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뒤엔 특급 에이스가 있다!

STX 소울 선수들의 돌풍에는 역시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원동력이 있었습니다. 확실히 끝내주는 특급 에이스, 이신형 선수의 존재는 STX 선수들의 족쇄를 풀어줬습니다. '우리 중 두 명이 2승만 거두면 된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자 선수들의 플레이가 자유로워진 것이죠.

승리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난 선수들은 역으로 훨훨 날아다니게 됐습니다. 이신형 선수 외에도 든든히 허리를 받쳐주는 중견 카드, 백동준-조성호-변현제-김도우로 이어지는 4프로토스는 뻔한데도 막을 수 없는 강력함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결승에 임하는 STX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은 무슨 각오로 임하고 있을까요? 이신형 선수는 승리할 경우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는데요. 문래동에 위치한 STX 숙소를 찾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소감과 함께 상대팀인 웅진 스타즈에 대한 생각과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조용히 끝내는 특급 에이스! 이신형 '세리머니 할 것'


안녕하세요, STX 소울의 테란 이신형입니다.

아무래도 STX로써 치르는 팀 결승이 처음인데다, 에이스로써 활약을 해왔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네요. 에이스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원래 다른 사람들 말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편이라 부담감이나 압박감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개인 리그 등을 통해 방송 경험이 많이 쌓인게 도움이 되기도 했고, 그래서 편하게 임하려고요.

미디어데이 등에서 상대팀이 저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셨는데, 말은 그렇게 해도 별로 무서워하실 것 같진 않네요(웃음). 테란이라는 종족 자체가 상대하기 편한 종족인데다, 스나이핑 카드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가 저니까요. 아마 할 말이 없어서 그냥 하시는 말 같아요.

에이스 결정전 준비나 제 경기 준비를 대충만 안 하면 이길 것 같아요. 나태하게 연습하는 것만 조심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감이 들어요. 상대의 '4토스'라인이 강한 것을 충분히 의식하면서 모든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할게요.

지금까지도 팀의 에이스로써 역할을 해왔는데, 마지막 프로리그 결승 무대까지 잘 마무리 해서 끝까지 팀을 이끌어나가는 그런 경기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이기면 세리머니도 할 거예요. 아직 생각한 건 없지만, 거창한 것 아니더라도 꼭 할 수 있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김성현 '예전과는 느낌이 다르다'


안녕하세요, STX 소울 테란 김성현입니다.

옛날부터 우리 팀은 포스트시즌에 자주 올라갔지만, 쉽게 떨어졌어요. 그런데 이번 포스트시즌은 SK전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쉽게 이긴 것 같아서 느낌이 달라요. 군단의 심장으로 바뀐 후부터 계속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기도 하고, 팀원들이 마음가짐도 예전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번 결승은 굉장히 느낌이 좋아요.

기회가 많이 오는게 아니니까, 모든걸 결승에 쏟아부어서 다 같이 우승을 하고 싶어요. 웅진도 잘하는 팀이긴 한데요, 김민철 선수 외엔 딱히 우리 팀 선수들보다 뛰어난 선수가 없는 것 같아요. 주의해야 할 건 웅진 테란 선수들? 저격같은 것을 잘 하시더라고요. 이재호 선수가 빌드도 잘 짜고 이러니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는 신형이라는 강력한 1승 카드가 있고, 프로토스들이 다 잘해주니까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결승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 기회에 정말 멋진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저도 열심히 도울거고요. 감사합니다!


저그 김영주 '이신형과 아이들, 하지만 '아이들'도 강하다'


안녕하세요! STX 소울 저그 라인의 김영주입니다.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올라간 적이 없는데, 이번엔 쉽게 쉽게 올라간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앞으로 한 경기 남았으니까 이것만 이기면 될 것 같네요. 결승까지 올라오는 길을 돌아보면 운이 정말 많이 따라준 것 같아요. 실력으로 해도 이기는데, 운까지 더 따라줘서 질 수가 없었어요(웃음).

