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는 현지 시각으로 9일 자사 게임 플랫폼 스팀의 지난 2021년을 돌아보며 12개월의 성과와 업적, 그리고 여러 데이터를 공개하는 게시물을 공식 뉴스 페이지를 통해 게재했다.


2021년 가장 주목할 부분은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이다. 2021년을 매우 성공적인 한 해라고 평가한 밸브는 플레이어들이 지난 한 해 약 380억 시간, 약 430만 년을 스팀에서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이용 시간의 증가에 따라 지출 규모 역시 27% 증가했다.

MS의 Xbox 스튜디오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등 플랫폼홀더의 독점 타이틀이 스팀으로 출시된 것 역시 주요 성과로 꼽힌다. 소니는 데이즈 곤, 호라이즌 제로 던, 갓 오브 워 등 기존 인기작의 PC 버전을 스팀으로 서비스했다. 한편 MS는 헤일로5, 포르자 호라이즌5,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 등 다양한 신작을 MS 스토어, Xbox 등과 함께 스팀으로 함께 서비스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 이후 직접적인 VR 게임 서비스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2021년의 스팀 VR 게임 생태계도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전년 대비 2021년 VR 사용자는 11%, 플레이 세션은 22% 증가했다. 밸브는 개방성과 접근 용이성을 최우선으로 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당 기간 유선을 통한 PC 연결이 가능한 오큘러스 퀘스트2는 스팀 헤드셋 이용자의 1/3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핵심 스팀 VR 헤드셋으로 자리매김했다.


밸브는 지난해 첫선을 보이고 올해 2월 출시된 스팀 덱에 대해서도 따로 한 섹션에서 다뤘다. 첫 하드웨어인 스팀 컨트롤러와 VR 기기인 인덱스를 포함해 10년간 하드웨어 설계 기술 및 경험을 축적했다고 자평한 밸브는 스팀 덱을 게임과 기능 중심의 강력한 휴대용 게이밍 PC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스팀덱 출시 과정에서 이루어진 최적화와 부정행위 방지 시스템에 대한 투자, 여러 저장 파일을 상황에 맞게 저장하는 동적 클라우드 동기화 등 다양한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편, 밸브는 2022년 말까지 최소 절반 이상의 서버 업그레이를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헤일로5, 로스트아크 등 플레이어가 몰린 일부 상황에서 스팀 다운로드 서버 등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 해소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밸브는 지난 2021년 33엑사바이트의 콘텐츠가 전달되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수치는 3억 3천만 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100GB의 게임을 다운받은 것과 같다. 다만, 대역폭 사용이나 게임 업데이트 등에 관련된 비용은 앞으로도 따로 청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스팀의 서버 업데이트는 글로벌 기준 1/4가 진행된 상태다.

1년의 성과를 마친 밸브는 플랫폼 문제나 의견을 자유롭게 전달달라고 전하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