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강남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조군샵 GSL 32강 B조 경기에서 김기현이 강동현을 상대로 전략과 운영을 모두 선보이며 2:0으로 강동현을 꺾고 승자전에 올랐다.

김기현은 시작부터 전진 2병영을 건설하며 강력한 공세를 펼쳤다. 강동현은 이를 대군주로 파악했지만, 침착하게 벙커를 이어지으며 진출하는 김기현의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예상보다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저글링을 무리하게 투입시킨 강동현의 병력이 순식간에 공백상태가 되자, 김기현은 해병을 본진으로 난입시켜 산란못을 파괴하는 이득을 추가로 거두며 테란이 매우 유리한 초반을 보냈다.

이어서 김기현은 화염차 견제를 시도했지만 강동현의 바퀴에 허무하게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게임에서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정도였다. 강동현은 바퀴와 맹독충 올인으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지만, 김기현이 이미 방어준비를 굳건히 갖추어 별다른 이득을 거둘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최후의 공격이 어림도 없자 강동현은 항복을 선언, 김기현이 먼저 1승을 챙겼다.

2세트에서는 양 선수 모두 멀티를 풍족하게 가져간 이후, 김기현이 먼저 다수의 땅거미 지뢰와 화염차, 해병을 이끌고 진군했다. 하지만 강동현은 이미 원심고리 연구가 끝난 맹독충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고, 김기현의 첫 진출 병력을 수월하게 잡아내면서 전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뮤탈리스크까지 추가한 강동현은 멀티를 지속적으로 가져가면서 정면 교전에서 테란의 화력에 굴복하지 않는 싸움울 벌였다.

김기현은 의료선 드랍을 통해 위기를 타개해보고자 하지만, 강동현은 되려 뮤탈리스크와 맹독충으로 테란 본진의 입구를 돌파하면서 김기현을 공략했다. 첫 공습은 본진 병력을 회군시켜서 어찌 걷어냈지만, 강동현은 뮤탈리스크를 보충해 재공격을 감행했다. 여기서 모든 해병을 잃고 다수의 일꾼 피해와 더불어 멀티까지 잃어버린 김기현은 순식간에 패색이 짙어진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김기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해병과 땅거미 지뢰를 통해 역공을 노렸고, 결국 강동현의 확장 기지를 파괴하고 다수의 일벌레를 잡아내며 강동현의 자원줄이 말라붙었다. 반면, 김기현은 최후의 멀티를 지켜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강동현의 최후의 희망이었던 잠복 맹독충도 실패하자 곧바로 항복을 선언, 김기현이 2:0으로 강동현을 꺾고 승자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