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GN 남윤승 대표

31일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OP.GG가 새롭게 인수한 OGN이 새롭게 선보일 모습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OGN Reboot'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행사에서는 OGN의 새로운 미션 및 비전과 향후 사업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본격적인 사업방향 설명에 앞서 OGN 남윤승 대표의 개회사가 있었다. 남윤승 대표는 OGN 사업이 철수하고, 올해 1월 27일에 상암 스튜디오에서 마지막으로 퇴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OGN 아직 가능성이 충분한 채널인데, 작별 인사를 할 채널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이렇게 다시 돌아와 기쁘다"며 인사했다.

이어 남윤승 대표는 OGN에게 위기가 있었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K-e스포츠의 선두주자로 광안리 10만 관중 시대를 이끌어간 장본인이라고 OGN을 표현했다.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도와준 OP.GG에게는 "OP.GG의 지원으로 이렇게 다시 설 수 있었다. OP.GG 구성원과 새로운 조화를 꿈꾸고 함께 성장할 것이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아가, 남윤승 대표는 과거와 달라진 OGN을 약속했다. "이전까지 OGN이 불통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유저들-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을 나누는 시간을 자주 마련하겠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 조효협 Biz Cell Lead

본 행사에서는 조효협 Biz Cell Lead가 OGN의 새로운 사업방향을 소개했다. 조효협 Biz Cell Lead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 확대", "메타버스, AI 등 신기술 활용", "대중성을 확보한 콘텐츠 강화" 등의 향후 사업 방향을 주제로 말했다.

먼저, OGN은 사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말했다. 기존 TV 방송 채널 사업자에서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 2015년에 온게임넷이라는 브랜드를 글로벌 진출을 목적으로 OGN으로 리브랜딩했고, 2018년에 OGN 아메리카 스튜디오를 건설하며 글로벌 진출을 시도했다. 당시 성공적이진 않았지만, 해당 경험을 살려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OGN의 글로벌 콘텐츠는 기존 포맷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신규 글로벌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소울 사이버 대학', 'DC X-File 글로벌', '44층 지하 던전'과 같은 기존 콘텐츠를 글로벌 채널에 맞게 개편할 예정이다. 신규 콘텐츠는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크레이터와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300여 편의 콘텐츠를 제작할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두 번째로 메타버스-AI 등 신기술 활용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유저들의 소비 패턴이 점점 빠르게 바뀌는 만큼 메타버스에 신경 쓰겠다는 입장이었다. 메타버스가 유저들의 소통 창구, 놀이터로 중요해지면서 메타버스 월드 내 크리에이터 육성 및 선발에 초점을 둔다. 거기에 메타버스 내 콘텐츠 개발을 위해 포맷 개발 전문가로 '디턴'의 박원우 작가 진이 합류했다고 한다. 박원우 작가 진은 복면가왕-슈퍼스타K 5 콘텐츠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OGN은 "대중성을 확보한 콘텐츠 강화"를 내세웠다. 기존 OGN은 대중성과 거리가 멀었다고 인정했다. 특정 게임과 리그 경쟁을 토대로 한 콘텐츠만 만들면서 해당 게임을 즐기지 않는 유저들이 함께 즐기지 못했다. 특정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대중성 실행 방법으로 캐릭터 중심의 콘텐츠를 들었다. 그 예로 "이전까지 많은 낚시 채널들이 낚시 행위만 보여줘서 흥행하지 못했다면, 도시어부 프로그램은 낚시하는 인물-캐릭터에 집중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유명 크리에이터, 게임사, 프로게임단, 파트너십해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하며, OGN이 그 매개체 역할을 맡는다.

기존 TV 채널의 색을 살려 보편적 시청권 역시 확보할 예정이다. 국가 대항전 및 글로벌 이벤트를 수급하거나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2부에선 OGN 남윤승 대표-조효협 Biz Cell Lead와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Q.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콘텐츠를 올릴 계획인가. 그렇다면 기존 플랫폼은 케이블 방송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케이블 채널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주요 IPTV(SK 브로드밴드-kt 올레-스카이라이프)에서만 빠져있는 상태다. 원래 OGN이 3,200만 커버리지가 있었는데, 지금도 다른 케이블 채널에서 1,700만은 유지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플랫폼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주요 IPTV에도 재진입 협상 중이며 조만간 송출될 예정이다.


