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무슨 말인가요?"
질문: VR과 AR을 합쳐 'MR'이라고 하던데, 정확히 어떤 뜻이죠?




▣ 용어 설명

한국어로 '융합 현실'이라 말하는 'MR(Mixed Reality, Merged Reality)'은 비교적 최근 등장한 개념으로 VR과 AR의 단점을 아울러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말 그대로 VR과 AR을 적당히 융합해 놓은 가상 현실을 말하죠.

VR과 AR은 비슷하면서도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그런 만큼, 각각 특성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지요. 앞서 다른 용어 상식에서 말씀드렸듯, VR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가상의 공간을 말합니다. VR 장비를 착용하게 되면 현실을 분간할 수 없고, 이는 곧 특징이자 단점이 됩니다. VR 야구 게임을 하다가 전등을 후려칠 수도 있고, 좀비 슈팅 게임을 하다가 소파를 부술 수도 있지요. VR이라는 개념 안에서 이런 '현실과의 괴리'는 항상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때문에 '오큘러스'와 같은 HMD는 아예 현실의 사물이 개입할 수 없도록 의자에 앉아 플레이하는 방식을 추구했고, 'VIVE'는 아예 4제곱미터의 공간을 요구합니다.

AR은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AR은 애초에 주변 환경을 차단하지 않고, 현실의 정보를 수용하기 때문에 사물에 부딪히거나 물건을 깨부술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현실의 사물과 상호작용해 현실의 정보를 더욱 쉽고 빠르게 접하게끔 하여줍니다. 그러므로 '증강 현실'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것이고요. 하지만 '엔터테인먼트'라는 측면에서 'AR'은 분명한 한계점이 드러납니다. 현실에 항상 발을 걸친 격이기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적어도 '놀이'라는 분야에서는 VR에 형편없이 밀릴 수밖에 없죠.

'MR'은 VR과 AR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VR 헤드셋처럼 모든 공간을 가상으로 만들지만, 외부 카메라나 기타 장치 등을 통해 외부 사물을 인식, VR 공간 안으로 불러옵니다. 예를 들어 MR 장비를 착용한 채 제 자취방을 보게 된다면, 죄수용 침대같이 생긴 제 침대도 공주님 전용 침대로 보이게 된다는 뜻이죠. 때문에 MR은 사실상 현재 VR이 나아가야 할 지침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현실과 완벽하게 동떨어진 환경을 구현한다는 것은 분명히 멋지지만, '놀이'에 안전 문제가 따라온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니 말이죠.

MR 기술은 꾸준히 연구 중이며, 최근 진행된 'CES2017'에서는 구체적인 성과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가 이뤄진 기기 중에서 완벽하게 'MR'을 목표로 나온 장비는 없습니다.


▣ 3줄 요약
  • 'MR'은 '융합 현실'이라 말하며, AR과 VR의 장점을 모두 취한 형태이다.
  • 'AR'과 달리 가상 공간을 구현하지만, 현실의 사물도 인식이 가능하다.
  • 안전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VR'의 다음 지점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