한 발석거(쌀 200)도 공격 3번이면 방어 건물을 부술 수 있으며, 발석거는 1대로 방어 건물을 철거할 수 있다. 하지만 폭격기는 1대로 방어건물을 철거하기 힘들다. 폭격의 재사용 대기시간 동안 방어건물의 내구도가 차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폭격기로 방어 건물을 파괴하려면 3대 이상으로 단번에 부수거나, 2대로 2회 폭격을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성 병기로서의 가치는 폭격기보다 발석거가 높다.

▲ 스토리 39장 도입부에서 번개탑의 화각을 피해 폭격하는 연습이 가능하다.


▲ 폭격기가 범위 공격이라는 점을 빼면 공성 병기로서의 능력은 발석거가 뛰어나다.


폭격기의 진가, 광역 병기로서의 폭격기

하지만 패치로 폭격 피해량이 증가하며 폭격기는 재발견의 대상이 된다. 특이한 점은 폭격 피해량이 증가해 건물 철거 능력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폭격 피해량 증가 패치로 폭격기가 '대인 공격에 뛰어나다는 점이 알려지며, 공성 병기로서의 폭격기가 아니라 광역 병기로서의 폭격기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더불어 대인 공격을 위해 생산한 폭격기를 활용해 건물을 철거하는 장면도 늘어나며, 공성 병기로서의 폭격기도 다시금 알려지게 되었다.

▲ 이 한 줄이 폭격기의 재발견을 불렀다.

대인 공격 능력이 부실한 발석거와 달리, 폭격기 2대가 동시에 폭격하면 적병 대부분이 그대로 산화한다. 제대로 맞추면 장수 3명이 데리고 다니는 15명의 병사를 모두 쓰러뜨릴 수 있다. 그러면서 공중에서 유유히 도망칠 수 있다. 일방적으로 처치 수를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설령 폭격기를 잃어도 처치 수 2를 내줄 뿐, 훨씬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폭격기는 처치 수 싸움이 중요해지는 후반에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일부 유저는 극후반에 자동 생산을 끄고 병력을 생산하지 않은 채 폭격기 싸움에만 집중하기도 한다.

폭격기는 아신의 마법 섬월이나 사천왕의 마법처럼 직선 상의 일정 범위를 공격한다. 그래서 좁은 길목이 많은 죽음의 회랑이나, 전체적인 폭이 좁은 철옹성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반대로 처절한 정원과 번뇌는 공간이 넓어 좌우로 피하기 쉽다. 이는 상대가 병력을 조작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로, 상대가 병력에 신경 쓰지 못하고 있는 틈이라면 적 병력을 확실하게 궤멸시킬 수 있다.

폭격기는 백제를 상대로 큰 효과를 발휘한다. 고구려의 주력 병력인 궁병과 달리 백제의 주력 병력인 세작은 대공 능력이 없어 폭격기를 공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작 주력의 백제는 원거리 공격 장수인 부여홍, 해민, 초린으로 꾸준히 공격하거나, 망루 주변에 있을 수밖에 없어 운신의 폭이 심하게 줄어든다. 무리한다면 장수의 마법을 사용해 격추할 수 있지만, 그래서는 이어질 전투에 불리할 것이 자명하다. 반면 고구려는 다수의 궁병 혹은 궁기병을 주력으로 하므로 폭격기를 어렵지 않게 격추할 수 있다.

▲ 폭격기는 좁은 길목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 적의 폭격기 2대에 세작이 몰살당하지만, 세작은 폭격기를 공격할 수 없다.


부작용에 주의하세요. 폭격기의 단점

폭격기 사용에 발목을 잡는 첫 번째 훼방꾼은 비용 부담이다. 폭격기의 가격은 250으로, 장수의 가격 200보다 비싸다. 그리고 2대 이상을 한 번에 운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특성상, 실제 드는 비용은 500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병기 제작소 건설 비용 350, 폭격기 연구비용 300을 포함하면 초기 비용은 1,000을 넘는다. 따라서 방앗간 2개 이상의 원활한 자원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폭격기 준비는 부담스럽다. (단, 열기구로 생산하고 폭격기 연구를 진행하면 비용이 1기당 100씩 절약된다.)

폭격기의 긴 생산시간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 열기구와 폭격기 모두 25초의 생산 시간이 필요하다. 폭격기 연구도 30초가 필요하고, 병기 제작소 건설 시간 30초도 고려하면 2대 생산에 적어도 2분의 시간은 필요한 셈이다. 폭격기를 다수 운용할 생각이라면 병기 제작소를 2개 이상 건설하는 방법도 있지만, 건설에 드는 350의 추가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인구수 역시 부담스럽다. 폭격기는 1대당 3의 인구수를 차지한다. 한 번에 적병을 쓰러뜨릴 수 있는 2대면 6의 인구수로, 병사 5명의 인구수 10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장수에 병사를 붙이고, 망루와 함정을 건설한다면 실제 운용할 수 있는 폭격기의 최대치는 5~6대 정도에 불과하다. 다수의 폭격기를 노출하면 그만큼 인구수를 썼기 때문에 병사, 망루, 함정이 적다는 것을 적에게 알려주는 셈이다. 만약 적이 비가 올 때를 노려 공격한다면 상당히 불리한 전황을 맞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폭격기는 많은 컨트롤을 필요로 한다. 경계 이동이 가능한 발석거, 사천왕과 달리 마법을 일일이 지정해줘야 하며, 폭격 후에도 위치를 조정해줘야 하는 등 조작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특히 병력과 병력이 맞붙는 교전 중에 폭격기까지 조작하는 것은 어렵다. 자칫 폭격기를 조작하다가 상대의 마법을 정통으로 맞을 수 있다. 만약 교전 중에 조작해야 한다면 상대 마법이 다 빠졌을 때 조작하거나, 이동 명령을 내려 적이 마법을 맞추기 어렵게 해야 한다.