웅진은 잘하는 팀이고 강한 팀이에요. 색깔이 우리랑 비슷한 것 같아요. 딱히 못하는 선수가 없고 다 잘하는 팀요. 하지만 웅진에겐 이신형같은 특급 에이스가 없죠. 김민철 선수가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이신형의 상대는 안 될 것 같다고 믿고 있어요. 얼마 전에 스타리그에서도 보셨잖아요.

웅진은 준비를 잘해오는 편이라 그 부분 외엔 조심할 게 없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운이 따라준다면 지난 포스트시즌처럼 될 것 같고, 운이 없다면 2승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이신형이 다 이겨줄 거예요(웃음). 우리는 이신형과 아이들이라는 느낌이랄까요. 이신형이 STX고, STX가 이신형이라고 보시면 돼요(웃음).

게다가 이신형 말고 '아이들'도 잘하니까 더 좋죠. 웅진을 압살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신대근 '저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안녕하세요, STX 소울의 저그 신대근입니다.

팀 동생들이 잘해줘서 결승에 오른 것 같아서, 이번 결승이 기쁘기도 한데 제 개인적으론 제 할일을 못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네요. 프로리그 정규시즌에도 그렇고, 포스트시즌에서 1승도 못올렸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많아요. 물론 결승이 기쁘긴 하지만 마음껏 좋아할 순 없었어요.

이게 종족 의무 출전제가 있기 때문에 출전을 보장받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꼭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김)영주와 김윤환 코치님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우리 팀에도 저그가 살아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웅진은 김민철 선수와 김유진 선수가 잘하시는 것 같고, 받쳐주는 선수들도 단단하고 굉장히 잘하시는 것 같아요. 우선 팀 입장에서는 (이)신형이가 웅진의 에이스를 만나서 이기는 것이 굉장히 큰 것 같고, 개인적으로나 팀에서나 제가 중요한 카드가 될 것 같네요. 제가 이기면 쉽게 이길 수 있게 되는거라서요.

신형이가 워낙 에이스다보니까 신형이에 대한 믿음이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선수들이 모두 플레이 면에서 자유로워졌어요. 예전에는 이겨야된다는 마음 때문에 다들 제 실력을 못냈던 것 같거든요. 지금은 신형이가 뒤나 앞에서 이끌어주고 받쳐주는 게 있다보니 팀원들도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것 같아요. 경기 후 단체 사진 찍을 때 신형이만 나가서 찍으라고 놀릴 정도예요(웃음).

제가 계속 몸담아온 팀은 아니지만, 10년 만에 결승에 올라왔기 때문에 팀의 우승을 기대해주시는 팬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오랫동안 응원해주신 팬 분들을 위해 1차적으로는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좋은 경기력을 통해 결승다운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네요. 동생들과 이야기 해서 재미난 세리머니도 다 같이 준비할게요. 즐겁게 관람할 수 있게 해드릴테니 많이 응원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백동준 '부담없이 즐기자는 마인드라 편하다'


안녕하세요. STX 소울의 프로토스 백동준입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그냥 편하게 하자는 식으로 준비했었는데, SK도 이기고 KT도 이기고 나서 정말 기뻤던 것 같아요. 이제 결승갔구나 하는 생각에요. 사실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은 안했고, 이겨도 2:1 정도로 좀 힘들게 이길 것 같았거든요. 다들 너무 잘해줘서 2:0으로 깔끔하게 이겼던 것 같아요.

웅진 선수들이 전략을 잘 짜오더라고요. 그래서 전략적인 부분을 대처를 잘 해야할 것 같아요. 뭐 그 외에는, 지금 다들 부담감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부담없이 즐기자는 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그게 우리 팀의 강점이 되지 않을가 해요.

우리 팀도 새롭고 참신한 전략, 그리고 안 보여드렸던 새로운 플레이로 즐겁게 해드릴게요. 프로리그 결승 응원 많이 와주세요. 감사해요!


김도우 '우리 팀은 이신형과 김도우가 있으니 이긴다는 말 들을 것'


안녕하세요, 프로토스 김도우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결승전이 처음이고, 결승전 무대에서 경기하는 것도 처음이어서 설레네요. 올라온 김에 우승까지 하고 싶어요. 솔직히 포스트시즌때마다 우리 팀이 졌기 때문에 징크스가 된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SK를 이긴 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KT도 그래서 쉽게 이기지 않았나 해요.

