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에 등장하는 챔피언 중, 가장 꾸준한 챔피언은 누구일까?'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많은 팬들이 '이즈리얼'이라고 대답하실 것 같습니다. 이즈리얼은 솔로 랭크, 프로 대회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등장해왔고, 스타일리쉬한 플레이와 멋진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챔피언입니다.

이즈리얼은 항상 화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2014시즌에는 '파랑 이즈리얼'이 멋진 활약을 펼쳤고, 2015시즌에는 '강타 룬 글레이브 이즈리얼'이 솔로 랭크를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2016시즌, 또다시 이즈리얼이 좋은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즈리얼은 솔로 랭크 기준 50%에 육박하는 픽률과 51.7%라는 준수한 승률을 올리고 있죠.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는 이즈리얼! 이번엔 어떤 이유일까요? 현재, 솔로 랭크에서 이즈리얼이 각광받는 이유를 살펴봅시다.

▲ 프리시즌. 솔로 랭크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이즈리얼!


■ OP 특성 '천둥군주의 호령', 이즈리얼과 찰떡 궁합!

2016 프리시즌 변경 내용 중, 가장 뜨거운 것은 역시 '특성'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패치 내용 중 아이템 추가 및 챔피언 밸런스 조정도 많은 이슈를 모으긴 했지만, 역시 스킬 하나에 맞먹는 위력을 가진 '핵심 특성'의 등장에 비하면 존재감이 약했습니다. 실제, '전쟁광의 환희'는 OP 챔피언의 판도를 뒤집을 정도로 엄청난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너프되어 힘이 빠진 상태지만요.

'전쟁광의 환희'가 주춤하자, 급격한 속도로 OP 자리를 꿰찬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천둥군주의 호령'입니다. 천둥군주의 호령은 스킬 및 평타로 세 번 공격시 AD와 AP에 비례한 추가 대미지를 입히는 특성입니다. 계수 자체가 스킬 하나에 버금갈 정도, 아니 그 이상으로 높고 발동 조건도 까다롭지 않기에 많은 챔피언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니, 활용 정도가 아니라, 현재 '천둥군주의 호령'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챔피언이 OP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 픽률 10%이상을 기준으로 승률 최상위권에 있는 Top.3 챔피언들은 빠짐없이 '천둥군주의 호령'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현 솔로 랭크 승률 3대장. 모두 천둥군주의 호령을 사용하고 있다.


명확해졌습니다. 현재 솔로 랭크는 천둥군주의 호령을 잘 활용하는 챔피언들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습니다. 그리고 이즈리얼 역시 이 OP 특성을 아주 잘 활용할 수 있는 챔피언입니다.

이즈리얼의 Q스킬은 짧은 쿨타임과 긴 사거리를 가져, 라인전 단계부터 적을 견제하기 좋은 스킬입니다. 그리고 W스킬은 범위가 넓고, E스킬은 범위 안에만 있다면 확정적으로 들어가기에, 천둥군주의 호령을 터트리기에 수월합니다. 게다가 원거리 챔피언의 특성상 조금만 신경쓰면 견제로도 이 특성을 발동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궁극기를 맞춘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E스킬로 진입하면, 천둥군주의 호령의 대미지와 함께 순간 누킹에 가까운 큰 대미지를 넣을 수 있습니다.

라인전단계부터 유용하게 활용되고, 견제 및 누킹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천둥군주의 호령. 이즈리얼은 '최강의 번개'의 등장으로 최고의 원딜 카드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얼어붙은 건틀릿 조정으로 '파랑 이즈리얼'의 유틸성이 다시 살아나다!

글 서두에서도 잠깐 언급했듯, 한 때 파랑 이즈리얼이 솔로 랭크를 지배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파랑 이즈리얼은 '얼어붙은 건틀릿'을 중심으로, 쿨타임 감소 위주의 아이템을 갖춰 끊임없는 포킹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Q스킬로 스킬 쿨타임을 계속해서 줄일 수 있는 챔피언 특성상, 연속해서 비전 이동을 사용할 수도 있기에 최고의 생존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하지만 원거리딜러, 즉 AD 캐리의 존재 이유인 '딜링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기에 '파랑 이즈 열풍'은 그리 오랫동안 지속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파랑 이즈리얼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얼어붙은 건틀릿'의 옵션이 파랑 이즈리얼과 잘 어울리도록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얼어붙은 건틀릿은 주문력을 잃었지만 가격이 감소하고 쿨타임 감소능력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 얼어붙은 건틀릿의 조정, 이즈리얼이 환호를 외칠만한 업데이트


