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최대한 낮게, 일단은 16강부터!"

자리에 앉은 변현우는 오늘 특히 들떠 있었다. 반쯤 포기하고 왔는데 그래서 오히려 잘 됐다면서 엄살 섞인 이야기를 풀어놓은 변현우는 "작년과 재작년 7월 시즌마다 4강을 갔으니, 올해도 7월은 돼야 뭔가 보여줄 것 같다"면서 농담 섞인 말로 웃음을 불러오기도 했다.

프라임의 테란 변현우는 오늘 승경강등전에서 2승 2패, 승자승에서 앞서며 조 2위로 코드S 막차에 합류했다. 최재성과 이제동을 꺾고 2승을 먼저 기록한 뒤 다시 2연패를 했지만 승자승 관계에 따라 오히려 조에서 가장 먼저 코드S 진출을 확정지었다.



변현우 선수 인터뷰

= 코드S에 진출한 소감은?


2승했을 때 강동현 선수가 이기면 내가 진출이었다. 하지만 동현이 형이 지고 나도 지면서 떨어지나 싶었는데, 승강전 룰을 잘 몰라서 게임하다 보니까 내가 진출이라고 들었다.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좋았다.


= 승강전이 힘들지는 않았는지.

힘들지 않았다. 반 포기 상태라(웃음). 저번 승강전에서 너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와일드카드전에 온 것인지도 모르겠을 정도였는데 기대 안 하고 와서 잘 된 것 같다.


=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마지막 강동현 선수와의 경기였다. 원래 안전하게 하는 스타일인데 진출이 확정되기도 해서 처음으로 완전히 부유하게 가봤다. 그런데 안 먹혔다. 그래서 가장 힘들었다.


= 코드S에서 보여줄 때가 왔다는 느낌인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지지난 7월 시즌에 4강을 가고 재작년 7월쯤에 4강을 한 번 갔다. 이번 해 7월쯤 되어야 보여줄 때가 될 것 같다.


= 자유의 날개 마지막이라 기분이 남다르지는 않나.

그런 건 전혀 없다. 아직 군단의 심장을 보지도 못했다. 무슨 유닛이 추가됐는지만 들었다. 아직 전환된 것은 아니니 이번 시즌 끝까지 자유의 날개만 해보려고 한다. 괜히 한판씩 군심을 해보면 헷갈릴 것 같다.


= 코드S에서 대결하고 싶은 선수는?

저그는 싫고 테란도 싫다. 프로토스와 하고 싶다. 저번에 여명에서 한 시간 반짜리 경기를 했는데 그때 정말 긴장을 심하게 했다. 더 완벽하게 할 수 있었다. 후반 가면 사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강한 전술이었다. 한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었는데 너무 제대로 못 보여줘서 아무 프로토스나 골라서 해보고 싶다. 특히 (원)이삭이와 해보고 싶다. 제일 잘 나가는 프로토스니까 붙고픈 마음이 있다.


= 이번 시즌 목표는?

일단 16강에 오르고 싶다. 32강 조 4위로 떨어져서 바로 코드A 1라운드에 가고 거기에서 지면 예선까지 내려간다는 게 싫다. 목표는 낮게 잡아야 잘 되는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경기를 지는 바람에 이제동 선수가 재경기를 하지 못했는데, 이제동과 강동현 두 선수와 모두 화승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봐주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니 뭐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사실 만화 노래를 좋아한다. 그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만화동산'이라는 사이트가 이번에 폐쇄됐다. 혼자 운영하시는데 힘내셨으면 좋겠다.

스폰서 TT이스포츠와 OCZ에게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송현덕 선수에게 한시간 반 경기를 해서 힘드셨을 텐데 너무 죄송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원래 지게로봇 세리머니 같은 걸 안 하는 스타일인데 마지막에 너무 기뻐서 지게로봇을 떨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