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라인' 이번엔 아니다!

EG 이제동이 '나니와' 요한 루체시를 3: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프로토스전의 약점이 단점으로 꼽혀왔던 이제동이지만, 이번 파이널에서는 연이어 프로토스전만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 이에 이제동은 '아직 이제동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결승까지 변수는 전혀 없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번엔 콩라인 아니다' EG 이제동 인터뷰


4강에 진출한 소감은.

먼저 8강 상대가 '나니와' 요한 루체시 선수로 정해졌을 때 그동안 나니와 선수에게 계속 졌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솔직히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차피 계속 만날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이겨야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게임하기 전에 좀 더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상대인 나니와 선수와의 경기는 어땠나.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니와 선수가 다른 동족전은 모르는데 저그전을 참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전에 한국 래더에서도 저그전 승률이 굉장히 높더라. 그래서 외국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집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6강부터 프로토스만 만나고 있다. 어떤 생각이 드나.

8강도 그렇고 4강도 그렇고 이렇게 프로토스만 만날 것이라곤 생각 안했다. 참 스토리가 많았던 것 같다. 토스를 다 이기고 확실하게 '토막' 이미지를 확실하게 벗을 수 있도록 해야될 것 같다. 정말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1경기에 상대 광자포 러시 때문에 3해처리가 늦었는데 승리의 요인은 뭔가.

1경기에서 광자포 러시를 전혀 생각 못했다. 당하고 나서 나니와가 확실히 나를 잘 알고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 방 먹은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가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세트를 내줬는데, 패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3경기도 잘 이끌어나갔다고 생각하는데, 살짝 좀 1, 2경기보다 많이 더 긴장을 하고 한 것 같다. 성급하게 게임을 풀어나가서 진 것 같다.


4강에서 만나는 강현우가 이제동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떻게 상대할 예정인가.

특별히 전략이나 이런걸 생각하진 않았다. 16강도 그렇고 8강도 그렇고 토스만 만나는게 어떻게 보면 내가 조금 더 기세나 심리적인 부분에서 앞설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토스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


우승까지 바라보는데 변수가 있다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변수는 딱히 없는 것 같다. 8강전도 잘 이겨냈고, 스스로 컨트롤을 잘 한다면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충분히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승할 자신도 있다.


계속 해외 대회에서 준우승만 했는데 압박감은 없나.

그동안 준우승만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준우승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을 것 같은데(웃음), 어차피 우승은 해야하는 것이라서 기회가 온 만큼 반드시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우승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긴다.


팬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뜨겁다.

그동안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번에 좋은 성적 거두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아까 영어로 인터뷰 했듯이, 이제동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늘 밥도 못 먹고 게임했는데, 게임하기 전에는 정말 배고팠다. 그런데 게임 끝나니까 배부르다(웃음). 4강까지 간 것 만으로도 기분 좋고, 편하게 내일 즐기면서 최대한 재밌는 게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놓지 않도록 하겠다. 한국에 계신 팬분들에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