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1세트를 선취했다. 50분 장기전 끝에 가져온 승리였다.

1세트, 농심 레드포스가 인베이드 싸움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시작했다. 아군 정글 깊숙히 들어온 한화생명e스포츠의 봇 듀오를 모두 잡아낸 것.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는 조합이 주는 초반 주도권을 활용해 CS 격차를 벌리며 이전에 본 손해를 메웠다. 그리고, 협곡의 전령 싸움에서 득점하며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가져왔다. 미드에서 잘 큰 '베이' 박준병의 조이를 잘라내기도 했다.

농심 레드포스도 힘을 냈다. 상대의 빈틈을 노려 킬을 만들어내거나, 불리한 한타서 집중력을 발휘해 킬 교환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미드-탑 라이너 간의 CS 격차가 너무 컸고, 라인 관리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더 편했다. 꽝 붙는 한타에서 농심 레드포스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무력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스노우볼이 잘 굴러가지는 않으면서 시간이 꽤나 끌렸다. '리치' 이재원의 그라가스를 잘라내고 봇 억제기를 민 게 전부였다. 어느새 경기 시간은 47분을 넘어섰다. 농심 레드포스 입장에서도 성장 차를 메우고 역전을 바라볼 만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바론 전투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대승을 거두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이가 무리하게 포킹을 하려다 먼저 잘린 상황에서 '덕담' 서대길의 이즈리얼이 분전하긴 했지만, 밀고 들어오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화력이 너무 강했다. 장로 드래곤까지 손에 넣은 한화생명e스포츠는 화끈한 다이브로 농심 레드포스를 일망타진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