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기회는 줄 수 없다

KT 불리츠가 삼성 블루를 상대로 1승을 따내며 1:1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초반 승기를 잡은 후 계속해서 차이를 벌리려는 KT 불리츠와, 불리한 상황에서도 거짓말처럼 성장을 따라온 삼성 블루의 운영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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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의 픽은 조금 이색적이었다. 삼성 블루는 최근 잘 쓰이지 않는 탑 블라디미르와 정글 녹턴을 꺼내들어 무언가 준비한 컨셉이 있음을 암시했고, KT 불리츠는 알리스타를 꺼내들었다.

봇 듀오를 탑으로 올려보낸 KT 불리츠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압박을 보였다. 시간이 갈수록 라인 유지력이 급격히 좋아지는 블라디미르를 초반에 빠르게 압박함으로서 성장의 여지를 줄이려는 듯 보였다. 끝내 블라디미르를 압박해 복귀시킨 후, 매복해있던 '카카오' 이병권의 리 신으로 처치한 KT 불리츠는 기분 좋은 출발을 보여주었다.

이후의 게임은 '카카오' 이병권의 독주였다. 미드에서 멋진 무빙을 통해 '폰' 허원석의 리븐을 끊어낸 '카카오' 이병권의 리 신은 다시 온 리븐을 또 한번 끊어내며 무려 3킬을 따냈다. 그 와중 탑에서 '인섹' 최인석 선수의 올라프에게 패배해 '아콘' 최천주 선수의 블라디미르마저 잃은 삼성 블루의 앞날은 1세트와 다르게 어두워 보였다.

경기 경과 15분, 4:0스코어에 글로벌 골드는 5천골드. 삼성 블루로서는 뒤집지 못할 상황은 아니었다. 앞서고 있는 KT 불리츠였지만,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승기를 놓칠 수도 있었다. 18분경 벌어진 싸움은 이를 반증했다. 미드에서 일어난 한타에서 무려 3킬을 성공하며 골드 차이를 좁힌 삼성 블루는 역전을 위해 일어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KT 불리츠 역시 삼성 블루의 의도에 힘없이 말릴 팀은 아니었다. 봇 2차 타워 앞에서 펼쳐진 한타에서 고개를 드는 삼성 블루를 다시 때려넣은 KT 불리츠는 다시 기세를 몰아갔고, 골드 차이를 벌리는 쪽과, 좁히는 쪽의 승부는 치열하게 이어졌다.

마침내, 35분경까지 이어간 심리전 끝에 벌어진 한타의 승자는 삼성 블루였다. '데프트' 김혁규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두번째 한타에서 '류' 류상욱의 오리아나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으며 패배한 삼성 블루는 다시 수세에 몰렸고, 또다시 벌어진 세번째 한타에서 '마파' 원상연의 활약에 벼랑 끝까지 몰리게 되었다.

결국 두번의 이어진 큰 패배를 복구하지 못한 삼성 블루는 1패를 기록, 16일의 세번째 경기는 1:1의 스코어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