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9일 아프리카TV로 송출된 '피어온라인' 공식방송 'OH~PD의 피어타임' ]


'천재테란' 이윤열, 그가 FPS와 만났다!

지난 '지스타2012'에서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피어온라인(F.E.A.R Online)'.
'천재' 이윤열이 은퇴 후 처음으로 나선 공식 석상은 바로 이 '피어온라인'의 공식방송이었습니다.

[ ▲ 방송에 출연한 이윤열 선수! 정말 오랫만이에요 ]


특히 이 날 방송에는 '위메이드 폭스'의 전 동료였던 안기효 선수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오랫만에 두 분이 함께하는 모습을 본 팬 분들께서는, 너무 반가운 나머지 '아프리카TV'로 송출된 이 방송을 보시며 '별풍선(아프리카TV의 화폐)'을 한 보따리 싸서 보내기도 하셨습니다.

[ ▲ 안기효 선수의 모습도 찰칵! 오른쪽은 방송 진행을 맡으신 MC분의 모습입니다 ]


'피어온라인'은 유명 호러물 FPS '피어'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온라인게임으로, 인플레이 인터렉티브가 개발하고 나우콤이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당초 연내 CBT 계획을 세웠지만, 내부적으로 게임완성도를 좀 더 높이기 위해 내년 1월 초로 서비스 일정을 늦춘 바 있습니다.

'피어온라인'은 단순한 좀비나 괴물이 나타나며 시각적으로 압박하는 그런 단순한 호러물이 아닙니다. 초능력이나 인체실험, 초자연 현상 등의 소재가 플레이하는 내내 심리적 압박감을 더하면서, 동시에 지속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합니다.

CBT를 한 달여 앞둔 '피어온라인'.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다소 늦어져 안타까워한 유저들을 배려한 것일까요? 나우콤은 29일부터 '피어온라인'의 공식방송인 'OH~PD의 피어타임'을 매주 방송할 것을 알렸습니다. 매주 목요일 7시부터 '아프리카TV'로 만나볼 수 있게 된 거죠. 첫 방송 게스트로는 무려 '천재테란' 이윤열을 초청해, 은퇴 후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워했던 유저들의 마음까지 충족시켜줬습니다.

인벤은 은퇴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선 이윤열 선수를 만나기 위해 나우콤 본사로 이동, '피어온라인'을 즐기던 이윤열 선수와 잠시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그간 두문불출하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며 팬 분들께 근황을 전했습니다.

여전히 팬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던 이윤열 선수와의 대담, 지금 바로 만나보시겠습니다!



천재테란 이윤열, '피어온라인'과 만나다


안녕하세요, 이윤열 선수! 굉장히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최근에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냥 집에서 쉬고 있었어요(웃음). 그 동안 정말 쉴새없이 달려왔잖아요. 그래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정말 푹 쉬었습니다. 못 했던 게임도 많이 해보고요. 사실 게임을 직업으로 삼았었기 때문에, 즐기질 못했어요. 덕분에 이번 쉬는 기간에 제대로 즐겨볼 수 있었어요.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이나, 어릴 때 '스타크래프트1'을 즐길 때 했었떤 '조선협객전'이라는 고전게임 등을 즐겨했어요.


질문하기 미안하지만, 방금 전 방송에서 본인의 쇼핑몰 이야기를 했는데요.

네, 뭐 숨길 것도 없어요. 저는 실패라고 생각해요. '나다몰'은 제 첫 번째 사업이었어요. 사실 실패했다고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제겐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사실 오픈 날짜만 잡아놓은 상태여서, 준비가 좀 덜 된 상황에서 사업에 돌입하게 됐었어요. 오픈만 생각하다보니 소비자들이 원하는 쇼핑몰이 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원래는 더 오래 사업을 가져갈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점은 고객 분들께 더 누를 끼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나다몰'은 배송 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배송 대행을 맡기기도 했었는데, 그런 점에서부터 몇 가지 고객 서비스가 미흡했던 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질이 좀 안 좋았던 경우도 있었고, 고객 분들을 실망시켜드리기도 했었죠. 아무래도 저를 믿고 생각해서 사주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 분들께 더 실망을 끼쳐드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 경험들을 밑거름삼아서, 더 좋은 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군요. 아, 은퇴식때 밝혔던 여자친구와는 잘 지내고 계신지(웃음).

여자친구와는 사귄지 2년 정도 됐어요. 결혼은 아직 계획 없고, 군대 문제를 해결한 후에 생각해보려고 해요. 여자친구는 제가 학교를 다시 나가게 되면서 만났어요. CC였던 셈이죠(웃음). 저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대학 생활에 대한 꿈 같은 게 있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10년 동안 선수 생활만 했으니까요. 학창 시절이 정말 그리웠죠.

그 시절에 우울증을 조금 겪고 있었어요. 사람들도 너무 그리웠고요. 캠퍼스 낭만이라고 하는 것들을 이 친구를 만나면서 다 겪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도 만나고, 사랑도 만나게 됐고요. 지금은 여자친구 덕에 마음의 안정을 많이 찾게 된 것 같아요.


한 때 동료였던 안기효 선수가 이 곳(나우콤)에서 새출발을 했는데요. 기분이 어때요?

(안)기효가 회사원이 되다니, 정말 재밌어요(웃음). 벌써 회사원 냄새가 물씬 풍겨요. 주변에 다른 동료 분들께 많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기효가 굉장히 에너지도 넘치고, 자신감도 있고 적응도 잘 한다고 하더라고요. 회사 생활에 적응을 잘 한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같은 게이머 출신 입장에서도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효가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거잖아요. 벌써 사회인이 다 된 모습을 보니 제가 괜히 뿌듯하네요(웃음). 정말 기뻐요.

