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출전 팀 중 유일하게 '테란 원투펀치'를 갖고 있었던 KT 롤스터의 위력이 결승전에서도 발휘됐다.

KT 롤스터는 9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통합 결승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SK텔레콤 T1을 격파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과 철저한 준비성을 자랑했지만 특히 두 명의 테란 에이스 이영호와 전태양(이상 KT)의 맹활약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KT 롤스터는 이번 시즌에 출전한 8개 팀 중 가장 탄탄한 테란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신인왕 조성주(진에어)를 보유한 진에어 그린윙스 역시 테란 강팀이지만 KT 롤스터는 이영호가 18승, 전태양이 14승을 기록하며 두 명의 두자리 승수 테란을 보유했다.

두 명의 테란은 결승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이영호는 2세트 회전목마에서 '천적' 원이삭(SK텔레콤)을 극복했다. 군단의 심장 들어 단 한 번도 원이삭을 이기지 못했던 이영호는 통합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압승을 거두며 초반 기세를 KT 롤스터 쪽으로 끌어 왔다.

전태양은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3:2 상황에서 6세트 프로스트에 출전한 전태양은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우승자 김도우(SK텔레콤)를 격파하며 이적 후 처음으로 KT 롤스터의 우승을 견인했다. 사각 지대에 2개의 병영을 건설한 뒤 강력한 해병-벙커링으로 경기를 끝내는 과감성을 자랑하며 KT 롤스터의 창단 후 세 번째 통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2세트에서 원이삭을 격파한 KT 롤스터의 테란 에이스 '최종병기' 이영호는 통합 결승전의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