프로토스로 종족을 바꾸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성적도 잘 내고 팀도 잘 돼서 솔직히 신기하기만 해요. 결승까지 활약할 수 있어서 기분도 좋고요. 그리고 다들 너무 잘하고 있어서, 예전에 비해 팀원들 간에 신뢰도 많이 쌓여서 서로 잘해줄 거라는 믿음도 있고요.

웅진이 정규 시즌에 1위를 계속 지켰던 것만 봐도 잘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에겐 특급 에이스가 있기 때문에 에이스 결정전까지만 끌고 가면 이길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다 기량이 좋으신 분들이라 매 세트 방심하지 않고 준비를 하긴 해야겠지만요.

우리 팀에는 (이)신형이도 있고, 김도우도 있으니까(웃음) 결승 자신 있어요. 나머지 팀원들도 모두 잘 받쳐주니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까지 더 열심히 해서 이 좋은 모습 이어갈 수 있도록 할게요. 결승에서 이기고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성호 '작년엔 신인왕, 올해는 결승전 MVP 노릴 것'


안녕하세요, 조성호입니다. STX 소울의 프로토스입니다.

최근에 세 시즌인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못했던 것 같은데, 진출하자마자 한 번에 결승전에 올라왔네요. 과거에 포스트시즌 올라왔을 때랑 확실히 뭔가 다른 것 같아요. 전략같은 것 짤 때도 잘 통했고, 여러 부분이 달랐던 것 같아요. 솔직히 힘든 싸움이 될 줄 알았는데, 팀원들이 다 잘해줘서 이긴 것 같네요.

결승 올라갔다고 해서 뭔가 다르고 그런 느낌은 없어요. 결승 무대에 서봐야 알 것 같아요. 실감이 안나서 그런지, 별로 긴장도 안 되고요. 상대 웅진에 대해서도 많이 긴장이 되지는 않고요. 제 자신과의 싸움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긴장 안하고 준비 잘 하면 이길 것 같아요. 너무 당연한 말인가요(웃음).

웅진 선수들은 개개인도 다 잘하시는데, 뭔가 경기에서 짜오는 것들을 보면 다른 팀과는 다른 느낌이 나요. 굉장히 탄탄하게 전략을 짜시고, 그래서 1위한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팀엔 (이)신형이 형의 존재가 있고, 우리 팀의 프로토스 4명이 각자의 다른 색깔대로 잘해주고 있어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략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결코 뒤지지 않고요.

포스트시즌을 해오면서 뭔가 우리 나름대로 성장하면서 이기고 올라온 것 같아요. 작년엔 시즌 신인왕을 수상했었는데, 이번엔 결승전 MVP를 노려보겠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데, 결승전에서 지면 굉장히 아쉬울 것 같네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변현제 '마무리까지 좋아야 편히 쉴 수 있을 것'


안녕하세요, STX 소울 프로토스 변현제입니다.

처음 포스트시즌에 출전해서 이겨서 기쁘고, 팀이 이기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뻐요. 무엇보다 팀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뻤던 것 같아요. 일단은 결승에 오기까지 선수들이 약간 운이 좋았던 것 같네요. 빌드 싸움에서도 이겼고, 게임하면서도 유닛 움직임이 평소보다 더 좋았던 것 같고요.

팀원들이 서로 같이 빌드를 짜주고 머리를 맞대고 이기려고 고민하다 보니까 더욱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포스트 시즌에 4번 출전해서 3승 1패를 했는데, 마무리까지 이겨야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결승전까지 꼭 이기려고 해요.

웅진은 자유의 날개 때 엄청 잘했는데, 군단의 심장 때 약간 주춤한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팀에서 출전하는 선수들이 계속 이대로 나왔던 선수들이라 멤버들을 잘 알고 있으니까 그걸 좀 조심해야 할 것 같네요. 뭐,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아요. 다른 종족전은 모르겠지만 프로토스전만큼은 우리 팀이 잘하는 것 같거든요.

