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역스윕은 일어나지 않았다.

4일 강남 인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HCC) 시즌6 B조 1경기에서 ESC 나이트메어가 접전 끝에 3:2로 RD를 잡으면서 승자전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던' 장현재의 2킬로 기분 좋게 시작한 ESC 나이트메어는 상대 대장인 '크리보' 김치수의 활약에 역스윕 위기에 몰렸으나 대장 '태상' 윤태상이 3: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자전에 올라갔다.

이하는 ESC 나이트메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승자전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지?

장현재 : 정말 기쁘다. 힘겹게 이겼는데 승자전에 간 김에 순탄하게 4강까지 갔으면 좋겠다.

윤태상 : 승자전에 갔으니 4강까지는 갈 것 같다. 이기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웃음).

김지현 : 오늘 나 혼자 져서 드릴 말씀이 없다. 두 형님들이 알아서 다 해주시고 나는 그냥 버스 타러 왔다(웃음).


Q. (장현재에게)2킬을 한 이후에 기분이 어땠나?

장현재 : 첫 상대를 이기고 좀 편안해졌는데 2경기부터 경기력 자체가 별로였던 것 같다.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 3경기에서 진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3라운드에서는 약간 멍해져서 잘 기억도 안난다. 마지막 세트 패를 보고 이길 줄 알았는데 그렇게 지니까 허탈했다.


Q. 상대가 크툰을 냈는데 패에 양분 흡수가 있는데도 요그사론을 꺼냈다. 이유가 무엇인지?

장현재 : 상대 필드에 쌍둥이 황제 하나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내가 비룡을 내면서 양분 흡수를 쓰더라도 주도권이 상대에게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크툰이 죽더라도 상대가 파멸의 사절 등으로 되살리는 순간 결국 질 거라고 봤기 때문에 변이나 생매장 등을 기대하고 도박수를 던진 것이었다. 지금 다시 그 상황이 오더라도 같은 플레이를 했을 것 같다.


Q. (김지현에게)마법사를 거의 어그로 덱처럼 쓰면서 명치로만 달렸다. 준비한 컨셉이었는지?

김지현 : 템포 법사가 나중에 힘이 부칠 때가 있기 때문에 얼음창까지 넣고 고서나 나불대는 책에서 나오는 산산조각까지 기대를 하면서 준비했다. 준비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에 요그사론이...(웃음). 다 이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손을 놓고 있었다.


Q. (윤태상에게)경기 전까지 표정이 좋지 않아서 화가 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는데?

윤태상 : (웃음) 피곤했기 때문에 그냥 내 차례가 오지 않길 바랬었다. 잠을 너무 못자서 잠 깨느라 애쓰고 있었다.


Q. 오늘 새벽에 패치가 됐는데, 패치가 덱 구성에 영향을 미쳤나?

장현재 : 오늘 준비했던 덱인 토큰 드루이드나 방밀 전사, 도적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다만 원래 위니 흑마법사 대신 주술사를 준비했는데 패치 후 주술사가 예전만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 4의 직업인 사냥꾼이나 마법사를 견제하기 위한 위니 흑마법사를 준비했다. 상대가 얼방 법사일 경우 흑마법사가 취약하겠다 싶어서 세 번 다 마법사 밴을 했다.

김지현 : 대회 하루 전에 덱을 다 준비하고 다른 일을 보고 있다가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윤)태상이 형이 패치가 됐다고 하더라. 일단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보니까 하스스톤을 켜자마자 패치 내용이 떴다. 오늘 준비한 덱 중에 그대로 가져온 건 말리고스 드루이드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다 당일치기로 준비했다. 원래는 용템포를 준비했는데 마격 너프 이후로 그다지 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방밀 전사를 노린 사제를 들고 나왔다.

윤태상 : 패치 소식을 보자마자 잠도 1시간 밖에 자지 못한 채 원래 정복전에서 쓰던 라인업을 다 갈아엎었다. 원래는 사냥꾼을 쓰려고 했는데 야생의 부름 너프 이후에 못 쓰겠다 싶었고, 어그로 덱의 약화로 도적이 쓸 만하겠다고 생각해서 처음으로 도적을 라인업에 넣었다.


Q. 요그사론이 너프가 됐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요그사론은 대부분 캐리를 했다. 너프가 덜 됐다고 보는지?

윤태상 : 예전에도 말했지만 너프의 방법이 잘못됐다고 본다. 너프의 방법조차도 운에 맡겼다. 패치 전과 같은 상황이 나올 수도 있고 완전히 망해버릴 수도 있게 됐다. 예전만큼의 힘은 쓰지 못하겠지만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Q. NNA와 오라클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누가 올라오길 원하나?

장현재 : 오라클은 정보가 너무 없다. 오히려 NNA와 게임을 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쉽지는 않겠지만 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만큼 더 익숙하지 않을까 싶다.

김지현 : 나도 NNA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오라클에 비해 NNA에 대한 정보도 많고 대처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리고 그냥 NNA와 승자전에서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

윤태상 : 나는 오히려 오라클이 올라오는 게 이기기 편할 것 같다. 아무래도 NNA 선수들은 대회 성적도 좋았고, 실력도 검증된 만큼 오라클이 올라오는 게 우리가 이길 확률이 더 높지 않나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윤태상 : 개인전 때는 긴장이 별로 되지 않지만 팀전은 긴장도 되고 승리시 함께 기뻐한다는 점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오래 살아남아서 계속 팀전을 뛰고 싶다.

장현재 : 2년 만에 팀전으로 복귀했는데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어서 굉장히 기쁘다. 이 기쁨을 오래 누리고 싶다(웃음). 항상 신경 써주시는 부모님과 송성창 대표님, 응원을 와 준 팀장님을 비롯한 팀원들, 여자친구에게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김지현 : 오늘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과 재미있는 덱을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