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자드의 스타크래프트2 밸런스 디자이너 데이비드 킴은 북미의 배틀넷 포럼을 통해 'Thoughts on Swarm Host' (군단 숙주에 대한 생각)이란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론 스타 크래시3 경기에서 저그 대 저그 경기 중 몇몇의 경기가 군단 숙주로 인한 교착상태에 빠져 비정상적으로 길어졌다. 이런 플레이는 관중의 흥미를 배려하지 않는 부정적인 플레이로 이와 관련한 토론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론 스타 크래시3에서는 저그 대 저그에서 군단 숙주로 인한 장기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스테파노가 세종과학기지에서 유난히 군단 숙주를 자주 사용했으며 이제동과의 경기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제동과의 2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 서로 치고 받으며 후반전에 돌입한 스테파노는 군단 숙주와 살모사를 대거 생산하며 체제 변화를 꾀했다.

이에 이제동은 무리 군주와 감염충 체제로 스테파노를 공략하고자 했지만 이제동의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스테파노는 군단 숙주와 살모사만 조합하고 포자 촉수를 군단 숙주 뒤쪽에 대거 건설한 뒤 살모사로 이제동의 무리 군주를 납치하면서 제압한 것. 대공 유닛에 인구수를 투자하지 않은 스테파노는 그만큼 더 많은 군단 숙주를 만들었고, 이제동도 이에 대항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뒤늦게 군단 숙주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 "재밌니?" 스테파노의 식충 러시가 계속 이어지는 장면


이 경기가 시사하는 점은 저그가 군단 숙주 체제를 파훼할 방법이 없으며, 상대가 군단 숙주를 다수 가져가면 자신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번 사례가 보여주듯이 공중에서 지상을 공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군단 숙주가 식충을 무한으로 풀어놓으며 수시간씩 라인전을 펼치는 양상이 나오게 된다.

현재 데이비드 킴이 이에 대한 수정사항으로 고려하는 것은 두 가지다. 우선 포자 촉수의 생체 추가 데미지를 삭제하고 히드라리스크의 대공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살모사의 납치 대상이 거대 유닛은 지정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히드라리스크의 대공 능력 강화에 대한 의견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살모사의 납치가 거대 불가가 되는 것은 큰 논란이 일고있다. 바로 거신이나 토르, 폭풍함, 우주모함, 전투 순양함 등이 거대 유닛에 해당하므로 살모사가 이들을 납치하지 못할 경우 범용성이 크게 좁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항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패치 내용에는 밸런스 테스트맵을 먼저 게시해 의견을 수렴해왔었다. 현재는 '의견 수렴'단계에 불과해 살모사의 하향 등의 패치가 즉시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자 촉수의 하향은 저그전 번식지 단계의 수비를 크게 바꾸어 놓을 사안이고 선수들 역시 너무 잦은 패치는 선수들의 자유도를 제한한다는 의견을 밝힌 만큼 블리자드의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