우리 팀의 장점은 확실한 게임 스타일이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과감하게 플레이할 때는 과감하게 하고, 소극적일 때는 소극적으로 하고요. 공수전환이 빠르게 되고, 치고 빠질 때를 확실하게 판단하는 판단력이 다들 좋은 것 같아요. 결승전 때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때보다 더 멋진 경기력 보여드릴게요.


최원석 코치 '웅진-STX가 2강? 진정한 강자를 가릴 것'


STX 소울의 최원석 코치입니다. 이렇게 결승에 올라갈 수 있어서 기쁘네요.

이번 시즌에는 일단 기본적으로 알고 계신 것처럼 (이)신형이가 특급 에이스 역할을 잘해줬고, 프로토스 애들이 대 프로토스전에서 거의 전승에 가까운 높은 승률을 거둬줬기 때문에 쉽게 온 것 같아요. 시즌 초반만 해도 매 경기마다 이기고 가슴 졸이고 그런 과정들이 있었는데, 요새는 경기 경험이 많이 쌓이고 자신감들이 많이 쌓여서 걱정이 안 되네요.

웅진과는 이번 스타리그 8강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에이스 싸움이 재밌을 것 같고 굉장히 박빙일 것 같았는데요, (김)민철이를 이긴 후엔 우리가 우위에 선게 아닌가 해요. (김)유진이도 4:0으로 이겼고요. 사실 스타리그 8강전 때 신형이가 자신감이 없던 상태로 경기를 했는데도 압도적으로 이겼잖아요.

나머지 전력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에이스의 급이 다른 것 같아서, 그 부분에서 우리가 많이 유리한 것 같네요. 웅진과 우리가 스타크래프트2로 들어오면서 처음부터 2강이라고 불렸는데, 정말 어느 팀이 강한지 가려볼 수 있을 것 같고 이번 결승이 많이 기대되네요.

웅진은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팀인 것 같아요. 모든 선수들이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때도 있었지만, 다만 지금은 조금씩 미끄러지고 있는 것 같아요. 웅진에서 내세울 카드에 우리 신형이에 대적할만한 특출한 카드가 없는데다, 저그도 많지 않기 때문에 프로토스의 이해도로 승부로 갈릴 것 같은데 그 부분에서 우리가 더 좋을 것 같아요. 전담코치가 종족별로 있기도 하고요.

일단 개인리그도 그렇고 기세 싸움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봐요. 처음 이번 시즌 들어갔을 때 거의 최하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는데, 그런 때도 매주 경기장 찾아주시면서 선수들 위로해주시고 힘들어하는 선수들 웃게 만들어주신 팬 분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결승 정말 힘내겠습니다.

최근에도 방학이라서 그런지 더 많이 와주셔서 재밌게 해주시는데 항상 감사드리고, 보답하는 차원에서 근 10년 만의 결승전 꼭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할게요. 그래서 그 날이 같이 회식 자리에서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응원와주세요!


박종수 코치 '특급 에이스 아래 4프로토스가 결승 만들어냈다'


안녕하세요, STX 소울의 박종수 코치입니다.

우리 팀이 항상 플레이오프에서 졌는데, 제 기억에 에이스결정전에서 많이 졌던 것 같아요. 항상 다른 팀 에이스에 비해 우리 팀 에이스는 좀 부족한 점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팀보다 강력한 에이스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우리 팀의 강점인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선수 시절부터 꿈꿔왔던 결승 무대를 다시 한 번 올라갈 수 있다는 게 기쁘네요. 선수들도 이런 경험은 쉽지 않은 경험이기에 선수 생활하면서 계속 가져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웅진은 워낙 시즌 초반부터 잘해서 부담이 됐었는데, 군단의 심장에 들어서는 우리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냈어요. 결승까지 생각하면 SK가 사실 가장 강한 적이라고 생각했기에, 이기고 올라왔으니까 수월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항상 1위를 확정지어왔고 막강한 팀이지만, 에이스인 (김)유진이와 (김)민철이가 그나마 폼이 약간 떨어져서 우리한텐 호재죠.