▲ 폭격기를 움직이느라 한눈을 팔면 이렇게 위험해질 수 있다.


대장님, 하늘에서 폭탄이! - 빠른 폭격기 전략

폭격기는 20분 처치 수 싸움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병력과 병력이 맞붙는 교전에서는 마법을 얼마나 잘 맞추고 피하는가가 중요하다. 하지만 병사 구성과 양이 어떤지도 중요하다. 한쪽은 장수만 있고 다른 한쪽은 장수와 병사가 함께 있다면, 당연히 후자가 교전에 유리하다. 궁병이나 세작으로 적장을 일점사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장수의 생존 가능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교전이 일어나기 전에 상대 병사들을 많이 제거할 수 있다면, 곧 일어날 교전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게 커진다. 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폭격기다. 폭격으로 적 병력을 줄인 다음 교전을 열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유리한 싸움을 할 수 있다. 또한, 교전 도중에 폭격과 마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폭격으로 적의 회피를 강요한 다음, 적이 움직이는 방향에 마법을 쓰면 훨씬 쉽게 마법을 맞출 수 있다.

▲ 폭격을 피해 내려온 월하에게 마법을 꽂을 수 있다.

이 부분을 노려 빠르게 폭격기를 준비하는 전략이 있다. 4~5분경, 늦어도 첫 비가 내리기 전에 빠르게 폭격기 2대 이상을 준비해 초중반 교전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것이다. (게임 시간 5분에는 장수들의 능력치가 올라가기 시작하며, 첫 비는 6분경에 내린다)

▶ 빠른 폭격기 전략 빌드오더
 ① 장수 3명과 병력 생산
 ② 쌀 300이 모이면 민가 건설 후 수시로 업그레이드
 ③ 병기 제작소 건설
 ④ 열기구 2대 생산
 ⑤ 폭격기 연구


민가를 생략하고 병기 제작소를 곧장 가면 더 빠른 폭격기 준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폭격기가 준비되기 전 큰 교전이 발생해 병력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이때 폭격기 준비와 병력 생산을 같이 진행하기에는 자원이 부족하므로 민가를 건설해 안정적인 자원 수급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

폭격기가 준비되면 이후 교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으므로, 폭격기가 준비되기 전까지는 굳이 싸움을 걸 필요가 없다. 반반 싸움 구도만 만들면서, 혹시 모를 주평의 침투에 대비해 섣불리 적진 깊숙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자.

폭격기를 보여준 이후에는 선택지가 많다. 추가로 폭격기를 생산해 공격적인 운영이 가능하며, 화차를 건설해 적을 압박하거나 수비를 보강하는 운영도 가능하다. 고구려 유저라면 절과 태학을 건설해 승려를 추가하고 궁기병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백제 유저는 훈련소를 늘려 세작의 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 이왕 뽑은 폭격기로 적의 방어 건물을 박살 낼 수도 있다.


드랍과 폭격을 함께! 1회용 열 - 폭 콤보

폭격기 연구는 열기구에 탑승한 병력이 있다면 시작할 수 없다. 하지만 폭격기 연구중에는 열기구에 병력을 태울 수 있다. 폭격기 연구가 완료되어도 병력이 탑승한 열기구는 폭격기로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병력을 내리고 나면 즉시 폭격기로 변한다. 이 점을 이용해 열기구로 병력을 침투시킨 뒤, 즉시 폭격기를 활용할 수 있다.

▶ 1회용 열 - 폭 콤보 빌드오더
 ① 열기구 3대 생산 후 폭격기 연구 시작
 ② 연구 도중 열기구에 병력 탑승
 ③ 폭격기 연구 완료. 여전히 병력은 탑승 중
 ④ 적진에 병력 투하, 즉시 열기구가 폭격기로 변함


열기구의 역할을 마치고 폭격기로 바뀌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먼저 적진 내 방어 건물을 폭격해 아군 병력을 엄호할 수 있다. 다음으로 궁궐을 폭격해 빠른 궁궐 파괴를 노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비하러 오는 적 병력을 폭격해 변수를 차단할 수 있다. 폭격기는 열기구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이 전략은 단 한 번만 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폭격기 연구가 완료되었지만, 장수들이 탄 열기구는 폭격기로 변하지 않는다.

▲ 장수가 내리면 그제야 열기구가 폭격기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