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 대마왕'의 강도경 감독이 부임하자 마자 '우승'이라는 경력을 추가했다.

강도경 감독이 이끄는 KT 롤스터는 9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통합 결승전에서 라이벌 SK텔레콤 T1을 격파하고 '통합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공군 에이스에서 스타1 선수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08년 KT 롤스터에 코치로 부임한 강도경 감독은 지난 2월 18일 리그오브레전드 전담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이지훈 감독으로부터 스타2 팀의 사령탑을 이어 받았다.

오랫동안 KT 롤스터 선수들을 지도해온 강도경 감독에게는 '적응기'가 전혀 필요 없었다. KT 롤스터의 이번 1라운드 우승 때만 해도 코치였던 강 감독은 2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비록 라운드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라운드별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알뜰하게 프로리그 포인트를 관리해 통합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통합 포스트시즌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라는 난적을 만났지만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강도경 감독은 결승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코치 시절부터 화끈한 도발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최연성 감독이 이끄는 SK텔레콤 T1을 격파하며 KT 롤스터의 역대 세 번째 프로리그 통합 우승을 이끈 것.

부임하자 마자 KT 롤스터의 통합 우승을 이끈 것도 대단하지만, 결승전에서 격파한 상대가 오랜 라이벌 SK텔레콤 T1이라는 것은 더욱 의미 깊다.

강도경 감독은 "그 동안 연습을 너무 힘들게 시켰는데 잘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결승전을 멋있게 잘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게임단 프론트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많은 사람들이 열세를 예상했지만 모든 선수들을 믿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 감독은 "나는 KT 롤스터가 무조건 이길 것으로 믿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말해왔다"며 "누구 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지만 천적을 극복한 이영호 선수에게 특히 고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