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투스가 삼성전자 칸을 물리치고 프로리그 정상에 올라섰다.

2012년 9월 22일 코엑스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 결승전에서 CJ엔투스는 이경민, 장윤철이 차례로 승리를 거두고 2대 0 스코어로 전반전을 승리했다. 이후 이어진 자유의 날개로 치뤄진 후반전 경기에서 김준호가 송병구를 잡고 먼저 1승을 거두었으나 신동원이 신노열에게 패배하며 1:1까지 따라잡혔다. 그러나 김정우가 구름왕국에서 마지막 스타1리그 우승자 허영무를 잡아내며 후반전 스코어 2:1로 승리, 이번 시즌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아래는 오늘 승리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 2 우승을 차지한 CJ엔투스의 승리팀 인터뷰이다.


프로리그 시즌 2 우승 팀 CJ 엔투스 인터뷰

= 우승 소감은?

김동우 감독 : 고생한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같이 해온 팀인데 언제나 바란 자리였고 유일하게 들어올리지 못한 우승컵이라 포스트 시즌마다 아쉬움과 간절함이 커져갔다. 선수들, 코칭스텝들 모두 마지막 브루드워 프로리그까지 우승을 못하고 끝나는가 하는 간절함도 컸고, 스타2 병행으로 인해 힘들었지만 그런 노력들이 합해져 우승을 한거 같다.

우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몸은 기뻐서 반응을 하는데 우리가 우승한게 맞는지 코칭스텝에게 물어볼 정도로 믿기지가 않았다.

손재범 코치 : 우승을 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여태까지의 결승과는 달리 힘들었던것 조차 행복했다. 그러한 차이가 이번 우승을 만들어 낸거 같고, 선수들 역시 하나가 된 것이 우승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박시현 코치2: 유능한 코치님과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우승할거라고 생각했고, 잘 믿고 따라준 선수들 덕에 우승한거 같다. 스타2로 진행되는 프로리그 역시 좋은 성적을 낼 테니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김정우 : 프로리그 우승만을 바라보고 2007년도, 프로게이머가 되었을 때부터 꿈꾸었던 우승이 이루어져 너무 기쁜 날이고, 내가 그 우승을 결정지어 더욱 기쁘다. 나에게 프로게이머의 꿈을 이루어준 브루드워로 진행된 마지막 시즌에 우승해서 의미가 있었던거 같다.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이경민 : 팬들에게 보답하지 못할때마다 계속 죄송했는데 이번에 우승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뻤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장윤철: 포스트시즌을 많이 겪어봤는데 계속 성적이 안좋아서 이번 시즌만큼은 팀에 보탬이 되고자 열심히 했는데 우승에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우승해 봤으니 다음 우승도 쉽게쉽게 할 수 있을거 같다.

김준호: 첫 결승 무대에서 우승을 하게되고, 그 과정에 내가 일조하게 되어 기쁘다. 자만하지 않도록 잡아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신동원: 매 번 준플이나 플옵에서 많이 떨어졌는데, 이번 시즌 운 좋게 PO에 진출하게 되어 결승전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우승한거 같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선수들의 노력이 녹아 있고 모두 다 힘든 과정을 거쳐 얻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경험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고, 이번에 우승을 했으니 다음번에도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병세: 정말 우여곡절 끝에 우승한거 같다.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 매 번 마음고생이 심했다. PO에서 떨어진게 한 두번이 아니지만 이번 시즌은 우승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서 우승 할 수 있었던거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 부탁드리고 2회, 3회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상문: 이렇게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팀원들과 함께 많이 노력했는데 노력한 만큼 여태 원하던 성적이 안나오고, 그로인해 우리 팀이 KT나 SK에 약하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 주셨는데, 이제는 우리가 강팀에게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드렸으니 더 노력해서 다음 시즌도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

정우용: SK를 꺽고 결승에 올라왔을 때 우승할거 같았다. 곁에서 도와준 형들도 같이 기뻐해서 나도 정말 기쁘다.


