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승리였다. 7월 25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롤챔스 섬머 2014 8강 D조 삼성 블루와 진에어 스텔스의 경기는 치열했다. 3대 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였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진에어 스텔스의 공세에 삼성 블루는 위험한 순간이 있었지만, 챔피언다운 모습으로 유연하게 대처했다. 그 결과, 4강 진출과 동시에 롤드컵 직행을 확정 지었다.

이하 삼성 블루의 '다데' 배어진과 '데프트' 김혁규의 인터뷰 전문이다.

▲ 마성의 매력을 지닌 남자들. 삼성 블루의 '다데' 배어진(좌)와 '데프트' 김혁규(우)

Q. 4강 진출에 성공한 소감은?

'다데' 배어진 : 상대가 약체라고 평가받다 강팀이 된 팀이다. 지난 시즌에 우리도 약팀에서 강팀 반열로 서서히 올라왔다. 그런 팀들에게는 폭발적인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했다. 그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

'데프트' 김혁규 : 4강 진출과 동시에 롤드컵 직행 티켓을 따서 매우 기쁘다.


Q. 오늘 승리하면서 롤드컵 직행을 확정 지었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소감은?

'다데' 배어진 : 지난 시즌도 롤드컵에 갔지만,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2번째로 가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데프트' 김혁규 : 삼성 화이트가 롤드컵에 갈 당시, 우리 팀에게 롤드컵은 너무 먼 곳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확정 지으니 꿈만 같다.


Q. 4강에서 또 형제팀을 만나게 됐다.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지?

'다데' 배어진 : 스프링때도 연습하던 조합에 색다른 카드를 몇개 넣었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평소와 같은 전략에 비밀 카드를 섞을 생각이다.

'데프트' 김혁규 : 우르곳 같은 새로운 카드를 준비하겠다(웃음).


Q. 1세트 끝나고 무대 뒤에서 홀로 구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

'다데' 배어진 : 다음 경기에 무슨 챔피언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데프트' 김혁규 : 그런 모습 처음 봤다. 팀원들 모두 뭐하냐고 웃었다.


Q. 1, 2세트 모두 시작이 좋지 않았다.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

'다데' 배어진 :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포기한 팀원은 한 명도 없었다. 스크림할 때도 그런 일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에 별다른 느낌 없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데프트' 김혁규 : 스크림 당시에도 불리한 상황에서 말이 없어지면 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은 모두 말을 많이 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Q. 1세트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다데' 배어진 : 일단 질리언 자체가 괜찮은 카드라고 생각한다. 단지 너무 잊혀진 챔피언이었을 뿐이다. 지금도 충분히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조합을 준비했다.

'데프트' 김혁규 : 연습은 라인 스왑 위주로 연습했다. 그러나 대회에서는 맞 라인전을 서서 너무 힘들었다.


Q. 배어진 선수는 평소에 잘 웃지 않지만, 오늘 유난히 밝은 모습이다. 이유가 있는지?

'다데' 배어진 : 똑같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잘 웃게 된다. 일단 오늘 이겨서 기쁘지만, 롤드컵에서 이기면 더 웃지 않을까? 그전까지는 순수하게 기뻐하기 힘들다.


Q. 지난 시즌부터 준비한 필살기가 있다고 했다. 대체 언제 쓸 예정인지?

'다데' 배어진 : 당시 사용할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페이커' 이상혁이 선수 쳐버렸다. 제라스를 준비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아리를 선수 쳤다.


Q. 지난 시즌 우승 팀이지만, 오늘 매우 치열했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다데' 배어진 : 다른 팀원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별생각이 없다.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약팀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강한 팀이었다. 진에어 스텔스도 우리와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다음 시즌에는 더 강력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Q. 4.11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아리를 사용한 이유는?

'다데' 배어진 : 몰랐다. 솔로 랭크에서 써보니 좋아서 버전 생각을 못 하고 그냥 썼다.


Q. 오늘 매우 조용했다. 평소와 다르게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데프트' 김혁규 : 코르키 자체가 눈에 띄기 힘든 챔피언이라 그렇다. 다음에는 주목받을 수 있는 챔피언을 하겠다.

'다데' 배어진 : 그러면 안 되지, 일단 이겨야지!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다데' 배어진 : 코치님과 감독님께 감사하다. 예전부터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의외로 많더라.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다. 롤드컵에 가는 것이 확정됐는데, 작년과 다른 모습 보여주겠다. 어떤 경기를 하더라도 항상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데프트' 김혁규 : 후원해주시는 삼성 사무국 분들께 감사하다. 또, 팀을 잘 이끌어 주시는 최명원 코치님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