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누 GSL] 진정한 대기만성 저그! 'Curious' 이원표의 도전
김홍제 기자 (desk@inven.co.kr)
'이원표' 하면 가장 떠오르는 단어는 판독기다. 이원표는 자유의 날개 시절부터 안정적인 운영형 저그의 대명사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선수였다. 하지만 유독 개인 리그였던 GSL과는 인연이 없었고, 2013년 자유의 날개로 펼쳐진 마지막 GSL에서 4강에 한 번 올랐을 뿐, 대부분 32~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코드S 판독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4년 이후에는 더 부진하며 개인리그에서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서서히 팬들 사이에서 잊혀갔다. 하지만 이원표는 스타테일에서 든든한 맏형으로 다시 한 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스타테일은 지난 4월 말 스베누로 거듭나며 새로운 선수들 영입에 박차를 가했고, 덩달아 기존에 있던 이원표 역시 노장 투혼을 불사르며 무려 2년 만에 GSL 4강이라는 큰 무대에 올라섰다. 26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최근 군입대 문제까지 겹쳐 게임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일 테지만 이원표는 오히려 더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보인다.
이원표의 대 프로토스전 전적은 34승 34패로 50%. 하지만 최근 경기를 들여다보면 김준호, 김유진, 변영봉 등을 상대로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경기 내용도 최적화된 일벌레 확보 이후 바퀴-히드라리스크 공격, 감염충, 저글링, 울트라리스크, 무리 군주 등 유연한 체제도 완벽히 소화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원표의 4강 상대인 정윤종은 저그전 스페셜리스트로 손꼽히는 프로토스다. 대 저그전 전적만 봐도 113승 53패로 68.07%라는 고승률을 보유하고 있다. 정윤종의 가장 큰 장점은 '단단함'이다. 저그를 상대로 초반에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중후반 점멸 추적자와 거신을 활용한 운영이 일품이다.
이원표는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2년 만에 기회가 다시 한 번 찾아왔다. 준비를 잘해서 이번에는 꼭 결승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결승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실제로 최근 이원표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진짜 '개인리그'에 올인한 느낌을 받는다. 모든 프로게이머의 최초이자 최종 목표는 '개인리그' 우승일 것. 프로게이머 '이원표'의 선전을 기원해 본다.
2015 스베누 GSL 시즌2 4강
2경기 이원표(Z) VS 정윤종(P) 6월 19일 오후 6:30 강남 곰eXP 스튜디오 (7전 4선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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