= 이번 시즌 김준호 선수가 팀내 스타2 에이스로 떠오르며 많은 활약을 했다. 그래도 MVP를 타지 못해 아쉽지 않나?

살짝 아쉽긴 하다(웃음). 그래도 (김)정우형이 받아서 기쁘긴 하다. "정우형 축하해!"


= 김정우 선수는 토스전 전패를 당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승리를 거두었다. 기분이 어땠는가?

오늘 허영무 선수와 붙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구름 왕국 맵에서 토스전을 계속 준비했다. 토스전은 자신이 있었는데 방송에서 하도 많이 실수를 해서 오늘도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경기 내에서도 실수를 하고 오늘도 이리 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의 조언을 기억하고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이기게 된 거 같다.

연습에서 이길 상황이 되면 이겼다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토스전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즌 후에도 김준호 선수를 붙잡고 연습 해서 실력을 대폭 올릴 계획이다. 나름대로 토스전을 잘하고 자신있다고 생각하는데 방송에서 지는 모습만 보여서 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은거 같고,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 오늘 후반전 2세트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신동원 선수를 기용한 이유는?

감독: 신동원 선수가 정밀 진단을 받아보니 아직 위험한 상태는 아니라고도 했고, 7년이라는 시간동안 우승을 못했는데 그 자리에 꼭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통증을 참으면서 연습을 한 선수인데 이 정도 각오면 승리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기용을 했다.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 치료 일정을 받을 생각이다.

삼성전자를 분석하다 보니 저그나 프로토스가 나올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신동원 선수는 그런 것을 배제하고도 언제라도 기용할 수 있는 선수였고 여러가지 의미 부여가 될 거라는 생각으로 기용을 하게 되었다.

김기현 선수가 스타2에 배치될 줄 알고 준비했는데 스타1에 배치되었다. 그러나 이경민 선수에게 '네가 김기현을 잡으면 오늘 경기는 이긴다' 라고 이야기 했고 그 이후로 엔트리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 김준호 선수는 WCS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이번 비시즌은 비시즌 답지 않게 대회가 많은데 다음 대회부터 어차피 스타2로 진행되고 남들 쉴 때 연습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


= 조병세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도 좋고, 위너스 리그에서의 성적도 있어 이번 결승에 나올 수 있었을텐데 못 나와서 어떤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이번 포스트 시즌에 한 번 출전해서 한 번 졌었다. 그래서 만회하고 싶었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출전하지 못해서 아쉽다.


= 삼성전자에게 이번 시즌 전승을 거두었는데, 그 원인과 결승전 준비 방법은?

감독: 삼성전자에게 7연승을 거둔 셈이다. 미디어데이때도 6연승을 거둔것은 기억 못하고 최근 경기를 이긴 것만 생각했다. 삼성전자와 승부를 할 때 주요 선수는 김정우 선수라고 생각한다. 신노열 선수와의 맞대결도 있고 많은 활약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허영무, 김기현, 송병구, 신노열이라는 선수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장윤철 선수나 이경민 선수, 김정우, 김준호 두 선수의 스타2 활약 덕분에 삼성전자라는 것을 의식 안하고 준비 한게 승리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 에이스 결정전에 가면 누구를 내보낼 생각이였나?

감독: 감독이라는 위치에 있다보면 항상 듣는 질문이다. 하지만 나오기 전 까지는 알 수가 없다(웃음). 신노열, 허영무, 송병구 등 누가 나올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떤 조건에도 충족시킬 수 있는 선수는 김정우, 김준호 선수를 생각하고 있었고 상대 예상 선수인 신노열 선수에게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 포상 내용은 확인 되었나?

조만간 알려드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7년동안 우승을 못해봐서 그런지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지 못한거 같다(웃음). 선수들이 웃지 못하는게 이해가 안 되실지 모르겠지만 한 번 7년동안 우승을 못 해보시면 알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