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무브가 서비스하는 '로스트테일'이 서비스 종료 결정을 알렸다. 지난 1월 1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50여 일 만이다.

중국의 WanXin이 제작하고 넥스트무브가 퍼블리싱을 담당했던 '로스트테일(중국명: 미성물어迷城物语)'은 중국 출시 당시부터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카피캣으로 논란이 되었던 바 있다. 국내 출시를 준비하면서 걸그룹 트와이스를 홍보모델로 섭외하여 OST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마케팅에 큰 비용을 쏟기도 했다.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던 로스트테일은 7일, 공식 카페의 공지사항을 통해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넥스트무브 정호영 대표의 자필로 작성된 이 공지사항에서는 서비스 종료 결정 이유와 진행 과정을 적었다.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실질적인 제3자 권한 도용'과 '개발사인 WanXin의 태도 문제'였다. 정호영 대표는 "제3자 권한 도용 문제에 대해서 개발사에 문의했으나,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내놓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 정호영 대표의 자필 공지 중 일부.

또한, WanXin 측이 계약서에 명시된 '저작권과 관련된 제3자와의 분쟁이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개발사가 진다'는 조항을 무시하고 운영과 개발을 볼모 삼아 자신들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정호영 대표는 "개발사 측의 도용이슈와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유저이탈이 불어나는 상황에도 그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서비스 종료를 언급하며 무리한 요구를 거듭했다"고 말하며, "심지어 자기들은 회사를 처분해버리고 새로운 회사를 차리면 그만이니 소송할 테면 해라, 돈을 더 주지 않으면 더 이상의 운영 및 개발지원은 없다. 우리는 무서울 것이 없다는 식으로 위협해 나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결국 넥스트무브 측은 이와 같은 개발사와의 분쟁으로 인해, 게임의 퍼블리싱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개발사의 협박에 굴복하는 것은 오히려 유저들의 피해를 키우게 될 것이란 확신에서다. 서비스 종료 이후에는 개발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호영 대표는 공지사항의 말미를 통해, "이번 일로 많은 사랑을 주신 유저분들이 느끼실 실망감에 더 큰 참담함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게임을 이용해 주신 유저분들의 상실감을 생각하면 차마 고개를 들기 어렵다. 어떠한 말씀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로스트테일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사항 전문

넥스트무브 대표 정호영입니다.

우선, 저희 게임을 사랑해주신 유저분들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막막함이 앞섭니다. 차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이렇게 용기 내어 소식을 전합니다.

중국 게임 “미성물어”의 한국 버전인 '로스트테일'은 저희 넥스트무브의 2017년 첫 타이틀로서 기대감이 아주 큰 작품이었습니다.

퍼블리싱 합작 당시 제3자의 권한은 절대 침해하지 않았다는 개발사 WanXin의 여러 차례 구두 및 서면 확인이 있었고, 모든 콘텐츠는 자체적으로 제작했다는 보장을 받아 여러 다른 회사와의 경쟁 끝에 저희 넥스트무브가 퍼블리싱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퍼블리싱 계약 후, 저희 넥스트무브가 가지고 있던 모든 마케팅 기획력과 노하우를 총동원, 게임과 적합한 스타들을 섭외하여 광고모델 및 OST 작업을 진행하고 또한 게임업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게임 + 웹 예능 콜라보 콘텐츠를 만들어 정규 케이블 편성과 웹을 통해 공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로스트테일'의 현지화 과정에서도 한국의 유저들이 더욱 재미있게 플레이하실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차별화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런 저희의 기대와 노력에 부응하듯 런칭 후 많은 분의 성원 속에 순항하기 시작하였고, 인기순위 1위 등 좋은 성과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최근 일부 경로를 통해 '로스트테일'이 실질적인 제3자 권한 도용이 확인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최우선으로 개발사에 사실확인부터 진행했습니다만 개발사 측에서는 그제야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양이 그리 많지 않다” 등 납득하기 힘든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너무나도 무책임한 답변에 마음 같아서는 법적 소송절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미 게임을 즐겁게 이용하고 계시는 유저들 때문에 쉽게 결정을 할 수 없었습니다. 법적인 시시비비는 일단 차치하고 정상적인 서비스 운영을 최우선에 놓고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고심에도 불구하고 더욱 큰 문제는 그 이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개발사는 게임 내 현존하는 이슈들은 뒤로한 체 안하무인격으로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분들을 무기로 저희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계약서에도 분명히 저작권과 관련 제3자와의 분쟁이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개발사가 진다는 조항이 있지만,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계약 시 나눴던 수많은 구두 / 서면 확인도 중요치 않아 보였습니다.

개발사 측의 도용이슈와 무책임한 운영대응으로 인해 유저이탈이 불어나는 상황에도 그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서비스 종료를 언급하며 무리한 요구를 거듭했습니다.

심지어 자기들은 회사를 처분해버리고 새로운 회사를 차리면 그만이니 소송할 테면 해라, 돈을 더 주지 않으면 더 이상의 운영 및 개발지원은 없다. 우리는 무서울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저희를 위협해 나갔습니다.

더 이상의 업데이트 지원 및 정상적인 운영 지원 역시 기대하기 힘들어졌고, 그들의 도를 넘은 요구와 신뢰할 수 없는 행동에 더 이상 합작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에 저희 넥스트무브는 유저분들의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협박에 굴복하는 것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오히려 유저분들의 피해만 키우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본 게임의 퍼블리싱을 공식적으로 중단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개발사에 대한 법적인 대응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물론 실질적인 손해배상을 이뤄 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다시는 이런 사례가 대한민국 게임계에 생기지 않도록 싸워나갈 계획입니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스타트업 넥스트무브에게 이번 결정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참으로 쉽지 않은 사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많은 사랑을 주신 유저분들이 느끼실 실망감에 더 큰 참담함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은 두말할 필요 없이 넥스트무브를 대표하는 저의 부족함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게임을 이용해 주신 유저분들의 상실감을 생각하면 차마 고개를 들기 어렵습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어떠한 말씀도 달게 받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이용해 주셨던 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안은 최대한 유저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추후 공지를 통해 공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넥스트무브 대표 정호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