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섯 명의 선수가 한 자리에 모였다. 그 결과 원이삭, 이승현, 이신형, 이영호라는 역대 최강 죽음의 조가 다시 만들어졌다

25일,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WCS 코리아 시즌1 망고식스 GSL 16강 조지명식이 열렸다. WCS 개편 이후 시즌 파이널 진출을 노리는 첫 지명이었기에 관심은 더욱 컸고, 그만큼 많은 관중이 현장을 찾았다.

지명 방식은 이전 시즌과 같았다. 2013 GSL 상위 랭킹 4인이 A조부터 D조에 속해 자신의 상대를 지명하며, 지명된 선수는 스네이크 방식(역순 지명)으로 조에 속할 선수를 결정하게 된다. 7저그, 6테란, 3프로토스의 종족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웅진 스타즈에서 세 명의 선수를 진출시켜 가장 16강에 많이 속한 팀이 됐다.

각종 이색 기록도 눈길을 끌었다. 코드S 최다 진출은 최지성, 윤영서, 고병재가 동반 8회를 기록했으며, 강동현은 5연속으로 16강에 진출하며 최다 연속 진출자가 되었다. 지명자와 피지명자의 대전 기록에서는 피지명자가 55.7%의 승률을 보이며 오히려 역으로 복수하는 일이 잦은 모양새를 보였다.



첫 지명권을 얻은 지난 시즌 우승자 신노열은 "프로토스와 대결하고 싶다"면서 신재욱을 지명했고, 준우승자 강동현은 자신을 도발한 어윤수를 D조에 넣었다. C조 시드를 가진 윤영서는 각종 도발 대결 끝에 이영한을 선택했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B조의 원이삭은 이전 인터뷰 내용대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승현을 선택했다.

그 다음 지명은 D조부터 역순이었다. D조의 어윤수는 자신이 코드A 3라운드에서 패배했던 황강호를 지명했다. C조의 이영한은 최고의 기세를 달리고 있는 프로토스 김유진을 뽑았다. B조의 이승현은 "제일 잘 하는 선수를 뽑겠다"면서 이신형을 지명했고, 신재욱은 강력하게 자신을 도발한 최병현을 선택했다.

최병현은 '팀킬'의 부담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이 원하는 김민철을 지명하면서 A조에 웅진 스타즈 선수 둘이 속하게 됐다.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것은 B조였다. 이신형의 이영호 지명으로 인해 역대 최강의 죽음의 조가 만들어진 것. 나머지 두 선수는 서로 C조에 들어가기를 피한 끝에 결국 최지성이 김유진의 선택을 받았으며, 마지막 남은 고병재가 자동으로 D조에 배치되며 조 편성이 완료되었다.


A조 신노열(Z) - 신재욱(P) - 최병현(T) - 김민철(Z)

B조 원이삭(P) - 이승현(Z) - 이신형(T) - 이영호(T)

C조 윤영서(T) - 이영한(Z) - 김유진(P) - 최지성(T)

D조 강동현(Z) - 어윤수(Z) - 황강호(Z) - 고병재(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