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에 적용된 9.9 패치에선 많은 챔피언의 밸런스 조정이 이루어졌다. 아트록스와 탐 켄치는 꽤 큰 변경이 있었고, 다리우스 등 일부 챔피언의 경우 단순한 약간의 수치 조정이 진행됐다. 또한, 핵심 룬 '여진'의 변경과 일반 룬의 조정도 있었다.

게임 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로 '바위게'의 첫 등장 시간이 3분 15초로 늦춰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던 이번 9.9 패치. 해당 패치가 적용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패치 노트에 이름을 올렸던 챔피언들의 성적에 많은 변화가 눈에 띈다.




■ 큰 폭의 승률 상승이 눈에 띄는 아트록스와 조정 이후 승률에 변동 있는 챔피언들

먼저, 많은 변화가 있었던 아트록스는 승률 그래프가 수직으로 상승한 모습이다. 아트록스 변경의 핵심은 간단하게 '회복'으로 정리할 수 있다. 아트록스는 패시브 '사신 태세'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와 궁극기 '세계의 종결자'의 체력 회복 효과 상승으로, 무시무시한 교전 지속력을 갖게 됐다.

회복을 통한 교전 지속력이 타이틀이 된 만큼, 아트록스의 아이템 트리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2~3코어 타이밍에 '죽음의 무도'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죽음의 무도는 아트록스의 회복력을 한층 더 높여주는 아이템으로 '칠흑의 양날 도끼' 다음으로 많은 유저가 선택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이러한 아트록스는 교전 지속력을 바탕으로 한타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 실제로, 한타에서 엄청난 회복력으로 전황을 뒤집는 장면을 만들어내며, 단숨에 OP 챔피언 반열에 올랐다. 패치 직후에 밴픽률과 승률 모두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활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약간의 적응 기간 이후, 엄청난 승률 상승이 눈에 띈다


다음으로 많은 변화를 겪은 탐 켄치는 서포터와 탑 포지션의 비율이 역전됐다. 9.9 패치에서 라인전에 도움이 될 만한 스킬의 상향 조정이 진행되었고, 서포터 탐 켄치의 핵심이었던 W스킬 '집어삼키기'의 변경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아트록스와 마찬가지로 밴픽률과 승률이 모두 상승한 모습인데, 승률의 상승 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또한, 모든 티어에서 50% 이하의 승률을 기록한 만큼,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고 있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 탑으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탐 켄치


다리우스는 소폭 상향이 진행된 챔피언 중 승률과 픽률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 Q스킬 '학살'의 체력 회복량과 피해량이 증가했는데, 최대 9%까지 증가한 체력 회복량이 이러한 승률 상승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헤카림은 Q와 E스킬의 조정으로 승률이 하락한 모습이다. 9.6 패치에서 상향된 Q스킬의 중첩당 피해량이 핵심이었는데, 이번 패치로 수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핵심 스킬인 핵심 스킬인 Q의 추가 피해량 증가 효과 감소로, 밴픽률과 승률에 모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 헤카림은 승률이 크게 떨어졌고, 다리우스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 바위게 등장 시간의 변경으로 메타의 변화 맞이한 정글 포지션

'교전' 중심의 메타가 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메타에 큰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는 '바위게'다. 바위게는 경험치부터 회복, 시야 확보에까지 도움을 주는 중요한 정글 오브젝트다. 이러한 중요도 때문에 초반부터 바위게를 중심으로 합류 및 교전 구도가 빈번하게 형성됐다.

이 타이밍에 라이너와 정글러의 레벨은 2레벨이었기에, 바위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초반부터 강한 챔피언이 필요했다. 때문에 초반부터 강한 챔피언들의 선호도가 높았고, 반대로 전투 능력이 약한 챔피언의 선호도는 낮았다.

하지만, 9.9 패치로 바위게의 등장 시간이 3분 15초로 늦춰지며 이러한 양상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초반부터 바위게의 중요도가 높았던 만큼, 정글에선 육식형 정글 챔피언이 선호되었다. 반대로 전투 능력이 약한 챔피언 즉, 초식형 정글 챔피언의 선호도는 낮았는데, 이번 변화로 초식형 정글 챔피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람머스부터 세주아니 등의 초식형 정글 챔피언들의 픽률이 크게 오르고 있으며 초반에 교전을 피하며 성장 시간을 필요로하는 이블린 등의 챔피언도 픽률이 상승한 모습이다.


▲ 9.8 버전으로 진행 중인 2019 MSI, 바위게의 중요도를 엿볼 수 있는 장면
(플레이-인 스테이지 Day2 7경기, VEG vs DFM)


이 중 람머스는 작은 변화들이 모이고 모여, 현재의 높은 승률을 달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마법 부여 : 잿불거인의 피해량 상향으로, 정글을 빠르게 돌 수 있게 된 점이 있다. 특히, 칼날부리 등 개체 수가 많은 몬스터를 상대 사냥 속도가 더욱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으로 변경된 핵심 룬 '여진'은 탱커형 챔피언들에겐 오히려 성능이 향상된 셈인데, 이러한 핵심 룬 변경의 수혜까지 입었다. 마지막으로 바위게의 등장 시간 변경에도 수혜를 입었다. 바위게가 등장하는 시간이 늦춰지며, 교전이 발생하는 시기의 챔피언들의 레벨도 3레벨로 증가했다. 람머스는 3레벨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만큼, 이러한 바위게 교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또한, 현재 메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탑/미드 챔피언들은 AD 비중이 높은 만큼, 활약의 여지가 충분했다는 점도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활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단숨에 정글 챔피언 순위 2위의 자리를 차지한 람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