얼어붙은 건틀릿의 성능 조정으로, 기존 '삼위일체' 중심이었던 이즈리얼의 아이템 트리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현재, 많은 이즈리얼 유저들이 삼위일체 대신 얼어붙은 건틀릿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가 딜링에 특화된 아이템이라면, 얼어붙은 건틀릿은 유틸성에 치중된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딜링 능력은 앞 단락에서 언급한 '천둥군주의 호령'으로 어느정도 보완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유틸성을 위해 얼어붙은 건틀릿을 선택해도, 딜링 역시 크게 부족함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상대는 느리게 하고, 자신은 계속 스킬을 퍼부으면서 요리조리 순간이동하는 파랑 이즈리얼. 여기에 준수한 딜링 능력까지 갖춰지자, 이즈리얼은 활용하기에 따라선 현 최강이라는 미스 포츈보다 더 좋은 챔피언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 자신의 피지컬을 극대화하는 프레이의 이즈리얼 플레이. 물론, '도도리얼'임을 감안하자.
(영상 출처: Youtube: '최준영')



■ 평타 기반 원딜러의 부진, 이즈리얼에게 찬스로 작용하다!

천둥군주의 호령. 그리고 조정된 얼어붙은 건틀릿으로 강력해진 이즈리얼. 하지만 LoL과 같은 PvP 게임에서, 혼자만 강해진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고승률을 보장받는 것은 아닙니다. 활약할 수 있는 '판'이 깔려있지 않다면, 아무리 상향되었다고 한들 아무 소용없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 메타는 이즈리얼에 아주 적합한 메타입니다. 이즈리얼과 상성이라고 할 수 있는 평타 기반의 원딜러들이 별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평타 기반의 원딜러라고 할 수 있는 베인과 징크스, 그리고 케이틀린은 처참한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즈리얼과 같은 스킬 기반의 원딜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평타 기반 원딜러들


이러한 원인은 다양한 측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평타 기반의 원딜러들이 애용했던 무한의 대검과 몰락한 왕의 검이 너프된 것이 컸습니다. 또한, 최고의 원딜 아이템이라고 불리는 '정수약탈자'의 효과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에 아이템 트리의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게다가 '천둥군주의 호령'과도 좋은 상성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스킬 기반의 원딜러의 비해 발동시키기 힘들고, 이 점은 원딜러간의 맞대결에서 약점이 됩니다. 또한, 천둥군주의 호령을 장착한 탑과 미드라이너가 평타 기반의 원딜러들에게 딜 넣을 틈도 주지않은 채 순식간에 삭제시켜버리기에, 더욱 위험해졌습니다.

그야말로 평타 기반의 원딜러의 수난 시대. 이것은 이즈리얼에게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게 어우러져, 이즈리얼은 50%에 가까운 픽률과, 준수한 승률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 번개로 강해진 이즈리얼. 그의 미래는?!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솔로 랭크에서 좋은 카드로 각광받고 있는 챔피언인 이즈리얼. 그렇다면 그는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분명한 건, 이즈리얼의 핑크빛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었다고 말하긴 힘들 거 같습니다.

이즈리얼이 강해진 이유의 중심엔, OP 특성인 '천둥군주의 호령'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본 기사에선 편의를 위해 세 가지로 나눠두었지만, 결국 세 가지 이유의 중심엔 모두 천둥군주의 호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천둥군주의 호령은 이즈리얼뿐만 아니라, 리그오브레전드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너무나도 강력한 특성입니다. 실제 게임에 들어가면, 10명의 챔피언 모두가 천둥군주의 호령을 든 모습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곤 합니다.

너무나도 강력한 핵심 특성인 천둥군주의 호령.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전례로 볼 때, 천둥군주의 호령은 너프의 철퇴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명확한 OP적인 요소를, 그대로 방치할 라이엇 게임즈가 아니기 때문이죠.

과연 이즈리얼은 지금의 자리를 계속 지키는 것에 성공하여, 곧 개막할 롤챔스 스프링에도 주연으로 활약할 수 있을까요? 2016년도 역시 이즈리얼의 해가 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이즈리얼은 너프의 철퇴를 피하고 롤챔스에 등장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