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롤챔스 섬머 1라운드 3주차 밴픽률




■ 지는 태양, 캐리형 정글러와 뜨는 태양, 탱킹형 정글러!

팽팽한 경쟁 끝에 1위의 자리를 SKT T1이 차지하며, 롤챔스 섬머 3주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SKT T1은 다시 돌아온 협곡의 지배자 '벵기' 배성웅을 필두로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스프링 시즌 캐리형 정글 메타에 적응하지 못했던 벵기가 이번 시즌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이유는, 지난 스프링 시즌부터 캐리형 정글 3대장이라 불리던 니달리와 킨드레드 그리고 그레이브즈의 연이은 너프 때문입니다.

캐리형 정글러들의 너프로, 기용할 수 있는 정글러의 폭이 좁아졌고, 강력한 갱킹력을 바탕으로 한 정글 챔피언이 다시 기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탱킹형 정글 아이템인 '잿불 거인'의 상향도 한몫했습니다. 지난 시즌, 캐리형 정글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벵기는 다시 회귀한 메타에서 자신이 잘 다루던 챔피언들을 사용하며,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6.10 버전으로 진행된 3주차까지 니달리와 킨드레드에 적극적으로 밴 카드를 사용하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6.10 버전까지는 강력한 성장력을 기반으로 한 캐리형 정글러인 니달리와 킨드레드는 오늘부터 진행될 4주차 일정부터 등장 빈도가 현저하게 떨어질 것입니다.

4주차부터는 6.11 버전으로 경기가 진행됩니다. 이 버전에서 니달리와 킨드레드는 하향 조정이 되었는데, 두 정글러 모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중 니달리는 앞으로 LCK에서 활약할 기회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W스킬인 급습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효과가 줄어듦으로써, 성장력에 큰 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빠른 정글링을 통한, 압도적인 성장력이 장점이었지만, 이제는 평범한 정글링 속도로 돌아왔습니다. 장점이 퇴색되었죠.


▲ 패치 이후, 곤두박질 친 니달리의 랭크 성적!


실제로 랭크게임에서 높은 밴픽률과 성적으로 상위권에 있던 니달리가 승률 47%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친 성적을 보입니다. 킨드레드 역시 너프를 당했지만, 아직은 괜찮은 모습을 보입니다. 6.11 버전으로 진행될 이번 4주차 일정부터는 킨드레드를 두고 각 팀 간의 치열한 밴픽 싸움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렉사이, 엘리스와 함께, 근래 랭크 게임 승률 상위권에 진입한, 헤카림과 스카너의 등장도 기대해볼만한 요소입니다.




■ 미드는 또지르, 빅또르? 탑은 에코와 마오카이! 변함없는 구도.

이번 롤챔스 섬머에서 아지르는 명실상부, 미드 픽의 1순위가 되었습니다. 미드 밴픽 양상은 아지르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강력한 수성의 장점과 대치 구도에서의 일방적인 딜교환, 라인전 주도권부터 궁극기를 통한 변수까지! 다재다능한 아지르가 밴픽률 2위를 기록했습니다.

미드 구도는 아지르를 중심으로 흘러갔기 때문일까요? 대치 구도에서 강력하며, 라인 클리어도 탁월한 빅토르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아지르 vs 빅토르, 아지르 vs 바루스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드 구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지르는 밴 목록에 자주 이름을 올리며, 등장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아지르는 고평가 받는 성능과 경기에서 보여주는 임팩트 있는 장면에 비해,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고착화된 미드 구도와 마찬가지로 탑도 큰 변화가 있지 않았습니다. 탑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전장을 휘젓는 에코, 듬직한 세계수 마오카이의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그중 에코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런 에코 역시 4주차 일정부터는 등장 빈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패시브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증가해, 지속적인 교전에서 힘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본 피해량 너프와 계수 버프로, 이제는 탑보다 미드 누커로 등장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이런 에코를 대신해 등장할 탑 라이너는 누가 있을까요?

해외 대회에서 등장한 일라오이나, 6.11 패치 이후 삼위일체 변경에 크게 영향을 받은 이렐리아의 등장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3주차 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마오카이는 크게 조정된 부분이 없어, 앞으로도 탑에 자주 기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 등장 횟수 0번! 잊혀진 알리스타와 다양한 서포터 챔피언!

지난 스프링 시즌 밴픽률 1위를 달성한 챔피언은 바로 알리스타였습니다. 강력한 CC기와 탱킹력을 이용한 어그로 관리, 아군 보호나 이니시 에이팅을 가진 만능 알리스타가 이번 롤챔스 섬머 3주차 일정에서,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궁극기 너프의 영향이었을까요? 서포터로 등장하지 않은 알리스타의 자리를 대신해 브라움과 나미, 카르마 등이 등장했습니다.

알리스타를 재치고 브라움이 밴픽률 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브라움은 투사체가 많은 견제형 서포터를 상대로, '방패' 역할을 해줄 안성맞춤인 챔피언이죠. 이번 롤챔스 섬머에서는 나미가 자주 등장했는데요, 실제로 대회에서 브라움이 나미의 궁극기를 막아, 변수를 차단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또한, 대치구도를 중심으로 포킹 구도가 형성된 점도 한몫했습니다.



원딜 또한 다양한 챔피언들이 등장했습니다. 시비르와 카르마 조합을 통한, 더블 부스터 조합과 애쉬를 기용해 이니시 에이팅에 힘을 실어주는 조합이 자주 보였습니다. 브라움과 시너지가 좋은 루시안은 새로운 아이템 빌드로 대회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쳤습니다. 요우무의 유령검과 칠흑의 양날 도끼를 이용한 일명, '요블' 루시안이 밴픽률 70%를 기록했습니다. 승률도 77%로 매우 높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게임 후반부에서는, 아이템을 교체해줄 필요성이 있지만, 초중반 주도권을 통한 스노우 볼링으로 승기를 굳히는 데 적합한 챔피언입니다. 튕기는 부매랑 패치 이후, 꾸준히 등장하는 시비르의 활약 역시 눈부십니다. 밴픽률 70%와 66%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케이틀린과 이즈리얼도 기용되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트위치의 등장이 계속해서 기대되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원딜 챔피언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다양해진 챔피언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이번 섬머 시즌! 4주차부터 6.11 버전으로 진행되는 경기에서는 또, 어떤 색다른 챔피언이 등장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