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티'가 살아야 진에어 그린윙스가 산다.

7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6일 차 1경기에서 진에어 그린윙스가 SKT T1을 상대한다. 최근 '강적' kt 롤스터를 두 번 연속 꺾으며 '무적함대'라는 별명을 재확인시킨 SKT T1. 그 앞에 서게 된 진에어 그린윙스는 그야말로 풍전등화다.

SKT T1은 통신사 라이벌인 kt 롤스터와 2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4:2 승리. 많은 팬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희대의 명경기가 이어졌고, SKT T1이 승리했다. 그야말로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 2연전에서 보여줬던 SKT T1의 경기력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그때 경기력을 보면 그 누구도 SKT T1을 쓰러뜨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들과 상대해야 하는 진에어 그린윙스는 상황이 좋지 않다. 1승 9패 승점 -12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 보여줬던 공격적인 스타일이 먹히지 않으면서 차츰 무너졌다. 그 과정에서 '테디' 박진성이 고통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테디'가 분전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던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부진과 연패의 수렁텅이에 빠진 진에어 그린윙스의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엄티' 엄성현이다.

'엄티'는 시즌 초반에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움직임으로 주목받았던 정글러였다. 팀이 승리하면 '엄티'가 MVP를 받는 것이 당연할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덧 '엄티'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무리하게 갱킹을 시도했다가 킬을 내주는가 하면, 리 신으로 상대 탱커를 아군 쪽으로 배달하는 실수를 반복하기도 했다. 팬들은 '엄티'의 부진에 날선 비판을 보냈다.

최근 정글러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한 메타이기에 초중반 정글러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엄티'가 살아나야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력이 탄력을 받고, 이를 토대로 '테디'의 캐리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다.

쉽진 않을 것이다. 상대는 SKT T1의 두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 '블랭크' 강선구다. '피넛'의 경기력이야 또 설명하면 잔소리인 수준이다. 최근 kt 롤스터와의 2차전에서 '피넛'은 날카로운 커버 플레이로 팀의 역전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블랭크' 역시 이번 시즌 위기의 순간마다 교체 출전해 승률 100%를 자랑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를 표현하는 길고 긴 별명이 현재 그의 뛰어난 경기력을 대변하고 있다.

그래도 '엄티'는 해내야 한다. 팀의 부진이 온전히 '엄티'의 부진 때문만은 아니지만, 자신이 살아야 팀이 살아난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내내 보였던 단점을 피드백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간다면, '엄티'의 경기력은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피넛'과 '블랭크'라는 뛰어난 정글러와의 한 판 대결이 그 시작이 되길 바란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6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5시(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MVP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강남 넥슨 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