에이스 싸움에서는 정말 확실하게 압승을 거둘 수 있지 않나 해요. 최근 스타리그에서도 그랬고요. 변수가 될 만한 것도 딱히 없고, 민철이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또 우리 팀이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프로토스들의 좋은 기세가 승부를 유리하게 해줄 것 같고요.

밖에서 봤을 땐 신형이가 특급 에이스고 다른 선수들은 그만큼 주목을 못 받지만, 그 밑에서 프로토스 선수들이 계속 쌓아줬기 때문에 신형이까지 이어줄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나왔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동족전이 많잖아요. 프로토스 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이 우승할 것이고, 그게 우리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결승전도 잘 부탁드립니다.


김윤환 코치 '결승전 위한 따끔한 정신 교육 할 것'


안녕하세요, STX 소울의 저그 코치 김윤환입니다.

이번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생각보다 수월했는데요, 확실히 우리 팀에 에이스가 있다 보니 뒤로 갈수록 유리하다는 생각이 선수들에게 박혀서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프로토스 선수들이 커뮤니케이션을 너무 잘해주다 보니 잘 되는 것 같고요.

문제는 저그인데, 포스트시즌에 일부러 (신)대근이와 이영호 선수를 두 번 붙였거든요. 이기면 좋고, 지면 어쩔 수 없다는 마인드로 했는데 잘 안됐어요. 아, 그래도 1차전 때는 잘 싸운 것 같아서 흡족해요. 결승 때는 이길 수 있도록 연습 더 많이 하려고요. 대근'신'은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거든요(웃음). 포스트시즌 때는 일부러 상대 에이스를 스나이핑하기 위해 대근이를 내보냈던 거예요.

웅진은 그냥 신형이가 민철이를 이기면 쉽게 풀어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에이스 역량이 웅진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에이스 싸움에선 우리가 유리하지 않나 싶네요. 백업 카드들이 2승만 해주면 좋고, 3승을 해주면 끝난 거라는 마인드로 임하려고요. 그리고 이런 마인드가 있어서 편하고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워낙 분위기도 상황도 좋아서 괜찮은 것 같아요. 다만 결승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의식을 안하고 했으면 좋겠어요. 괜히 들뜨거나 긴장해서 자기 플레이 못하는 모습만 안 보이면 좋을 것 같아요. 따끔하게 정신 교육을 시킬 예정입니다(웃음).

사실 제가 선수 때는 포스트시즌에 많이 갔는데도 한 번도 결승에 올려본 적이 없었어요. 선수론 못 올렸지만 코치로 올라왔으니까, 예전부터 소울 팬이셨던 분들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첫 결승이니만큼 우승하지 못하면 기억에 안 남겠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김민기 감독 '웅진의 유리 멘탈, 결승전에 부숴주겠다'


안녕하세요, STX 소울의 김민기 감독입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결승에 오르기까지 다소 먼 길을 걸어왔네요. 이렇게 결승이라는 무대에 서는게 10여 년 만인 것 같아요. 굉장히 영광스럽네요.

이번 시즌에 선수들이 잘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팀이라는게 선수들을 조이기만 해서도 안 되고, 풀어주기만 해서도 안 되는 거거든요. 원래 강약 조절을 해줘야 되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게 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 리듬을 선수들이 잘 타고 있는 것 같고요.

상대 팀인 웅진 이재균 감독님하고는 99년도부터 만났으니 정말 오래됐네요. 일주일 내내 경기가 잡혀있거나 게임단 업무가 많다 보니 사적인 교류는 많이 없었는데, 요새 좀 친한 척 하더라고요(웃음). 농담이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같이 의견 조율도 했고 방향 제시도 했던 오래된 감독이죠.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에요. 나쁘지는 않은 팀인데, 역시나 멘탈이 좀 약해서요. 예전에 갖고 있던 유리 멘탈을 완전하게 극복하진 못한 것 같아요. 저희도 그리 멘탈이 좋은 팀은 아닙니다만(웃음) 결승전 때 웅진의 멘탈이 깨질 수도 있어요.

