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우(SK텔레콤)가 데뷔 후 처음으로 개인리그 4강 무대를 밟았다.

김도우는 11일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8강 A조에서 팀 동료 정경두(SK텔레콤)를 3:1로 격파했다. 생애 첫 코드S 4강에 진출한 김도우는 두 번째 코드S 만에 개인리그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6년차의 김도우가 개인리그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Q. 프로게이머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인리그 4강에 올랐다.

개인리그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컸는데, 이번에 4강에 올라가게 되어서 좋다. 하지만 같은 팀원이자 굉장히 아끼는 (정)경두가 떨어져서 마냥 기쁜 것 같지는 않다.

Q. 연달아 팀킬을 하고 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일텐데.

지난 시즌에 탈락했을 때는 아쉽고 화도 났는데, 이번 시즌에는 다 이기고 있다. 16강은 네 명이서 하는 것이라서 미안함이 크진 않았는데, 다전제 팀킬은 미안함이 더 크다. 그래도 개인리그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올라가서 기분이 좋기는 하다. 경두에게는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

Q. 1, 2세트 모두 예언자가 불사조에 의해 잡히고 말았다.

1세트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2세트도 예언자가 바로 잡히고 말았다. 경두가 단단히 벼르고 왔구나 싶었다. 아마 2세트에서도 패배했다면 내가 오늘 탈락했을 것 같다. 하지만 불리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플레이한 덕분에 2세트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2세트 끝나고 5분 정도 쉬던데, 만약 0:2였다면 쉬는 동안 멘탈이 힘들었을 것 같다.

Q. 새로운 팀킬의 최강자가 되는 것 아닌가?

개인리그에서 활약을 많이 못했기 때문에 팀킬도 거의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팀킬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팀이 강팀이기 때문에 당연히 개인리그에서 팀킬을 자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우리 팀원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게임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Q. 그렇다면 4강에서도 팀킬을 하고 싶은가? 조성주 vs 김민철의 승자와 맞붙는데.

굳이 하고 싶지는 않다(웃음). 같은 팀인 것을 떠나서 김민철, 조성주 선수 모두 강하다. 누구든 상관이 없을 것 같다.

Q. 4강에서 어떤 종족을 만나는 것이 더 수월한가?

종족으로 생각해봐도 비슷한 것 같다. 프프전만 아니면 크게 상관이 없다.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김)민철이가 같은 팀인데다가 저그라서 조금 더 까다로울 것 같다.

Q. 스타1 때 개인리그 인연이 없던 선수들이 스타2에서 개인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하면 감개무량하다고 하더라. 본인은 어떤가?

내 위치가 달라졌다는 그런 느낌보다는 '이제야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데뷔 6년차에 이런 성과가 나서 부끄럽기도 하다. 기회라는 것이 많이 오지 않는데, 이번 기회를 꼭 잡고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두가 8강에서 탈락하게 됐는데 숙소가서 맛있는 것을 사줄테니 다음 시즌에 더 잘하길 바란다. 처음으로 4강에 가게 됐는데 누가 올라오든 열심히 준비해서 꼭 결승 무대를 밟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