[ ▲ '위메이드 폭스' 출신의 두 남자! 안기효(좌)와 이윤열(우) ]


게이머 시절, 전태양 선수를 굉장히 예뻐했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아직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나요?

(전)태양이를 정말 예뻐했었죠. 그런데 벌써 태양이가 고3이더라고요. 내년이면 소주도 한 잔 함께 기울일 수 있는 나이에요. 제가 태양이를 초등학교 때 처음 봤었어요. 그 때 연습실에 왔을 때가 기억나요. 손이 너무 작아서, 프로게이머들이 쓰던 그 작은 미니옵(로지텍 미니옵티컬 마우스)이 그렇게 컸었어요.

그게 엊그제 같은데, 내년이면 벌써 태양이가 20살이네요. 정말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어요(웃음). 이제 인생고민도 슬슬 시작할 나이고, 다 커버린 느낌이 들어서 너무 대견해요. 성적도 잘 나오고요. 더 잘해야죠. 잘 할거에요. 제가 하도 집에만 있다보니 연락도 자주 못하고 그러는데, 태양이가 요즘도 종종 연락을 해줘서 고마워요.




'피어온라인'과는 어떻게 인연이 닿게 된 건가요?

아, 원래 나우콤 서수길 대표님과 인연이 있었어요. 꼭 한 번 인사드리고 싶었고요. 그리고 안기효 선수, 강구열 선수도 이 쪽에서 일하고요. 회사 내에 아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요. 제게 이번 행사 요청이 들어와서, 흔쾌히 하겠다고 말씀드렸었어요. 우정 출연인 셈이죠(웃음).


그렇다면, 이 '피어온라인'에 대해서 좀 설명 부탁할게요.

'피어온라인'은 호러물을 기반으로 한 FPS게임이에요. 내년 CBT(클로즈베타)서비스를 앞두고 있다고 들었어요. 호러물이라는 게 일단 신선해요. 시나리오 모드가, 밤에 하면 정말 무서울 것 같아요. 저는 겁이 좀 많은 편인데, 하다가 정말 깜짝깜짝 놀라요. 심장이 강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웃음).


그렇다면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피어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장르가 '호러 FPS'라는 게 신선하지 않나요? FPS의 기본인 대전모드를 하다 지겨우실 때, 이 호러모드를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나만 하면 질리잖아요. 저도 FPS를 많이 하는 편인데, 지겨울 때가 종종 있어요. 또, 보통은 시나리오 모드가 개인플레이에 특화되어 있는데 '피어온라인'은 안 그래요. 같이 접속해서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어요. 동료들과 악당들을 함께 물리쳐나가는 기분이 좋아요. 여름에 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시나리오 모드의 스토리가 굉장히 짜임새있어요. 공포영화 보는 느낌이 있을 것 같고요.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피어온라인'만의 고유한 색채가 좋아요. 실화같은 느낌이랄까? 직접 전쟁터에 참여한 것 같고요. 한국적인 느낌도 나고. 물론 FPS하면 대전모드겠지만, 전 이 시나리오모드가 너무 맘에 들더라고요.

[ ▲ 으으, 당장이라도 드럼통 뒤에서 뭔가 나올 것만 같아요 ]

FPS를 즐겨하시는 것 같은데, 선호하는 병과는 뭔가요?

저격이요(웃음). AWP를 쓰는 것을 좋아해요. 뭐, 다 골고루 플레이하긴 해요. 편식하면 안 된다고 하잖아요(웃음). 처음에는 거의 스나이퍼를 했는데, 기관총을 써야하는 상황도 나오게 되니까요. 뭐, 일단 이 장르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e스포츠적인 관점으로 볼 때, '피어온라인'의 리그가 열린다면 어떨 것 같아요?

일단은 게임 자체가 시작 단계라서 제가 섣불리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스페셜포스' 등 다 즐겨봤던 유저의 입장으로 말씀드리자면, '피어온라인' 역시 훨씬 더 뛰어난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생각해볼 만한 것 같아요.


그렇게 말씀하신다니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팬 분들께 앞으로의 계획과 인사를 좀 전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음, 여러분이 소녀이실 때 뵈었던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디선가 결혼을 하시거나, 새로운 직장을 가지시거나, 중학생이셨던 분들도 계시니 대학교에 입학하신 분들도 계시겠죠. 모두 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어디서 무슨 일을 하시든지, 제가 받았던 그 응원만큼 항상 응원할게요. 제가 너무 많이 받았으니, 그만큼 항상 어디서든 응원하고 있다는 점 잊지 말아주세요. 이 힘든 불경기 속에 다들 잘 되셨으면 합니다.

저는 앞으로 하고 싶은게 정말 많아요. 일단 군 입대는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제대한 후에야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겠죠. 그동안 많은 생각과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에 나와서 무엇을 할 지는, 지금 확실히 정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그 후에 날개를 확실히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가지 길이 있을 것 같아요. 게임단의 코칭스태프가 될 수도 있겠고, 안기효 선수처럼 게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전부터 구상하던 게임 아이템을 활용해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정말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자금도 있어야하고 여러 아이디어도 있어야하고 '산 넘어 산'이네요(웃음). 하지만 무엇을 하든지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게 살게요.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했고, 또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좋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 ▲ 수줍은 모습으로 팬 분들께 인사를 전하던 이윤열 선수. 항상 웃는 모습 간직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