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 중 하나인 리그오브레전드. 과연 인기의 비결은 뭘까요? 여러가지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많은 분들이 '경쟁의 공정성'을 꼽아주실 것 같습니다. 실제, IP나 RP가 인게임에 영향을 주지 않죠. 기본 이즈리얼 스킨을 사용하나, 3250RP짜리인 '펄스 건 이즈리얼' 스킨을 사용하나 '신비한 화살'의 대미지는 동일합니다. 450IP짜리의 챔피언이, 6300IP 챔피언보다 약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공평함을 무너트리는 챔피언과 스킨이 존재합니다. 물론, 능력치가 더 높거나 스킬 계수가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챔피언들은 시작 단계에서 파일럿의 멘탈을 살살 긁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합니다. 피지컬만큼, 아니 때때론 피지컬보다 멘탈이 중요한 게임이기에, 잘만 되면 딜교환 한번 없이 큰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죠.

히든 스킬, '도발'로 상대의(때때론 우리편의) 멘탈을 파괴하는 챔피언과 스킨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챔피언과 스킨을 소개합니다.


※ 본 기사는 흥미 위주로 작성된 기사임을 안내 드립니다.

▲ 제5의 스킬, '도발'로 시작부터 상대방의 멘탈을 터트려봅시다!



■ Step1. 모션으로 산만하게 만들어 멘탈 타격! 레넥톤, 나미, 그리고 제드

게임이 시작되면, 양 팀 모두 분주히 전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미니언이 나오기 전까진 정글러와 함께 정글 지역을 방어/공격하거나, 상대 라이너와 대치하곤 합니다.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의 마음에 동요을 일으켜 일방적 딜교환을 거는 스킨과 챔피언이 있습니다. 바로 '수영장 파티 레넥톤 스킨'과 챔피언 '나미'입니다.

두 챔피언은 각각 귀환 모션과 이모션 동작이 매우 크고 화려합니다. 보통의 챔피언들이 살짝살짝 움직이는 것에 반해, 이 둘은 정신없이 위아래로 튀어 오르죠. 계속 보고 있자면, 뭔가 기분이 이상해지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득입니다.

▲ 위아래로 들썩들썩, 아주 정신없다!


제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상대를 교란시킵니다. 제드로 '도발'를 연타하면, 마치 버퍼링에 걸린 오디오처럼 귀에 거슬리는 대사가 연속해서 나옵니다.

상대의 주의를 끄는 데도 효과적이지만, 쓰러진 상대위에서 도발을 연타하면 그 효과도 배로 커집니다!

▲ 어그로용으로도 좋지만, 마무리 일격으로도 최고!



■ Step2. 웃음소리로 적(혹은 아군)에게 큰 대미지! 럭스, 룰루, 누누 봇!

지금 소개해드릴 챔피언들은 웃음소리로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의 멘탈을 뒤죽박죽으로 만들 수 있는 챔피언들인데요. 바로 '럭스'와 '룰루', 그리고 '누누 봇'이 그 주인공입니다.

럭스와 룰루는 LoL을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매력적인 웃음의 소유자입니다. 룰루는 숨이 넘어갈 것 같은 광기의 웃음으로 상대 정신을 공격하죠. 그리고 럭스는 귀여운 이미지와는 달리, 정신줄을 살짝 놓은 것 같은 웃음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 너무나도 유명한 LoL의 웃음 담당들!


그리고 상대의 멘탈을 부수는 웃음하면, 누누의 스킨 '누누 봇'이 빠질 수 없습니다.

누누 봇의 웃음소리는 '봇'이라는 스킨 이름 값을 합니다. 누누 봇으로 웃음을 사용하면 '하.하.하.하.하' 하며 뚝뚝 끊어지는 웃음소리를 내는데요. 계속 듣고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상대 멘탈을 흔드는 것에 특화된 웃음. 하지만 이 멘탈 공격을 활용하는 것엔 주의사항이 필요합니다. 실제, 이 웃음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 것은 적이 아닌 아군이니까요. 피아 구별없는 무자비한 멘탈 공격. 멘탈 파괴에는 최고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발걸음-웃음소리가 안 맞는 게 신경 쓰이는가? 그럼 끝난 거다!


