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과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지역 연고제(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한 국가다.

지역 연고제란, 리그에 참여하는 구단들이 자신의 연고지를 배정받고, 이에 따라 홈&어웨이 시스템을 통해 경기를 치르는 것을 뜻한다. 축구, 농구, 야구와 같이 범국민적 인기를 구가하는 스포츠 종목은 모두 지역 연고제를 기반으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지역 연고제도가 가장 발전한 국가라 평가할 수 있다. 중국 LPL 리그는 5개 도시, 6개의 연고팀을 정하고 해당 지역에 홈그라운드 경기장을 건설하거나 대여하여 경기를 진행하는 중이다.

중국의 지역연고제는 아직까지 중국 이외의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중국에서 지연 연고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텐센트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 부서 책임자, 진이보를 만나 중국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현상황을 들어봤다.


Q. 먼저 이 글을 읽는 독자를 위해 자기 소개 부탁한다.

텐센트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 부서의 책임자로 재직 중인 진이보이다. 게임과 e스포츠 관련 분야에서 10년 정도 일을 해왔으며 지금은 리그 오브 레전드 브랜드 및 e스포츠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Q. 중국에서 지역 연고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어떤 상황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2017년 4월 30일, 텐센트와 라이엇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발전과 지역 연고제 시스템에 관한 개혁 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그 해 9월에는 중국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주년 축제에서 1차 홈 그라운드 도시를 발표했다. 항저우 연고의 LGD, 충칭 연고의 Snake, 청두 연고의 OMG가 그것이다.

※ 중국에서는 매 년 리그 오브 레전드 주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2018년에는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이하 LPL) 스프링 시즌부터 지역 연고제도를 본격적으로 실행했다. 또한, 베이징 연고의 RNG, 시안 연고의 Team WE, 두 개의 새로운 연고지를 공개했으며 서머 시즌부터 이를 적용했다. 이 외에 베이징을 연고로 하는 또 하나의 팀인 JDG가 있는데, 이는 2019년 스프링 시즌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Q. 지역 연고제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한 장, 단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지역 연고제 시스템은 e스포츠가 프로 스포츠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단계이다. 또한, 이는 e스포츠가 여러 도시에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 e스포츠 팬들은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젊은 팬들이 e스포츠를 직접 관람하는 것이 영화를 보는 것처럼 하나의 문화 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연고제는 프로게임단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전까지 중국 프로게임단은 모두 상하이에 모여 있었기에 발전에 필요한 자원 획득이나, 상업을 확대하는 측면에 있어서 한계가 있었다. 또한, 많은 아마추어 유저들이 프로 선수가 되는 일에도 지리적 한계가 있었다. 지역 연고제가 도입된 이후의 프로게임단은 홈그라운드 경기장을 가지고 정부 및 파트너의 후원을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연고 지역의 팬들을 확보하고 다른 지역의 팬들과도 소통할 수도 있다.

연고지에 자리 잡은 이후에는 자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상업화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상업화로 인한 수익 증대는 매우 중요하며 이는 프로게임단과 이스포츠 산업에 모두 도움이 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단점도 물론 존재한다. 인력 배분이나 자금 전달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역 연고제와 프로게임단의 상업화 자체가 매우 시험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기존 메커니즘의 변화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각 연고지에서 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각 지역마다 대회 진행팀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많은 인재가 필요하고 이를 육성해야만 한다.

그 밖의 다른 측면에서도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스포츠 산업 전반적인 관점과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지역 연고제 실행은 올바른 길이고 이에 따른 발전에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한다.


Q. 중국에 프랜차이징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는데, 정부 측의 도움이 있었을까?

정부의 도움은 분명히 있다. 중국 정부의 도움 아래 많은 내용이 추진(예:대회, 행사 진행 & 자원 획득)되고 있다. 지금은 많은 지방 도시에서 정책적으로 좋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연고지 선정을 할 때 지방정부의 지원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Q. 지역연고제 시스템이 도입되고 팬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면?

처음에는 여러 논쟁이 분명히 존재했다. 완전히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었고, 강등제도가 폐지되었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이 성적을 걱정하지 않고 나태한 플레이를 보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다. 또 한편으로는 프로 선수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대표해 선수 활동을 하는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우리는 공식적으로 몇 가지 발표를 했다. 강등전을 없애는 대신 시드권의 자격은 박탈될 수 있음을 분명히 했으며, 소극적인 행위나 리그 발전에 불이익을 발생시킬 경우에는 권고, 혹은 강등을 할 수 있게 정비했다.

또 한 편으로 지역 연고제를 하는 이유는 지역 상권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함이며 그 것이 가능하려면 해당 연고의 팀이 성적을 잘 내야만 한다. 지역 연고제의 실행은 안정적인 발전 환경을 먼저 갖추는 것에 중점을 두었고, 후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했다.

2018년 지역 연고제를 도입한 후에 프로게임단은 눈에 띄는 확실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e스포츠 팬들 역시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팬들도 매우 많으며 다른 일반 스포츠보다도 많은 관중이 찾아오고 있다.


Q. 지역연고제 시스템에 대한 프로게임단의 반응은 어떠한가? 프로게임단들이 좋아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우려가 많았고 지역 연고제를 반대한 프로게임단도 있었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은 모든 프로게임단들에게 큰 변화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간 경기가 열렸던 상하이를 떠나야 하는 프로게임단의 경우에는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프로게임단들과 많은 대화를 거쳤고, 그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프로게임단들에게 큰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텐센트와 라이엇이 가장 바라는 바는 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와 리그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상생하여 발전을 하는 것이다. 또한, 산업을 통해 함께 발전하고 그 이득을 모두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런 공통의 인식이 바탕이 되어 프로게임단들은 지역 역고제를 받아들이게 됐다. 특히, 2018년 상반기 몇 개의 홈구장이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고, 다른 많은 프로게임단들이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으며 자신의 홈구장을 더 빨리 짓고 싶어졌다.


Q. 중국 e스포츠 관계자 입장에서 현재 중국 e스포츠가 흘러가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 상황은 중국 e스포츠 발전에 아주 좋은 시기다. 팬들의 규모도 점점 빨라지고 있고 열정적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세계적으로도 e스포츠에 대한 지지가 계속 커지고 있다. 그러나 팬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이와 비교해 규모화와 산업화는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중국에서 가장 큰 e스포츠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리그는 이제 겨우 5년을 진행했고,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지는 첫 해다.

앞으로 수 년 동안은 지역연고제의 전체적인 실행을 부드럽게 하고, 파생산업의 개발과 인재 육성, 상업화를 확대하는 등의 부분에서 발전을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중국 사회에 e스포츠의 인지도와 인식을 더욱 키울 예정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를 중국에서 최고의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상의 것들을 모두 해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