Q. 메타버스의 시스템을 개발할 생각이 있나.

우리가 하는 것은 결국 콘텐츠 크리에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유튜버들이 크리에이터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유튜버는 영상을 만든다면, 메타버스는 그 안에서 콘텐츠 시스템과 게임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런 메타버스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영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해당 통로가 확보되면 그 친구들이 우리 안에 영입이 될 것이다. 이들이 만들어놓은 것에서 MZ 세대의 놀이터 문화가 영상 콘텐츠로 확장되고, 놀이터 문화가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Q. 이미 프로게이머 및 게임단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들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 아닌가.

우리는 그들과 협업을 생각하고 있다. 몇몇 게임단 및 크리에이터와 협의가 상당히 진전된 상황이다. 우리가 TV형 콘텐츠를 수급해 그들의 플랫폼을 확대해줄 수 있다. 우리가 콘텐츠 제작 역량을 우리가 갖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같이 만들어가는 협의를 하는 중이다.


Q. OP.GG가 OGN과 협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OGN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 콘텐츠 제작 역량을 통해 기존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회사로 들어와 있지만, 스튜디오 그룹 형태로 움직인다. 무엇보다 OP.GG의 데이터로 콘텐츠를 만드는 게 방향성에 맞다고 생각한다.

OP.GG가 글로벌 11개 지역에 20개 언어로 서비스하며, MAU가 5,500만이다. OP.GG의 글로벌 리소스를 활용해 누구도 제작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 LoL을 예로 들어보겠다. 여전히 해설들은 e스포츠 게임 중 특정 포인트를 감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데이터로 그 원인과 결과를 볼 수 있다. 왜 블루팀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가 빼앗겼는지 말이다. OP.GG의 연구를 통해 이런 조합일 때, 이렇게 갱킹을 갔을 때 승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볼 수 있다.

이전에 OGN에서 진행한 DC X-File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단군' 캐스터와 '클템' 해설이 리플레이를 보면서 말하는 콘텐츠인데, 이제는 수치적인 근거가 더 해진다. 이렇게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 크리에이터가 만들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


Q. OGN의 기존 주요 수익 구조가 케이블 채널인데, 앞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

콘텐츠 스튜디오의 기본은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이다. 커버리지 손실은 아프게 다가오지만, 이제 우리에게 CJ ENM의 운영권이 넘어와 다시 넣을 예정이다. 지금의 1,700만 커버리지도 우리에겐 중요한 시드머니다.


Q. e스포츠 쪽 방송이나 콘텐츠는 다른 방송국들이 미리 점하고 있다.

e스포츠의 원천 IP를 VSPN이나 아프리카TV가 일부는 자체 제작을 하고, 나머지는 외주를 받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는 이제 외주 제작을 할 생각이 없다. OGN 시절에 외주 제작을 받은 것들이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린 콘텐츠 스튜디오이기에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수익을 내겠다.


Q. 새로운 OGN의 규모는 어느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가.

경력직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산업의 발전 방향을 보면서 인원을 늘려갈 예정이다. 올해 말에는 신입까지 채용할 계획이 있다.


Q. 대중성 확보를 신경 쓰겠다고 했다. e스포츠는 특성상 특정 게임에 사람이 몰리는데, 어떻게 대중성을 확보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다.

콘텐츠로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대중성은 세대를 아우르는 키워드, 캐릭터화된 인물의 출현을 통해 가능하다. 게임을 잘 안보고, 특정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싶다. 예를 들어, 게임 화면 없이 럭스 서포터를 하는 여자친구, 유부남의 비애와 같은 콘텐츠가 있다. 해당 콘텐츠는 게임 화면 없이도 재미있게 풀어낸 경우를 봤다. 게다가, 우리는 82년생 남자의 40%가 독신이라는 정보도 입수했다. 그들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TV 채널로서 역할도 가능할 것이다.


Q. 요즘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와 같은 OTT 채널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OTT 사업자와 기획 단계에서 협의 중이다. 그들은 개별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


Q. OGN이 OP.GG와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데, 게임사와 어느 정도 교류한 상태인가.

유튜브 채널에 예전 경기 영상들이 볼 수 없게 됐다. 이는 CJ ENM IP와 게임사와 협의가 완료되어야 다시 올릴 수 있다. 추후 협의 후 올릴 것이다.


Q. 인터넷 방송과 케이블 방송의 흐름이 다르다. 기존 케이블 채널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기존 OGN 채널은 제작이 곧 방송이었다. 거의 100% 자체 제작이었다. 하지만 이제 OGN은 콘텐츠 스튜디오와 채널 운영이 분리된다. 기존 콘텐츠 사업자들(게임사-게임단-크리에이터)이 만들어놓은 것을 전이시킬 것이다.

이미지 출처 : OP.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