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의 부활 예고하다

나진 실드가 '꿍' 유병준의 아리와 '노페' 정노철의 뛰어난 활약으로 1세트에 승리했다. 중반까지 별다른 교전 없이도 글로벌 골드를 앞서나간 나진 실드의 보이지 않는 운영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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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픽만 봤을 때 조금 더 좋아 보이는 제닉스 스톰. 미드 라인에 상성이 없는 그라가스, 초반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리 신, 알리스타, 후반 운영의 핵심인 문도 박사까지 가져갔다. 반면, 나진 실드는 최근 메타와 다른 아리를 선택했다.

제닉스 스톰의 탑-봇 라인 스왑은 알리스타를 선택할 때부터 생각해온 전략이었다. '피카부' 이종범은 인터뷰에서도 알리스타가 6렙 이전이 약하기 때문에, 라인 스왑을 통해 성장만 한다면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 적 있다.

양 팀의 정글러들은 초반엔 사냥에 집중했다. 쉽사리 갱킹을 시도하지 않았던 이유는 양 팀의 라이너들 모두 강력한 CC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전제에서 가장 중요한 1세트이니 만큼, '고위험 고효율'의 선택은 하지 않았다.

먼저 움직인 것은 나진 실드의 '노페' 정노철의 엘리스였다. 탑 1차 타워를 끼고 있던 문도를 '세이브' 백영진의 쉬바나와 함께 잡아냈다. 게다가 탑 1차 타워까지 파괴하며 팽팽하던 승부의 추를 기울게 했다.

하지만 제닉스 스톰의 기회도 금방 찾아왔다. 바론 둥지 앞 부쉬에 투명 감지 와드를 박아 둔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꿍' 유병준의 아리와 '노페' 정노철의 엘리스가 그 와드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고, 제닉스 스톰의 덫에 제대로 걸리고 말았다. 한 번에 2킬을 따라가며 나진 실드를 거세게 추격했다.

하지만 20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나진 실드가 대승을 거뒀다. 제닉스 스톰의 정글러 '스위프트' 백다훈의 리 신이 빛나는 컨트롤을 보여주며 좋은 싸움을 하는 듯했으나, 나진 실드의 '꿍' 유병준의 아리가 끝까지 살아남으며 충분한 화력을 쏟아냈다.

이후, 나진 실드는 잘 성장한 아리를 통해 끊어 내는 플레이로 이득을 봤다. 매혹의 적중률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뒤에서 '고릴라' 강범현의 레오나, '노페' 정노철의 엘리스가 지원 사격을 해주며 제닉스 스톰의 주요 챔피언을 제압했다.

양 팀은 서로의 모든 1차 타워를 파괴한 뒤 긴 시간 동안 대치전만 벌였다. 어느 팀 하나 쉽사리 이니시에이팅을 하지 않았는데, 한 번 실수했다간 바론은 물론 억제기까지 파괴당하며 경기가 급격히 기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도 조금씩 이득을 본 것은 나진 실드였다. 그 중심은 '꿍' 유병준의 아리였다. 바론 앞 한타에서 죽음 불꽃 손아귀를 활용하며 최대한의 대미지를 뽑아낸 다음, 상대방 주력 딜러의 시선을 제대로 끌었다. 제닉스 스톰은 아리를 잡긴 했지만, 나진 실드의 살아남은 챔피언들이 바론을 처치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결국, 나진 실드가 이후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미드 억제기를 파괴한 나진 실드는 그대로 제닉스 스톰의 본진을 파괴하며 1세트에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