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리 예고되었던 3차 통합이 진행되어 그레이든 서버와 마네 서버과 네이나스 서버로 다시 태어났다. 이에 두 서버의 유저들은 인구수가 늘어나고 진영 비율이 맞춰질 것을 기대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동안 강세 진영이 대규모 전장의 승리를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

서버 통합 후 대규모 전장의 상황은 유저들의 예상대로 매우 팽팽했다. 에임하이와 데몰리션의 치열한 전투가 지속되면서 일방적인 한쪽 진영의 압승이 아닌,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던 것. 1차전의 결과는 2,315대 2,030으로 에임하이의 승리로 끝났다.


▲ 1차전은 2,315대 2,030으로 에임하이가 승리했다.


결과만 보면 에임하이의 널널한 승리처럼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다. 초반에는 데몰리션이 약간 우세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중반쯤부터 에임하이가 중앙 성물 지역을 점령한 후 데몰리션의 본진 앞 성물까지 압박했고, 본대가 파괴된 데몰리션은 좌우로 병력이 분산되어 많은 인원이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이에 에임하이는 점령한 중앙 성물 지역을 바탕으로 3개 이상의 성물을 빼앗기지 않고 사수하면서 승리를 쟁취했다. 패배한 데몰리션의 반응은 통합전과 달랐다. 패배한 직후 '해볼 만 하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1시간 후에 열릴 전장은 이겨보자.'라는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신감을 상승시켰다.


▲ 분산되어 있던 데몰리션과 에임하이의 대규모 인원이 맞붙는 모습



2차전은 흡사 한일전을 보는 듯한 긴장감이 지속되었다. 데몰리션은 초반부터 약 100여 명의 유저들이 좌우 점령지를 공략했고, 에임하이는 1차전처럼 중앙 지역을 돌파하면서 데몰리션의 본진을 노렸다.

초반 흐름은 좌, 우측 점령지를 공략한 데몰리션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좌, 우측 성물 주변에 있는 '이동 속도 증가 마법진'을 이용한 데몰리션이 기동성에서 앞섰기 때문. 이에 에임하이도 중앙에 집결된 병력을 좌우로 분산시키면서 성물 탈환을 시도했고, 약 10여 분간 팽팽한 접전이 지속되었다.


▲ 좌, 우측 성물을 점령하는 데몰리션의 양날개 공격 작전


이러한 흐름이 깨진건 약 12분경, 중앙 성물 지역의 수호 몬스터인 본 드래곤의 위치가 9시 방향을 향하면서였다. 당시 데몰리션은 9시 방향의 성물을 점령 중이었고, 에임하이는 3시 방향 성물을 점령 중이었던 상황. 하지만 본 드래곤이 9시 방향의 길목을 가로막으면서 데몰리션의 중앙 진입로가 차단되었고, 에임하이는 6시 방향의 성물까지 점령하여 우위를 점했다.

데몰리션은 공격 루트를 12시 성물로 선회하여 반격을 노렸으나, 중앙 지역을 탄탄하게 지키고 있던 에임하이의 지원을 막아내지 못했다.

15분경, 에임하이가 12시, 3시, 9시, 중앙 지역 성물을 점령하자 모든 데몰리션은 본진에서 부활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데몰리션은 중앙 성물 지역을 공격했고, 레이드 1개 병력만 9시 성물로 향했다. 본 드래곤이 중앙 지역에서 9시 성물로 가는 입구를 지키고 있던 덕에 데몰리션이 9시 방향의 성물을 탈환하고, 12시 방향의 성물까지 점령할 수 있었다.

16분 30초경, 데몰리션이 중앙 성물까지 점령하면서 데몰리션의 역전극이 나오는 듯했으나, 본진에서 부활한 에임하이가 12시 성물을 탈환하고, 3시와 9시 방향의 성물을 재점령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2차전의 결과는 2,300대 2,200. 매우 근소한 차이로 에임하이가 승리했다.


▲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 내는 성물 수호자 본 드래곤.



3차전은 데몰리션과 에임하이 모두 2차전과 같은 전술로 시작했다. 데몰리션은 2차전처럼 좌, 우로 분산 공격을 했고, 에임하이는 중앙 성물 지역을 공격한 것. 초반 전략은 데몰리션의 승리로 시작 3분만에 5개의 성물을 모두 점령하여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당하고만 있을 에임하이가 아니었다. 중앙 지역을 포기한 채 3시, 9시 성물을 끈질기게 공격하여 탈환에 성공, 이후 소수 병력을 6시 성물로 보내 데몰리션의 부활조를 차단하고, 다수의 유저들이 중앙 지역을 분산 공격하여 약 6분 만에 830대 830 동점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중앙 성물까지 탈환하여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데몰리션은 전략적 요충지인 중앙 성물을 탈환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격했고, 에임하이도 이를 막기 위해 대규모 병력이 중앙 성물 주변을 방어했다. 두 진영 모두 빼앗고 빼앗기는 결과가 지속되었으나, 결국 3차전도 2,300대 2,190으로 에임하이가 승리를 차지했다.



▲ 중앙 전투가 매우 치열했던 3차전.


4차전의 결과도 같았다. 근소한 차이로 에임하이가 승리한 것. 결국, 월요일 대규모 전장은 에임하이가 4대 0으로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이에 에임하이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리한 것에 '정말 치열했다.'며, 승리를 자축했고, '살 떨려보긴 처음이네.'라고 말하는 유저도 있었다.

데몰리션은 아쉽게 패배한 탓에 여운이 오랫동안 남아 전체 채팅으로 전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고, '화요일 대규모 전장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내일을 기약하기도 했다.

두 진영 모두 '박빙의 승부였다.' '전장다운 PvP를 맛 봤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네이나스 서버의 대규모 전장은 엇비슷한 인구 비율로 호황을 맞고 있다. 과연 데몰리션이 반격에 성공할지, 에임하이가 미세하게 앞선 우위를 지켜나갈지 화요일에 열릴 대규모 전장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