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E 아키야마 켄조 테크니컬 서포트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을 차세대 콘솔인 PS5로, 그리고 PS5의 최신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려면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할까? CESA에서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세덱(CEDEC)에서 이러한 질문에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강연이 진행됐다.

SIE의 테크니컬 서포트직을 역임하고 있는 아키야마 켄조 개발자는 금일(25일), 세덱 'PS5 오버뷰' 강연을 통해 PS5 플랫폼을 통해 신작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PS5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소개했다.

한편, 소니의 최신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5(PS5)는 2021년 7월 18일 기준, 전세계 출하량 1천만 대를 돌파하며 매일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는 역대 PS 콘솔 중에서도 단연 빠른 출하량 기록이다.



■ 개발자들이 주목해야할 PS5의 네 가지 특징


아키야마 개발자는 PS5에 사용자의 게임 경험을 크게 강화하는 네 가지 특징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물론, PS5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들도 함께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게임을 개발할 때 PS5의 네 가지 강점을 전부 활용할 필요는 없지만, 각자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유저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경험들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특징은 속도와 직접성(Immdiacy)이다. PS5에는 그저 고성능 SSD의 힘에 기대는 것이 아닌, 통합 I/O를 통해 전용 커스텀된 CPU, CPU, SSD가 그 힘을 발휘하는 구조가 갖춰져 있다. 게임의 로딩 시간을 크게 줄여 유저가 기다림 없이 빠르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PS5 커스텀 I/O의 목표다.


이러한 PS5 커스텀 I/O 구조의 위력을 체감해볼 수 있는 게임으로는 데몬즈 소울과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등이 있다. 각 게임에서는 어려운 보스전에 끊임없이 재도전하거나, 다른 시공으로 넘어가고, 높은 고층 빌딩이 잔뜩 있는 맵을 자유롭게 활보할 때도 로딩 없이 쾌적하게 진행되는 게임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다.

리소스 해석 시간의 절약은 유저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몰입의 절단 없이 게임을 이어나가 더 큰 감동을 선사하고, 곧 게임 자체의 품질 향상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PS5는 게임의 어느 부분을 우선해서 설치할지 유저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싱글 플레이나 멀티 플레이 중 우선하고 싶은 부분을 먼저 설치해서 즐기는 식이다. 또한, 플레이하지 않게 된 콘텐츠만 부분적으로 삭제해서 콘솔의 여유 용량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맵 데이터나 패치 데이터를 더육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특징은 '깊은 몰입과 컨트롤'이다. 이 특징에는 PS5의 신형 컨트롤러인 '듀얼센스'와 고속 처리 능력을 갖춘 CPU와 GPU, 3D 오디오, 그리고 레이 트레이싱 기능이 포함된다.

듀얼센스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개발된 소니의 신형 컨트롤러다.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가 적용되어 플레이어가 진짜 게임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깊이 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야키야마 개발자는 RPG를 플레이한다면 컨트롤러가 아닌 정말 무기를 손에 쥐고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디자인과 설계가 적용되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PS5 듀얼센스의 특징을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게임으로는 SIE 재팬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아스트로 플레이룸'이 있다. 햅틱 트리거를 통해 얼음 위를 걷는 느낌부터 사막의 모래가 쓸려가는 느낌, 물체를 잡아끄는 것 같은 느낌 등 다양한 경험을 구현해냈다.



3D 오디오는 유저들에게 더 깊은 몰입감을 전달하는 또 하나의 장치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설을 가지고 있는 유저 뿐만이 아니라, PS5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든 유저에게 더욱 놀라운 음향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소니가 마련한 PS5 3D 오디오의 목적이다. PS5에는 3D 오디오를 위한 커스텀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지금까지 다른 콘솔에서는 구현하지 못한 더욱 발전한 실제감을 느낄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리터널'처럼 전투가 주가 되는 게임을 플레이할 때 적이 어느 방향에 숨어서 플레이어를 노리고 있는지, 소리만으로 알아낼 수 있는 식이다.