이번 시즌도 사실 '자유의 날개'때 보였던 웅진의 압도적인 강함이 '군단의 심장' 때는 좀 덜했잖아요. 자유의 날개 때 왠지 이상하게 멘탈이 극복된 것처럼 보였는데, 후반 가면서 금이 가기 시작한게 보이더라고요. 결승전 때 와장창 깨지게 된다면 승부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겠죠.

그리고 최근 (김)유진이나 (김)민철이 같은 에이스들이 다소 성적을 못 내고 있는 편이라는게 저희한테 호재가 될 것 같아요. 선수들마다 주기가 있거든요. 그쪽 에이스들은 정점을 찍고 지금 다소 내려가는 단계인거고, 아직 올라올 때는 안 된 것 같네요.

반면 우리 선수들은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거든요. (조)성호, (백)동준이, (변)현제, (김)도우도 그렇고 (이)신형이도 조금 더 올라갈 것 같고요. 신형이가 항상 '실력이 모자라다고 생각한다'고 인터뷰 하잖아요. 이게 가식이 아니라 본인이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그러다 보니 더 올라갈 부분도 많은 거고요.

이번 결승에서는 (신)대근이한테 특히 기대를 걸고 싶어요. 대근이가 SKT, KT전에 모두 출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웅진전이 대근이에겐 더 할 만 할거예요. 이번 결승 때는 아마 대근이가 세트 스코어를 가져오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결승전에서 딱히 웅진에게 조심해야 할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같으면 전략적인 수에 우리 선수들이 잘 당하니까 그 부분을 조심하라고 했을텐데, 이젠 그런 거에 잘 당하지 않고 해서요.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의 위압감을 잘 견뎌낼 수 있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STX컵 때 말고는 단체전 결승같은 큰 무대에 올라가 본 선수들이 거의 없거든요.

이번에 꼭 우승해서 정상에 선 모습을 통해 팬 분들께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이제는 보여줄 때가 된 것 같네요. 현장에 나오시는 팬분들 말고도 오래되신 팬 분들이 많거든요. 예전부터 소울을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 특히 저보다도 나이 많으신 분들이 애들 먹을 것도 사다주시고 하셨는데 정말 생각이 많이 나네요. 지금은 안보시겠지만, 어떻게든 소식 전해드려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리그 결승 특집 기사 모음
① [프로리그 결승특집(1)] '맵을 보면 결승전 엔트리가 보인다?' 웅진 대 STX전 엔트리 예측
② [프로리그] 한국e스포츠협회, 결승전 엔트리 공식 발표
③ [프로리그 미디어데이] 개인 타이틀 시상… 시즌 MVP는 김민철, 정윤종, 이영호
④ [프로리그 미디어데이] 10년 만에 결승에 올라온 두 팀! 우승컵은 어디로? 사전 입담 대결 엿보기
⑤ [프로리그 미디어데이] '에결만 두 달 준비했다' 위트 있지만 날카롭게! 감독-선수 결승전 출사표
⑥ [프로리그 결승특집(2)]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수 싸움의 결과는? 결승 엔트리 심층 분석
⑦ [프로리그 결승특집(3)] 상대를 꺾기 위해선 알아내야만 한다! STX 소울-웅진 스타즈 강약진단
⑧ [프로리그 결승특집(4)]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마워요! 웅진, STX의 멘탈관리사
⑨ [프로리그 결승특집(5)] 얘들아, 나 믿지? 웅진-STX 양 팀의 중심에는 그들이 있다
⑩ [프로리그 결승특집(6)] STX 소울 잘하는 비결은? '우리 뒤엔 특급 에이스가 있다!'
⑪ [프로리그 결승특집(7)] 정규 시즌 우승의 저력, 결승전까지 이어간다. 웅진 스타즈!
⑫ [프로리그 결승특집(8)] 위기가 강한 팀을 만든다! 두 감독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
⑬ [프로리그 결승특집(9)] 영광의 우승컵을 다툴 최후의 두 팀… 어떻게 올라왔나? 정규 시즌 뒤돌아보기
⑭ [프로리그 결승특집(10)] 누가 이길 것 같나? 해설진과 감독들이 말하는 결승 예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