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롤챔스 16강이 종료됐다. 한때 강팀이었던 KT 불리츠와 CJ 형제팀의 탈락, 진에어 형제팀의 발전된 모습, 형제팀을 살리기 위한 IM 1팀과 나진 소드의 노력 등 많은 스토리가 16강에 펼쳐졌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여름 왕좌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이번 프리뷰는 18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리는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8강 2일차 경기인 나진 소드와 SKT T1 S의 대결에 대한 것이다. 양 팀은 각각 팀 리빌딩 이후, 그리고 팀 창단 이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 '신' 나진 소드, 과거의 명성에 도전한다!


팀 리빌딩의 좋은 예가 되며 8강에 합류한 나진 소드가 과거부터 쌓아올린 자신의 명성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동안 나진 소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롤챔스 윈터 2012~2013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3시즌 연속 8강 진출 좌절이라는 아픔을 겪으며 주춤했다. 이에 팀 리빌딩을 예고했지만, 기존 선수들이 아직 시즌을 치르는 중에 리빌딩을 발표해 팬들의 빈축을 샀다.

나진 소드는 팬들의 비판에 묵묵히 좋은 경기력으로 응했고, 팬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나진 소드에 대한 비판을 거두고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무난하게 롤챔스 섬머 1차 예선을 통과한 나진 소드는 2차 예선에서 조 1위로 본선에 합류했고, 16강 본선 무대에서도 2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합류하는 등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만약 나진 소드가 리빌딩 완료 이후 꾸준히 보여준 상승세를 이어가며 4강에 진출한다면 과거 나진 소드가 쌓아올린 롤챔스 우승이라는 명성에 근접하게 된다. 팀 리빌딩 이후 첫 롤챔스 본선 무대에서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충분히 욕심을 부릴만한 상황이다.

보통 대수술을 겪은 팀은 아직 농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쓸쓸히 퇴장하곤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나진 소드는 마치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것 같은 팀워크를 선보였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과거의 나진 소드가 이룩했던 명성에 닿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첫 8강 진출의 쾌거, 여기서 멈출 순 없다! SKT T1 S의 행보는?


SKT T1 S가 8강에서 만만치 않은 강적을 만났다. 하지만 여기서 주춤할 수는 없다. SKT T1 S라는 이름으로 뭉친 후 처음으로 8강 무대에 진출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SKT T1 S를 따라다니는 평가는 한결같았다. 형제팀의 그늘에 가려진 비운의 팀, 기복이 심한 경기력, 전투력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팀,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팀. 이렇듯 그들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냉혹했다.

이번 섬머 시즌 16강에서 보여준 SKT T1 S의 경기력은 그들의 꼬리표와 같았던 부정적인 평가를 어느 정도 극복한 모습이었다. 물론 완벽하게 탈바꿈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더욱 발전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SKT T1 S는 1승 2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더욱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16강에서 그들은 여전히 안정감이 부족했다. 유리한 경기를 마무리 짓는 차분한 운영은 발전했지만 불리한 경기를 역전할 수 있는 원동력인 참을성 있는 플레이에서는 뭔가 아쉬웠다.

하지만 이들이 16강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5판 3선승제로 펼쳐지는 8강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무승부를 기록했던 16강 경기들에서 SKT T1 S는 모두 1세트에서 패배한 이후 곧바로 전력을 가다듬어 2세트 승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다전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8강에서 좋은 자산이 될 수 있다. 역전승과 역전패가 자주 등장하는 다전제의 특성상 SKT T1 S의 뒷심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역사의 서문을 완성한 양 팀, 누가 2편을 써내려갈 수 있을까?


새로운 멤버들로는 첫 8강에 진출한 나진 소드, 그리고 SKT T1 S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 이후 첫 8강에 진출한 SKT T1 S. 공통분모가 있는 만큼 더욱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이미 두 팀 모두 새로운 역사의 첫 페이지를 완성했다. 이 대결에서의 승자만이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8강 2일차

나진 소드 vs SKT T1 S - 7월 18일 오후 7시 용산 e스포츠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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