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부터 '완다와 거상', '더 라스트 가디언'까지. 감성적인 게임 디자인을 선보인 우에다 후미토 사단이 차기작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젠디자인(GenDESIGN)은 2021년 홈페이지를 새롭게 갱신하며 이번 신작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제작진은 2021이라는 숫자에 팀 이코(Team ICO) 시절부터 개발한 작품 '이코', '완다와 거상', 더 라스트 가디언의 이미지를 하나씩 새겼다. 마지막 숫자인 1에는 아직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신작의 이미지를 채워 넣었다.

티저 이미지에는 붉은 망토를 두르고 중장갑으로 무릎과 머리를 덧댄 인물의 모습이 담겼다. 앞선 세 이미지가 게임의 주인공을 담고 있는 만큼 해당 인물이 차기작의 주인공이 되리라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손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통해 이전 작품처럼 거대한 존재와의 교감을 그릴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 '이코'부터 팀을 이끈 우에다 후미토 디렉터

젠디자인의 차기작 개발 소식은 2018년 처음 공개됐다. 게임 전문 매체 패미통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젠디자인의 설립자이자 공동 대표인 우에다 후미토 디렉터는 이전 작품들 규모 급의 신작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듬해에는 신작의 퍼블리셔를 구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런 젠디자인에 손을 내민 건 에픽게임즈였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3월 자사의 퍼블리싱 모델 발표와 함께 '림보'의 플레이데드, '컨트롤'의 레메디, 그리고 젠디자인과의 파트너쉽을 발표했다. 이날 우에다 후미토는 이전 작품보다 더 많은 플레이어에게 다가가길 원한다며 차세대 게임 개발 소식을 덧붙였다. 이에 그간 소니 플랫폼으로만 출시됐던 팀 이코-젠 디자인의 게임을 타 플랫폼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5년 게임 업계에 뛰어든 우에다 후미토는 소니 산하 재팬스튜디오로 적을 옮긴 후 게임 '이코'의 개발을 시작했다. 수년간의 개발 후 2001년 출시된 '이코'는 몽환적인 디자인과 함께 플레이어가 능동적으로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화면 내 인터페이스와 설명을 최소화하며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팀 이코로 잘 알려진 게임 개발팀을 이끈 우에다 후미토는 이후 '완다의 거상'을 선보이며 연이은 성공을 거뒀다. 게임은 쥐고 풀 줄 아는 매력적인 BGM과 전작 이상의 처연함을 담은 모습으로 이코 이상의 평가를 받았고 여러 매체로부터 PS2 최고의 게임으로 꼽히기도 했다.

2011년 소니를 떠난 우에다 후미토는 젠 디자인을 설립하고 소니에서 개발하던 '더 라스트 가디언'의 개발권을 가져왔다. 팀 이코의 개발진 역시 그를 따라 젠디자인에 합류하며 회사는 명실상부 팀 이코의 후신으로 평가받았다.

▲ 2018년 신년 인사와 함께 공개되기도 한 이미지

한편, 젠디자인 차기작의 상세한 정보 및 출시 시기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구인 설명을 통해 전작들과 같이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이라는 점 정도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