이외에도 빛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물체에 반사되는지 사실적으로 렌더링하여 표현하는 '레이 트레이싱' 기능 등, PS5에는 유저가 게임에 더욱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게임 시스템 부분에서는 PS5의 '다이렉트 억세스'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참고하면 좋다. 대표적인 다이렉트 억세스 기능으로는 '액티비티', '게임 베이스', '게임 헬프'가 있다. 해당 기능들은 다른 사람들과 플레이어를 항상 다이렉트로 연결해주는 기능으로, 플레이어가 끊김 없이 게임을 더욱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액티비티는 PS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렇게 접근한 컨트롤 센터에는 플레이어가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액티비티 카드들이 전부 표시된다. 게임의 달성률이나 시나리오의 개요, 클리어까지의 예상 시간 등 다양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개발자는 유저들에게 게임이 어떤 플레이들을 제공하고 있는지, 직접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키야마 개발자는 액티비티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여 게임 디자인에 적용한다면 유저들에게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할 수 있으니 해당 기능을 꼭 제대로 활용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항상 한정된 시간 속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유저들이 '다음에 뭘 할까,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게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타이밍에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플레이 시간을 더욱 알차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셈이다.


게임 베이스와 게임 헬프는 여러 사람과 채팅이나 콘텐츠, 공략을 공유하는 것으로 게임에서 떨어지는 경험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야키야마 개발자는 해당 기능들 또한 개발자들이 자신의 게임을 디자인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이 된다며, 보이스 채팅과 텍스트 채팅, 파티 초대, 쉐어 스크린, 휴대폰 앱 연동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 헬프' 기능은 게임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개발자가 유저들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구역마다 액티비티 카드로 공략 이미지와 텍스트 설명을 첨부해두면, 플레이어가 공략을 찾기 위해 게임을 이탈하거나, 너무 어렵다고 느껴 게임을 포기하게 되는 일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PS5의 마지막 특징인 '커뮤니케이션'에는 게임 허브 기능과 오피셜 뉴스 기능이 포함된다. 모든 게임에는 게임 정보를 모두 모아 정리해둔 '허브' 페이지가 존재한다. 여기는 새로운 게임 콘텐츠의 안내 등을 표시할 수 있으며, 게임이 서비스되는 동안 계속해서 진화하게 된다.

허브는 게임 개발자가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표시하는 창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게임 관련 상세 정보를 안내하거나, DLC 같은 추가 콘텐츠를 표시해서 구태여 PS 스토어를 헤매지 않아도 바로 필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챌린지와 관련된 액티비티 카드를 두어 챌린지 결과를 친구들과 공유하고, 경쟁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당 기능을 넣으면 비동기 멀티 게임에서도 다른 유저들과 경쟁하는 듯한 경험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 "PS5에는 아직도 게이머의 게임 경험을 강화해줄 다양한 가능성이 남아있다"


아키야마 개발자는 PS5의 소개에 이어, PS5 전용의 차세대 VR 기기를 개발 중이라며, 신형 VR 컨트롤러의 특징을 소개했다. PS5의 신형 컨트롤러는 기존의 무브 봉에서 한층 진화하여, 더 강한 몰입감을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됐다.

여타 VR 시스템의 컨트롤러와 유사하게 양손에 각각 2개의 기본 버튼과 아날로그 썸 스틱, 별도의 트리거버튼을 가진 구(球) 모습으로 제작됐으며, 자연스러운 촉각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듀얼센스 속 다양한 신 기술들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컨트롤러에 달린 트리거 버튼은 듀얼센스의 컨트롤러와 유사하게 버튼의 압력에 따라 미세한 걸림을 적용, 손끝에 확실한 피드백을 주는 적응형 트리거로 구현됐다. 이 외에도 햅틱 피드백 기능은 물론, 실제 컨트롤러를 조작하는 엄지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이 놓인 위치를 감지해 다양한 제스처가 가능하며, VR 하단부에 있는 링을 통해 컨트롤러의 위치 역시 추적도 가능하다.


아키야마 켄조 개발자는 이날 강연을 통해 소개한 PS5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들은 모두 '게이머들이 더욱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장치들이라며, 가까운 미래에는 이러한 기능들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한 신작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S5에는 게임 속에 감춰져있는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아직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기능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더 개선된 게임 디자인을 구상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