■ Step3. 솔랭넘어 롤챔스에서도 큰 존재감을 내뿜다! 울프의 '땅땅 땅 땅……'

2017 만우절 스킨으로 '내가 젖소 알리스타'가 출시됩니다.

'내가 젖소 알리스타'로 춤을 추면, 알리스타가 주머니에서 막대와 종을 꺼내 연주합니다. 종을 굉장히 일정한 타이밍으로 두드리는데요. 이걸 응용하여 다양한 비트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알리스타와 같은 라인에 선 원딜러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 리듬에 빠져들게 되죠. 그리고 한창 비트에 빠져들었을때, 갑자기 장단을 바꾸어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안그래도 머리를 '깡깡' 울리는 소리가 변칙적으로 들려오니, 정말이지 버티기 쉽지 않습니다.

SKT T1의 서포터 '울프' 이재완은, 이 멘탈 공격을 롤챔스 무대에서 선보입니다. 프로게이머답게(?) 종치는 솜씨가 일반적인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죠. 팬들은 물론, 해설진조차 이 매력적인 연주에 푹 빠져 듭니다. 이 날 역시 수많은 명장면과 슈퍼 플레이가 나온 날이었지만, 팬들의 머릿속엔 무엇보다 울프가 치던 그 찰진 종소리가 가장 진하게 각인되었습니다.

▲ 울프는 알리스타의 종소리로 이 날의 주인공이 되었다 (영상 출처: SPOTV)


이후, 이 스킨은 알리스타 유저들의 필수 스킨을 넘어, LoL 최고의 어그로력을 갖춘 스킨 중 하나로 등극합니다. 뭐, 롤챔스에서 통할 정도였으니 말이 필요없었죠.

현재, 울프는 롤드컵 진출을 확정짓고 첫 경기만을 기다리는 상태인데요. 과연 롤드컵에서도 이 무시무시한 스킨을 꺼내들어 상대의 멘탈을 흔들까요?

▲ LoL 최고의 어그로 스킨으로 떠오른 '내가 젖소 알리스타'



■ Step4. 존재만으로 광역 어그로! 어그로의 정점, 티모

사실, 앞서 소개드린 것은 지금 소개드릴 챔피언에 비하면 귀여운 레벨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고수는 잔재주 없이도 존재감을 뿜어내는 법이죠.

'티모'는 이 분야의 1인자입니다. 이 요들은 예전부터 LoL의 어그로를 담당해왔습니다. 재빠르게 움직여 도트 대미지를 입히고, 실명을 통해 공격을 빗나가게 만들죠. 여기에, 발에 툭툭 걸리는 버섯은 정말이지... 끔찍 그 자체입니다.

게다가 이 끔찍한 고통을 상대에게 입히면서도 싱글싱글 웃고 있는걸 보고 있으면, 머릿속에 '티확찢(티모 확 찢어버리고 싶다!)'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 티모는 존재 자체가 어그로다!


여기에, '복실복실 티모 스킨'까지 장착하면, 이제 가만히만 있어도 광역 도발 스킬이 발동하는, 엄청난 존재가 됩니다. 이 정도까지 오면 한타의 승패는 뒷전으로 밀립니다. 게임의 목표는 '티모 레이드'로 바뀌게 되죠.

게임의 목표까지 바꿔놓는 매서운 티모의 어그로. 이 정도면 단순히 멘탈을 흔드는 수준이 아니죠. 아마도 티모는 LoL이 끝나는 날까지 '어그로의 정점' 자리를 지키지 않을까요?

▲ 티모의 어그로력은 그 어떤 챔피언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