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워게이밍은 자사의 MMO 액션 게임 '월드 오브 탱크'의 워게이밍넷 e스포츠 리그를 출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4,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월드 오브 탱크는 국내에서도 2012년 12월 27일 정식 서비스 돌입 이후 빠르게 회원 수를 늘리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게임 자체에 내장된 토너먼트 기능을 이용한 '제 1회 클랜챌린지' 대회를 성공적으로 종료하면서 국내 e스포츠 시장 진출로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워게이밍넷 e스포츠 리그는 이미 WCG 및 우랄 스틸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월드 오브 탱크의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본격화 시킨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총 27여억 원의 상금 규모는 그 자체만으로도 e스포츠 팬들에게 화제가 되기 충분했습니다. 단순한 대회 운영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월드 오브 탱크 커뮤니티들을 하나의 글로벌 e스포츠 커뮤니티로 결집시키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워게이밍.

이에 이스포츠 인벤은 워게이밍 박종혁 글로벌 e스포츠 디렉터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워게이밍의 앞으로 e스포츠 시장 전략과 리그 운영 방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워게이밍 박종혁 글로벌 e스포츠 디렉터


워게이밍의 장기적인 e스포츠 운영 계획을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워게이밍이 서비스하고 있는 전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별로 지속적인 시즌제를 통해 e스포츠 및 커뮤니티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입니다.


월드오브탱크가 호평을 받고 있지만, '보는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월드오브탱크가 e스포츠로서 가질 수 있는 재미를 설명해주신다면?

e스포츠를 관람하고 그 재미를 느끼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는 그 게임에 대한 이해도라고 생각하며, 이는 e스포츠로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다른 모든 게임에도 해당할 것입니다.

월드 오브 탱크를 매우 깊이 알고 있지는 않더라도 게임이 기본적으로 전차를 움직여 대결을 펼치는 구조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지형의 특성 및 고저 차를 이용한 전략적인 요소, 그리고 탄 한발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점에서 월드 오브 탱크는 e스포츠로서의 긴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월드 오브 탱크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러시아 및 유럽 지역에서 진행해 온 다양한 대회를 통해 이미 검증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수 탱크가 넓은 맵에서 전투를 벌이는 게임 특성상 게임연출(옵저버)의 중요성이 커 보입니다. 방송에서 특수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화면 연출(ex.리플레이 기능)이 갖춰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리플레이 기능은 이미 게임 속에 그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옵저버 모드는 기본적인 기능들은 갖추고 있으나 더욱 원활한 방송을 위해 추가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 남다른 스케일의 전장을 누비는 월드 오브 탱크이니만큼 옵저버 기능 역시 소홀해질 수 없다.


전차 단계 제한이나 '골탄' 사용 여부 등 이번 대회에서 사용될 구체적인 룰이 궁금합니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차 단계 제한은 있을 예정이며 게임내 사용이 가능한 모든 장치와 탄환 등은 대회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더욱 구체적인 룰은 추후 추가적인 발표를 통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한국 e스포츠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시는지, 그리고 한국 e스포츠계에 가진 이미지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이란 점과 e스포츠에 관련된 인프라가 가장 잘 발달해 있는 국가라는 점에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미나 유럽과 같은 다른 지역에서 고속인터넷망과 같은 기본적인 환경이 대중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한국은 e스포츠를 즐겨왔으니까요. 다만 특정 타이틀에 과도하게 집중되기보다는 보다 다양성을 확보하고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각국 현지에 맞는 대회 운영도 중요해 보이는데, 한국 e스포츠를 위한 구체적인 지역 대회 계획을 준비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현지에 맞는 지역 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은 지사를 통해 조만간 발표될 예정입니다.


e스포츠 종목으로서 성공하기 위한 요소로 접근성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예컨대 월드오브탱크를 쉽게 알려주기 위한 방송과 같은 미디어 프로그램 활용도 중요해 보입니다. 그 방향으로 계획이 있으신지?

유저들이 월드 오브 탱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및 글로벌 단위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리그를 위해서는 파트너쉽을 맺는 것도 중요합니다. ESL 이나 MLG 같이 기존의 대회 매체들과 협력 계획이 있는지, 또 한국의 매체들과도 협력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 세계 각 지역에서 다양한 e스포츠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진행될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더욱 자세한 내용은 추후 지사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합니다.


현재 워게이밍이 주최하는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는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또 활동 중인 프로게이머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지난해 진행됐던 우랄 스틸 챔피언십 2012 (Ural Steel Championship 2012)의 경우 30여개 국 총 4만여 명의 플레이어가 참가 신청을 했고 1,500개의 팀이 예선에 참여했습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워게이밍넷 리그에는 각 지역에서 더욱 많은 실력 있는 팀들이 관심을 두고 참여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미 2차례의 글로벌 대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는 워게이밍


e스포츠화에서 프로들의 경기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아마추어의 육성입니다. 아마추어 리그, 혹은 하부 리그 육성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기본적으로 시작단계에서부터 대회에 참여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게 됩니다. 또한, 한국지사에서는 본 대회와는 별개로 많은 월드 오브 탱크 유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e스포츠 이벤트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아마추어 팀이나 선수들이 본선 대회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단일 국가의 전차로만 치르는 국가전과 같은 방식의 컨셉 경기도 준비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다양한 형태와 컨셉의 대회가 준비될 것입니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단일 국가 전차들의 진격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 사진은 독일 전차 연구 계통도


현재 WCG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국가 대항전을 진행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WCG가 아닌 워게이밍 자체가 기획하는 월드컵과 같은 국가 대항전 경기를 준비하고 있으신지, 준비하고 계신다면 그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워게이밍의 게임은 국가로 구분된다기보다는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의 여러 국가가 한 지역으로 구분되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워게이밍이 진행하는 대회는 이러한 서비스 지역으로 구분될 예정입니다. 즉 국적이나 거주지역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팀이 활동하는 서버의 지역에서 같이 대회에 지원하고 참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 팀이 다양한 국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국가대항전의 개념은 WCG에서 채택하는 방식이며 워게이밍은 WCG 참여를 통해 국가대항전의 의미 역시 살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월드 오브 탱크가 e스포츠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말한다면 무엇일까요?

모든 잘 만들어진 게임이 그러하듯 단순해 보이는 부분조차도 깊이 파고들수록 절대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합니다. 바로 이러한 요소들이 그 게임에 열광하게 하는 매력적인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월드 오브 탱크는 기본적으로 PvP에 기반을 둔 게임입니다. 서로 경쟁하는 구도 속에 좀 더 깊이 있는 전략과 플레이를 선보이고 이를 다수의 유저가 공감할 수 있게 된다면 e스포츠에 참가하는 팀 자체가 큰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e스포츠를 통해 세계적으로 실력 있는 팀을 찾아내고 선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유저들이 때로는 동참하고 때로는 같이 관람하며 즐기면서 건전하고 즐거운 워게이밍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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